
주의 인자는 끝이 없고
주의 자비는 무궁하여
아침마다 새롭고 또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큼이라
성실하신 주님
이 찬양을 할 때마다 그런 상상을 한다. 아침마다 새로우신 주님께서 아침마다 내 영혼을 리셋해 주시는 이미지. 어젯밤 잠들 때 품었던 걱정과 미움, 부담과 몸의 고통이 밤사이 리셋되어 제로 포인트의 존재가 되는 것. 물론 좋았던 것, 잘한 일로 인한 자부심까지도 제로가 된다. 어제까지 내가 쌓은 성과와 업적을 움켜쥐는 것은 바리새인의 신앙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내 안의 부정과 긍정을 함께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는 것, 그것이 이 리셋의 은총이다. 돌아보니 수년 동안 아침마다 말씀 묵상으로 이 은총을 누리고 있다. 아니, 수년이 아니라 철들어 스스로 성경을 읽기 시작한 그때부터일지 모르겠다. 유치하고 어리석기 한량없는 묵상과 적용이었지만, 내 조건이 그렇더라도 말이다.
지난 몇 개월은 정말, 오직 아침에 눈 떠서 여는 네이버 묵상방에 올라오는 그 말씀으로 '직통계시' 수준의 위로와 질책을 들었다. 그 위로와 질책으로 아프게 회개하는 것으로 위로를 누렸다. 아침에 일어나 영적 독서를 하고, 조용히 향심기도를 하고, 말씀을 품으면 어제까지의 고통과 수치와 염려를 정확히 겨냥한 메시지가 오니 신비로운 일이었다. 에스겔서, 에스더서, 잠언으로 이어진 《하나님나라큐티》 본문이 꼭 나를 위해 디자인된 것처럼.
늘 좋지만, 오늘 묵상은 여기에 좀 남겨두고 싶다. 새번역 성경을 가지고 목사인 남편이 한 해설과 안내, 새번역과 메시지 성경을 함께 보며 내게 온 묵상을 걸어둔다. 오늘 분량 메시지 성경 번역은 한 문장도 버릴 것 없이, 내적 여정을 걸으며 영적 여정의 동반자로 살아가는 나를 저격한 말씀이다.
잠언 9:1-18 묵상
"'어수룩한 사람은 누구나 이리로 발길을 돌려라.' 지각이 모자라는 사람도 초청하라고 하였다."
"사는 게 혼란스럽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느냐? 나와 함께 가자. 함께 만찬을 들자!" (메시지 성경)
어수룩한 사람입니다. 무엇이 더 좋은 길인지 모르는 채 하던 일을 반복하며 사는 어수룩한 사람입니다. 사는 게 혼란스럽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 때, 지혜를 얻을 곳이 없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부르십니다. 여기로 발길을 돌려라! 정성스럽게 깎아 만든 기둥으로 지은 집, 풍성하고 멋진 지혜의 잔치상이 차려져 있다. 여기로 발길을 돌려라.
어리석은 유혹자도 저를 부릅니다. "높은 곳"에 앉아서 똑같이 부릅니다. "사는 게 혼란스러운가요? 나와 함께 달아나요. 좋은 시간을 보내게 해줄게요..." (메시지 성경)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텅 빈 상을 차려놓고 호리는 말로 부릅니다. 나와 함께 달아나요. 누추하고 죄된 모습을 일깨우는 훈계의 말로부터 달아나요. 혼란스럽잖아요. 생각하지 말아요. 사랑하지 말아요. 귀에 거슬리는 말은 걸러내고 내 말만 들어요. 당신을 추켜세우는 내 말만 들어요.
주님, 오늘도 다시 두 초대 앞에 섭니다. 입에 쓴 말, 마음에 쓰디쓴 훈계의 말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주시고, 지혜의 잔치상을 선택하게 해주세요. 어수룩한 저를 또 다른 어수룩한 이들 곁에 앉는 영적 여정의 동반자로 불러주셨습니다. 내적 여정에서, 꿈모임에서, 저의 아이들에게, 제게 맡겨주신 이들에게... 아프더라도 꼭 해야 할 생명의 말이라면 피하지 않고 말할 용기를 주세요. 꼭 해야 할 말을 분별하는 지혜를 주세요. 사랑으로만 말하게 해 주세요. 듣지 않는 귀를 가진 이를 분별하여 입을 닫게 해 주시고, 무엇보다 제 의에 못 이겨 어리석은 훈계를 내놓으며 살지 않게 해 주세요.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잠언 9:1-18 새번역성경과 JP 목사의 해설과 묵상
(1-6)
지혜가 일곱 기둥을
깎아 세워서
제 집을 짓고,
짐승을 잡고, 포도주를 잘 빚어서,
잔칫상을 차린 다음에,
시녀들을 보내어,
성읍 높은 곳에서 외치게 하였다.
“어수룩한 사람은 누구나
이리로 발길을 돌려라.”
지각이 모자라는 사람도
초청하라고 하였다.
“와서 내가 차린 음식을 먹고,
내가 잘 빚은 포도주를 마셔라.
어수룩한 길을 내버리고,
생명을 얻어라.
명철의 길을 따라가거라” 하였다.
(7-12)
거만한 사람을 훈계하면
수치를 당할 수 있고,
사악한 사람을 책망하면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거만한 사람을 책망하지 말아라.
그가 너를 미워할까 두렵다.
지혜로운 사람은 꾸짖어라.
그가 너를 사랑할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훈계를 할수록 더욱 지혜로워지고
의로운 사람은
가르칠수록 학식이 더할 것이다.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이를 아는 것이
슬기의 근본이다.
나 지혜로 말미암아
네가 오래 살 것이요,
네 수명도 길어질 것이다.
네가 지혜로우면
그 지혜가 네게 유익하지만,
네가 거만하면
그 거만이 너만 해롭게 할 것이다.
(13-18)
어리석은 여자는 수다스럽다.
지각이 없으니,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러한 여자는
자기 집 문 앞에 앉거나,
마을 높은 곳에 앉아서,
제 갈길만 바쁘게 가는 사람에게
“어수룩한 사람은
누구나 이리로 발길을 돌려라”
하고 소리친다.
지각이 모자라는 사람에게도
이르기를
“훔쳐서 마시는 물이 더 달고,
몰래 먹는 빵이 더 맛있다”하고
말한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사람은,
죽음의 그늘이
바로 그 곳에
드리워져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 여자를 찾아온 사람마다
이미
스올의 깊은 곳에 가 있다는 것을,
그 어리석은 사람은 알지 못한다.
*****
잠언이라는 책의 제 1단원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장입니다. 지금까지 잠언의 지혜자는 아들에게 지혜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따르라고 가르쳤습니다. 반면 어리석은 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훈계했습니다. 이제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총 정리합니다.
지혜를 따를 것인가(1-6) vs. 어리석음을 따를 것인가(13-18)
“거만한 사람을 책망하지 말아라.
그가 너를 미워할까 두렵다.
지혜로운 사람은 꾸짖어라.
그가 너를 사랑할 것이다.”(8)
내가 어리석은 사람인지 지혜로운 사람인지
어리석음에 가까운지 지혜에 가까운지
그것을 가름하는 기준점이 있습니다.
‘훈계’를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입니다.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은
고난에 의한 성찰
사랑하는 타인에 의한 충고
말씀의 칼이 도려내고자 하는 죄성
여러 종류의 ‘훈계’를 받아들입니다.
자기를 돌아봅니다.
자기를 성찰합니다.
자기 안에 자기도 몰랐던 죄와 직면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 주장하지 않습니다.
겸허히 힘을 빼고
가만히 주님의 일하심을 바라보며
십자가 뒤로 물러납니다.
나의 옳음을 강변하기보다
타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거대한 주님 앞에 작은 존재로 머무릅니다.
지혜는
아픈 훈계 앞에 머무를 때에야
비로소 약이 되고
단단하고 견고하며
아름답고 빛나며
향기나고 푸근한
인격이 됩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이를 아는 것이
슬기의 근본이다.”(10)
주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주님과 주님의 말씀을 내 삶의 우선순위로 두는 것입니다.
내 생각의 옳음을 추구하지 않고,
주님의 말씀에 담백하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주님을 ‘아는 것’입니다.
주님과 수많은 시간을 동행하며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께 내 자신을 알려드리며
깊은 신뢰 가운데 교제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요
그런 자에게 지혜가 임합니다.
주님, 제 마음을 여오니, 들어오셔서 저를 다스리소서. 또한 주님을 알려 주소서. 주님을 알게 하소서. 주님을 신뢰하며 평생토록 동행하기 원하나이다.
잠언 9:1-18 메시지성경
지혜가 일곱 기둥을 깎아 세워 집을 짓고 가구를 들였다. 잔치 음식을 준비했다. 양고기를 굽고 포도주를 따르고 은식기와 꽃으로 식탁을 차렸다. 여종들은 물러가게 한 다음 직접 시내로 가 눈에 잘 띄는 곳에 서서 그의 목소리를 듣는 모든 사람을 초대한다. "사는 게 혼란스럽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느냐?" 나와 함께 가자. 함께 만찬을 들자! 갓 구운 빵, 구운 양고기, 고르고 고른 포도주로 근사한 식탁을 차려 놓았다. 무기력한 혼란을 떨치고 생명의 길, 의미 있는 삶의 길을 걸어가라."
오만하게 빈정대는 자를 타이르면 뺨을 맞고 못된 행동을 지적하면 정강이를 걷어차일 것이다. 그러니 비웃는 자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수고의 대가로 욕만 먹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인생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을 꾸짖는 것은 다르다. 그들은 그 보답으로 너를 사랑할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들에게만 훈계를 해라, 그들이 더 지혜로워질 것이다. 네가 아는 바를 선한 사람들에게 말해 주어라. 그들이 유익을 얻을 것이다. 삶의 진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인생에 대한 통찰력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아는 데서 나온다. 지혜를 통해 인생에 깊이가 더해지고 성숙한 나날이 펼쳐진다. 지혜롭게 살면 지혜가 네 삶에 스며들 것이다. 삶을 무시하면 삶 또한 너를 무시할 것이다.
이번에는 뻔뻔하고 머리가 텅 빈 경박한 여자, 매춘부가 등장하는구나. 그 여자는 시내 중심가에 있는 자기 집 문 앞에 앉아 제 길 가는 사람들에게 큰소리로 외친다. "사는 게 혼란스러운가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요?" 나와 함께 달아나요. 좋은 시간 보내게 해 줄게요! 아무도 모를 거예요. 최고의 시간을 안겨 줄게요." 그러나 사람들은 모른다. 그 여자의 벽장에 해골이 가득한 것을. 그 여자를 찾아간 자들이 모두 지옥에 떨어졌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