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님, 커피 한 잔 주세요_에니어그램과 함께하는 내적여정8

 

 

 

모님 : 어서 와라. 오필이. 오랜만이네. 주일 날 먼발치에서는 보는데 얼굴 보고 얘기한 지가 꽤 됐구나. 잘 지냈어?

오필 : 네. 아, 뭐... 저는 지난 번 육미 얘기나 칠규 얘기를 비롯해서 모님께서 들려주시는 에니어그램 이야기 계속 보고 있었어요. 뭐... 그래서 오랜만에 뵙는 느낌은 아닌데요.

모님 : 그렇구나. 너 지난 번에 보니까 <내 안에 접힌 날개> 보는 것 같던데 다 읽었어?

오필 : 예. 다 읽긴했는데요. 잘 모르겠더라구요.

모님 : 뭘 잘 모르겠다고? 에니어그램을? 아니면 너의 유형?

오필 : 둘 다요. 모님께서는 제가 확실히 5유형이라고 생각하세요?

모님 : 왜 아닌 거 같애?

오필 : 아뇨. 책을 읽는데 5유형에 가장 가깝기는 하더라구요. 그런데 사람을 아홉이라는 유형 중 하나로 규격화해서 넣는다는 것이 좀 작위적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제 안에는 사실 3유형처럼 성공하고 싶은 욕구도, 9유형처럼 평화롭고 싶은 욕구도 있거든요. 어떤 사람은 저를 완벽주의자 (완벽주의자는 1유형이죠?) 라고도 해요.

모님 : 에, 지당하신말씀입니다. 호호호호. 오늘 나눌 얘기가 흥미진진하겠구나. 일단 커피 한 잔 하면서 얘기 계속하자. 잘 볶아져서 맛이 꽉 찬 느낌의 탄자니아AA가 있단다. 커피 괜찮지?

오필 : 그럼요.

 

 

오필 : 좋은데요. 탄자니아가 헤르만 헤세가 좋아해서 유명해졌다는 커피 아닌가요?

모님 : 오, 맞어. 깔끔한 산미에 단맛과 적당한 쓴맛까지 조화로운 가장 아프리카적인 커피지. 개성이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야, 오필이 같은 커피다. 개성이 강하면서 부드러운... 호호. 오필이 커피를 좀 아나보네.

오필 : 아니예요. 잘 몰라요. 커필 좋아해서 자주 마시다보니 아주 조금 신선한 커피의 맛이 뭔지는 알겠더라고요. 그 정도예요.

모님 : 겸손하기는.... 우리 청년부 공동체의 ‘지성’인 오필이를 모님이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겸손한 오필이가 널름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지적이고, 아는 것이 많고 현명한 오필이.

오필 : 저의 자아 이미지 말씀하시는 거죠? ‘나는 현명하다’ 대신 ‘나는 현명하고 싶다. 많이 알고 싶다’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할 것 같아요.

모님 : 그러니까 말야. 자아이미지란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보여진다는 뜻이기도 하고, 오필이 자신이 추구하는 모습이기도 하니까 어떻게 표현해도 맞을거야.

오필 : 저는 제가 한 없이 복잡하게 느껴져서 저 자신을 쉽게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모님 : 내가 설명해줘?^^ 객관적으로 오필이의 인상이랄까, 긍정적인 특성이라면 지적이면서 사려깊다? 행동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하잖아. 현실을 객관적으로 예리하게 관찰하고...

오필 : 그.... 그런가요?

모님 : 관찰한 것들을 드러내지 않고 마음속에 착착 쌓아두지. 그러니 말없이 다른 사람 얘기를 잘 들어주잖아. 얘기를 했다하면 진중하고 통찰력 있는 얘기들을 하고...

오필 :(피식_소리 안내고 웃기) 진중하고 통찰력 있는 얘기요? 저는 청년부 아이들과 함RP 있을 때 잡담이나 의미 없는 얘기가 무성할 때 로 시간을 보내는 게 힘들어요. 대화에 낄 수도 없고요. 그럴 때마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님 : 낄 수 없다기 보단 끼기 싫지? 큭큭큭... 시간이 아깝다거나 시간이 허투루 보냈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그러면 오필이는 그 시간에 뭘 하는 게 좋아? 뭘 하면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낸 느낌이 들까?

오필 : 글쎄요. 혼.자.서. 생각을 정리한다든가, 책을 읽는다든가... 뭐 그런거요?

모님 : 5유형들이 집착하는 것이 ‘지식(아는 것)’이라고 하지. 모든 것을 자세히 분명하고 올바르게 알게 되면 삶이 보장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거지. 더 알고, 완벽하게 알면...

오필 : 그...그렇죠. 그런데 문제는 제가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는 거예요.

모님 : 그거야!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더 알아야 한다는 느낌에 매여 있다는 거지. 때문에 현실에 뛰어들 수 없고. 그래서 평생을 준비모드로 보내는 사람들이라고 하지.

오필 : 준비모드라구요? 평생을요...... 맞지만 비참하게 들리네요.

모님 : 언젠가 그런 얘기 했었지? 웬만하면 버럭 화내는 일이라고 없는 오필이가 노크 없이 방문을 벌컥 여는 행동에 불같이 화를 내놓고 난감했던 적이 있다고.... 아직 더 관찰하고, 머릿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하기 위해서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지는 것이 5유형에게는 필수잖아. 헌데 이것을 침해하는 것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봐. 결국 이게 5유형의 집착. 알아야 한다. 더 알아야한다는 ‘지식’에의 집착에 맞닿아 있다는 거지.

오필 : 제 시간과 공간을 예고 없이 치고 들어오는 것 참기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저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모님 : 그 공간 오필이의 내면에 있는 거 아니야? 5유형들은 자기만의 내적 공허감느끼고 그 공허감을 메우기 위해서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모으고, 관찰한다고 하지. 그게 5유형의 회피라고 설명해.

오필 : 공허감이라고요? 공허감이라.... 공허감을 느끼죠. 그런데 공허감이 뭐죠? 외로움 같은 것이요? 그건 아닐텐데. 딱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공허의 심연 같은 것이 제 안에 있죠. 그건 뭐랄까? 헨리 나우웬 신부님이 표현하신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집에 있지 않은 느낌이랄까요?

모님 : 그래. 그 공허감을 채우려는 희망을 안고 5유형들은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을 모으고 가지고, 축척하려 한다고 해. 생각, 지식, 관념 등을 축척할 뿐 아니라 책, 우표, 낡은 신문, 빛바랜 편지 등등... 하이튼 수집에 대한 갈망이 강하다지.

오필 : 아, 그게 저만 그런 게 아니었나요? 어릴 적에 우표를 열심히 모았고, 최근까지도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가지고 있긴 하죠. 유형과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그렇게 모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모님 : 아, 물론! 수집광들은 다 5번이라는 게 아니라 5유형들이 집착과 회피에 맞닿아 있는 행동이 그럴 수 있다는 거지. 5유형의 근원적인 죄는 탐욕(인색)이야...... 라고 말하면 펄쩍 뛰겠지? 하하. 어, 표정 하나 안 바뀌네?

오필 : 펄쩍 뛸 것 까지는 없지만 책을 보면서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어요. 사실 저는 지나치게 검소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탐욕이라는 건 좀....

모님 : 자신을 내놓기에 인색하다는 거야. 돈, 시간, 일, 심지어 말까지도 절제하며 나누지 않는다는 거지. 이미 충분히 알고 있고 많이 가지고 있는데 ‘난 아직 몰라’라며 나누지 않는 게 탐욕이라는 거야. 오필이 지금 박사과정 하면서 공부 잘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세미나 수업 같은 거 할 때 발표 잘 해?

오필 : 발표요? 아, 대체로 제가 발표하고 나서서 얘기할 만큼 공부가 돼있질 않아요. 실은 제가 보기에 아직 충분히 공부가 안 된 아이들이 토론할 때 나서고 그러면 좀 같잖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죠.

모님 : 오필인 다 아는 뻔한 얘기를 가지고 당당하게 나대는 인간들이 많지? 큭큭큭..

오필 : 나누지 않는 것이 탐욕이고 인색이라구요? 저는 왜 그럴까요? 나누면 저 자신을 잃어버릴까 두려운 걸까요? 나누면 아까 말씀하신 그 공허의 심연을 겪게 될까봐요?

모님 : 그러게. 잘 통찰했네. 그 두려움에 5유형들이 쓰는 방어기제가 후퇴(거리두기)야.

오필 : 인정합니다. 거리두기, 제가 하는 거죠. 음... 말하자면 제가 생각해 봤는데 저는 감정적으로 얽히는 것이 두려워요. 아니, 감정 자체가 두려운 것 같아요. 이건 통제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모님 : 그래서 어느 5유형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감정으로 다가오면 물미역이 자신을 감싸는 느낌이 든다고 하더구나.

오필 : (픽! 소리 없는 웃음) 젖은 창호지가 몸에 감기는 느낌이랄 수도 있고요.

모님 : 하하... 젖은 창호지라! 그 정도란 말이지. 그런데 반대로 들이대는 물미역의 입장은 어떨까? 5유형들의 거리두기나 물러남이 상대에게는 지나치게 냉정함으로 비쳐진다는 거 아나? 5유형들은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냐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거리두기에 많은 상처를 받아.

오필 : 여자 친구에게 많이 들었던 얘기예요. 옆에 같이 있을수록 외롭게 느껴진다고요. 정말 제 문제인 건 알겠는데 글쎄요.... 풀기가 어려운 숙제예요.

모님 : 그래. 당장 오필이에게 다른 사람이 되라는 게 아니야. 오필이로서는 그닥 나쁜 의도가 없는, 즉 유형에 충실한 행동이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다 해도 큰 걸음이지.

오필 : 대화를 나눌수록 제 자신에 대해서 더 답답하게 느껴지네요. 도대체 5유형은 재미없고 매력이 없는 번호 같아요.

모님 : 이 시점에 웬 자기비하냐! 오필이가 존경하는 본회퍼가 성숙한 5유형이라는 거 알아? 어릴 때부터 책벌레였으며 젊은 나이에 최고의 신학자였던 그 분이 히틀러 암살을 모의하는 단체에 가입했어. 체포되어 교수형에 처해지기 전 감옥에서 쓴 글의 한 대목이야. ‘가능성을 탐색하지 말고 용감하게 현실을 붙잡을 것. 자유는 사유의 비상이 아니라 오직 행동 속에 있다’

오필 : 아.......

모님 : 오필이가 그렇게 추구하는 의미는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육적인 것에 있을 수도 있어. 아니, 적어도 오필이에겐 그럴거야. 아직 충분히 생각하지 않았고,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느껴도 삶에 뛰어는 것 말이야. 진리이며 신비이신 그 분 예수님께서 육신으로 오셨지. 그리고 당신의 손을 더럽히면서 병든 인간에게 손을 대고 만지시면서 치유하셨어. 오필이는 실제로 행동하고 관계맺음으로 진정한 객관성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쉽지 않겠지. 내가 마음과 힘을 다해서 기도해주고 언제든 도와줄게. 시간이 지나면서 반드시 더 명확해지고 더 가벼워 질거야. 힘내.




모님, 커피 한 잔 주세요_에니어그램과 함께하는 내적여정7

 

 

칠규 : 우리 모니이~임. 안녕하세요. 우하하하하.

모님 : 그래, 우리 칠규 어서 와라. 너 아까 전화했을 때 진짜 사거리였어? 아니었지? 너!

칠규 : 빙고! 하하하하. 어떻게 아셨어요? 실은 올림픽도로 빠져 나오던 중. 하하하. 그게요 모님, 약속은 원래 깨지고 미뤄지라고 있는 거거든요.

모님 : 어련하실라구요. 어이구, 저 자동화된 합리화! 덥지? 커피 아이스로 줄까?

칠규 : 네, 모님. 그거 있잖아요. 캬라멜향 나는 달착지근한 아이스커피요. 예전에 해주셨던 그 커피 주시면 안돼요?

모님 : 안되긴. 근데 너 요즘 몸 만든다며. 설탕 든 커피도 마셔?

칠규 : 아뇨, 평소엔 안 마시는데요 오늘 하루쯤 다이어트는 넣어두려고요. 하하하하.

 



칠규
: 와, 대~애박! 진짜 맛있어요. 모님, 저 이거 다 마시고 한 잔 더 마셔도 되죠?

모님 : 그래. 맛있는 건 참을 수가 없지?^^ 너 어제 친구 결혼식 사회는 잘 봤어? 결혼식 사회는 처음이라고 했지?

칠규 : 완전 다 쓰러졌어요. 진짜 재밌었어요. 하객들, 주례선생님도 엄청 근엄하신 분인데 쓰러지셨다니깐요. 진짜 진행 잘 했어요.

모님 : 푸하하하. 자기 입으로 대놓고 잘했대. 너 오늘 나랑 얘기하면서 ‘진짜, 대박, 완전’ 이 말을 몇 번이나 하나 세 봐야겠다.

칠규 : 제가 그 말을 그렇게 많이 쓰나요? 암튼 결혼식 진짜 대박이었다니까요. 빵빵 터졌어요. 왜 웃으세요? 진짜예요.

모님 : 알았어. 진짜야. 우리 칠규가 마이크 잡았으면 분위기 바로 떠주는 거지 뭐. 썰렁하게 식어가는 분위기 확 불지펴주는 사람이 칠규잖아. 7유형 칠규의 달란트지.

칠규 : 바로 강의모드로 가시는군요. 계속해 주세요.

모님 : 계속 칭찬을 하라는 거지? 7유형의 자아 이미지, 즉 7유형들이 외부세계에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이미지는 이거지. 나는 재밌는 사람이다. 행복하다. 멋지다.

칠규 : 아니, 그렇게 드러내고 싶은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니까요.

모님 : 으이구, 알았어. 알았어. 7유형들, 어린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주변에 에너제틱한 힘을 부여하는 다재다능한 사람들이야.

칠규 : 저 어릴 때부터 영리하고 재롱둥이란 말 많이 들었어요. ‘기쁨 주고 사랑받는~’ 이거 제 로고송 이예요.

모님 : 그래. 모든 유형이 그렇듯이 이렇게 밝은 면 뒤에는 그림자 같은 집착이 있기 마련인데 7유형은 쾌락과 재미에 집착을 하지. 모든 일을 결정하는 기준이 쾌락과 재미야. 동의하니?

칠규 : 뭐든 재밌는 게 좋은 거 아녜요. 강의도 재밌어야 쏙쏙 들어오고, 설교도 웃기는 걸 빵빵 한 번씩 날려줘야 졸립지 않잖아요. 저는 뭐든 재밌고 웃기게 해주는 건 기본적인 미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모님 : 그러니까 지루한 건 최악이지?

칠규 : 그, 그렇죠. 그리고 저는 슬픔과 좌절에 싸여 있는 건 믿음이 없는 것 같이 느껴져요.

모님 : 강의든 설교든 심지어 사람이든 지루해지면 바로 끊고 싶지?

칠규 : 사람이요? 아, 모님 인간관계에서 말이죠. 저는 제가 사람들과 진심으로 관계 맺는다고 생각하는데요. 친구 놈들이 그런 얘길 해요. 제가 어떨 때 너무 차갑대요. 사람 좋은 것 같지만 영 속 깊이 가까워지질 않는다면서요. 제가 그렇게 보이세요? 저는 따뜻한 사람인데…….

모님 : 대체로 7유형들의 인간관계가 피상적으로 느껴져. 관계 자체보다는 관계 안에서 얻어지는 재미(그 재미가 각각의 7유형마다 다르게 해석되겠지만)가 중요하니까. 사실 그렇지 않니? 사람 좋아하지만 같은 사람을 아주 오래 만나진 않지 않아? 왜? 같은 사람을 오래 만나면 결국 그 사람의 슬픈 얘기도 들어야 하니까.

칠규 : 어...어... 그런가? 영 가까워지지 않는다는 말에 팍 찔리긴 했어요. 그런데 그게 슬픈 얘기를 듣고 싶지 않다는 동기라는 말씀이죠?

모님 : 재미에 집착하는 7유형들이 회피하고 싶은 건 고통이야. 인생의 슬픔, 어려움, 갈등, 불쾌함 등을 악덕으로 여기면서 멀리하려 하지. 그래서 7유형들이 그렇게도 ‘긍정의 힘’에 열광을 하는 것일 거야. 아까 말한 친구관계 역시 ‘고통스럽지 않은 지점까지만 관계 맺자’는 거 아니겠어?

칠규 : 대박! 모님, 레알 귀신이신데요. 그랬던 것 같아요. 진짜. 저는 저 붙들고 힘든 얘기하면서 찔찔거리면 그게 참 싫어요. 그래서 바로 노래방 끌고 가서 신나는 노래 불러주고 그랬거든요.

모님 : 현실 즉, 지금 여기에 산다는 건 사실 고통이잖아. 7유형들이 ‘나는 행복하다. 즐겁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엔 고통스런 현실에 대한 과장된 공포가 있을 거야. 그래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미래를 상상하는 것에 열광하기도 하지. 또 다양한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현실로부터 도망가기도 하고.

칠규 : 하하하……. 계획 세우기요? 아놔, 진짜. 저 기말고사 끝났잖아요. 저는 시험이 가까워 오면 시험공부 계획을 쫙 짜는 게 참 재밌어요. 재미? 괜히 재미란 말 쓰기도 이젠 좀 껄끄럽네요. 하하하……. 암튼요. 그렇게 계획을 세우면 마치 제가 1등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 계획을 지키느냐? 물론 못 지키죠. 큭큭큭. 그러면 며칠 있다 또 새로운 계획을 세우면 되는 거구요. 그러다보면 시험 전 날. 저는 당일치기 체질 이예요. 하하하. 아, 진짜. 여행을 가더라도 계획을 세울 때가 정말 미치도록 좋지 막상 여행을 떠나는 것 자체는 귀찮게 느껴질 정도예요. 이게 현실로부터 도망가는 거라고요?

모님 : 이상주의나 계획세우기 등 머릿속으로만 도망가는 게 아니라 실제 일상생활에서도 7유형들은 장례식이나 병원 같은 곳을 가는 것도 힘들어 하지.

칠규 : 그, 그래요? 싫어한다기 보다는 가급적 안 갈 수 있으면 안가고 싶었다는.... 헐~

모님 : 예, 됐고요. 그게 그거고요. 십자가 없이 부활이 있을 수 없어. 십자가의 고통은 스킵하고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길은 없다는 걸 7유형이 알아듣기 시작하면 한 걸음 크게 내딛는 게 될 거야.

칠규 : 모님, 저 정말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요……. 실은 모님께 약속했던 거 못 지켰어요. 그 술자리 가지 않겠다고 했었잖아요. 저 거기 갔어요. 게다가 어느 순간 제가 2차, 3차를 주도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 순간이 되면 브레이크가 걸리질 않아요. 에라, 모르겠다. 오늘까지는 끝까지 가보자 하게 돼요.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해요.

모님 : 으이구, 솔직한데다 선수까지 쳐버려서 결코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두칠규!

칠규 : 죄송해요. 이게 진짜 마지막이었어요. 정말 이젠 안 갈 거예요.

모님 : 7유형의 근원적인 죄가 뭐라고 했지?

칠규 : 무절제, 폭식, 방종이라고 하셨었죠. 무절제는 좀 알겠는데요. 저 그렇게 많이 먹지는 안잖아요. 폭식이 근원적인 죄라는 게 좀 그렇지 않아요?

모님 : 내 눈을 똑바로 봐(찌릿!). 정말 많이 안 먹어? 니가 정말 맛있고 근사한 것도 절제하면서 먹을 수 있다고? 놀래지마. 농담이야. 무절제라는 키워드로 폭식과 방종을 이해하면 돼. 7유형들은 ‘좋은 것은 언제나 많.을.수.록. 좋다’라 하지.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놀고, 더 많이 사고……. 좋은 것에 대해서 어느 하나를 포기하고 싶어 하질 않아.

칠규 : 아, 맞아요. 저 짜장면과 짬뽕 사이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거 고문 이예요. 그렇게 각각 좋은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완전 갈등 쩔어요. 남기더라도 한 그릇 씩 두 개 다 시켜서 먹고 싶다니깐요. 그래서 한 그릇에 반반씩 주는 짬짜면이 나왔을 때 완전 열광했잖아요.

모님 : 누구보다 지혜롭고 세상의 부귀영화를 찬란하게 누린 솔로몬 왕을 생각해보자. 솔로몬의 궁에는 좋은 것들이 얼마나 많이, 많이, 많이 있었는지 찬찬히 성경을 읽어봐라. 무엇보다 솔로몬이 좋아했던 여자! 바로의 딸을 좋아했을 뿐 아니라 모압 여자, 암몬 여자, 에돔 여자, 시돈 여자, 헷 여자도 좋아했대(왕상11:1). 천 명의 아내와 사랑에 빠졌고, 그 아내들은 결국 그 지혜로운 솔로몬의 판단력을 흐리게 해 우상의 산당을 짓게 만들었고, 망하게 했어. 천 명의 아내를 소유하기 까지 좋은 것을 더 많이 가지겠다는 솔로몬의 무절제가 낳은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거야.

칠규 : 휴우……. (한숨) 다다익선이라는 게 독이 될 수 있는 거군요. 7유형에게는, 아니 적어도 저에게는요.

모님 : 칠규야. 네가 고민하고 결심하는 것들 말이다. ‘오늘은 우울하니까 딱 한 편만 보고 다시는 안 봐야지. 딱 오늘만 가고 안 가는 거야. 이거만 사고 다시는 안 사야지’ 그러면서 또 다시 무너지곤 하는 지점 말이다. 무절제한 삶을 끊어버리겠다고 결심하고 또 결심하는 것도 필요해. 하지만 그 보다 먼저 네 영혼에는 하나님만이 채우실 수 있는 텅 빈 공간이 있음을 알고 인정해야 한단다. 그 공간은 온갖 좋은 물질적인 것, 멋진 것, 즐겁고 행복한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가 없어. 6유형이 안전을 점검하고 또 점검하며 규칙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여 그 공허함을 메우려하는 노력과 같지. 채우려 할수록 목마름만 더할 뿐이야. 그 공간을 맞닥뜨리는 것이 두려워 지레 재미와 신나는 것으로 내달리지 않고 고통스런 공허감을 네 것으로 받아들일 때 넘치도록 채우시는 그 분의 은혜를 느낄 수 있을 거야. 말로 하기 쉽다고 쉽게 되는 일은 아니다만.....

칠규 : 휴우, 우리 모님 또 나를 헷갈리게 하시며 고통 가운데 밀어 넣으신다. 일단 알겠어요. 모님, 너무 복잡해져서 뇌에서 과부하 걸리는 소리가 나요. 이 맛있는 커피나 한 잔 더 주시면 마시고 가서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볼게요.

 

 

 

모님, 커피 한 잔 주세요_에니어그램과 함께하는 내적여정4




삼진, 육미, 구민 : 모님, 모님, 안녕하세요?


모님
: 삼진, 육미, 구민! 삼육구 세트가 왔네. 하하하. 어서 와. 앉아라.


삼진
: 벌써 커피 준비해 놓으셨네요. 으아, 모님의 커피가 그리웠어요.
 

모님 : 그래. 바로 내려줄게. 오늘의 커피를 소개합니다. 브라질 산토스야. 맛이 중성적이라 블렌딩을
 할 때 베이스로 많이 쓰여.
 

육미 : 모님, 커피 드립하시는게 무슨 의식을 거행하시는 것 같아요.

모님 : 의식이지! 커피에 모님의 마음을 드립해내는 의식. 하하하. 나는 핸드드립 커피가 이래서 좋아.
 커피에 내 마음과 사랑을 담을 수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천천히 물을 붓고 잠시 기다리고 또 정성껏
 물줄기를 따르고 기다리면서 커피 마실 사람을 향한 기도와 사랑을 담아
.

 
삼진 : 와, 감동 감동! 그래서 모님 커피가 자꾸 그리워지는 거군요. 거봐. 얘들아 오길 잘했지.
자, 오늘 온 이유에 대해서 구민! 니가 말씀 드려.

 



구민
: 내가? 어, 그래. 저기…….저희가 같이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니까요…….모님. 셋이 똑같은 궁금
증을 갖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지난번에 들려주신 에니어그램의 3중심 얘기 있잖아요. 그게 저희랑은
 쫌 안 맞는 거 같아서요.


육미
: 아니, 안 맞는다기 보다는요. 제가 머리형 같기는 하고, 또 구민이도 장형 같기는 한데 삼진이도
 가슴형 인정을 하는데요. 헌데 모님께서 3중심 설명하신 걸 들으면 저희 셋 다 뭔가 그 중심이 아닌 것
 같다는데 합의를 봤어요. 흐흐흐, 죄송!


구민
: 예. 그러니까 저는 장중심 같기는 한데 팔수처럼 세상을 정글로 본다든지, 저의 욕구를 채우는
 것이 삶의 관건이라든지 그렇질 않은 것 같거든요.


육미
: 저도요 모님. 제가 머리형인 건 같지만 제가 그렇게 객관적인 이치를 잘 따져서 판단하는 합리적
인 사람이 못 된다는 게 오히려 콤플렉스예요.


삼진
: 저는 대체로 가슴형의 설명에 대해 말씀하신 것에 동의가 돼요. 그런데 제 친구들이나 동료들은
 저한테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사람이라고 하거든요. 가슴형인 제가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 건가
요? 모님. 아우, 나 따뜻한 가슴을 가진 여잔데 사람들이 왜 그러죠? 호호호.


모님
: 이쁜 것들! 내가 할 말을 각자 자기 입으로 술술 부네. 하하하.


삼진, 육미, 구민
: 네? 네?



모님
: 지난 시간에 설명한 3중심에서 너희 셋은 각 중심의 핵심유형이라고 불러. 3중심은 결핍이 소산
이라고 한 표현을 기억하고 있니? 말하자면 머리형이 머리를 잘 쓴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생애 초기에
 ‘머리를 써야만 살아남는구나. 상황파악 제대로 못하면 못 살아남는 무서운 세상이구나!’를 내면화 했
다고 했어. 그래서 어떤 일에도(가슴이나 본능의 힘을 써야하는 일에도) 일단 머리의 에너지를 클릭하
고 본다고 설명했지.



육미 : 네, 제가 머리를 잘 쓴다기보다 무슨 일이 닥치든 일단 머리로 시뮬레이션을 쫘악 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헌데 머리형이라고 하기엔 제가 너무 귀가 얇아요. 제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의 판단에 의존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모님
: 너희 세 명이 각 중심의 설명을 들으면서 공감한 것들이 맞아. 3,6,9유형들은 각 중심의 핵심유형
이라고 했잖니. 핵심유형들은 각 중심의 에너지를 안팎으로 써. 에너지를 안팎으로 쓰다 보니 자신의 중
심의 힘을 안 쓰는 것처럼 보이지.


 

< 장 중심 >

8 : 외면화된 유형

9 : 핵심유형

1 : 내면화된 유형

무게중심 : 하복부와 소화계

주요관심 : 자신의 의지와 욕구, 힘과 정의

지배적 정서 : 분노

< 가슴 중심 >

2 : 외면화된 유형

3 : 핵심유형

4 : 내면화된 유형

무게중심 : 심장과 순환계

주요관심 : 타인 눈에 비친 자기 이미지

지배적 정서 : 불안

< 머리 중심 >

5 : 내면화된 유형

6 : 핵심유형

7 : 외면화된 유형

무게중심 : 대뇌와 신경계

주요관심 : 객관적 이치, 논리

지배적 정서 : 두려움




구민
: 그러니까요. 지난 번 ‘팔수’ 얘기를 하시면서 장형 설명을 하시는 것에 저는 거의 공감이 안됐거
든요. 삶을
전쟁터로 본다든가 내 힘이 먹히는지 일단 들이대고 본다든가 하는 것들이요.



모님
: 그랬을 거야. 장중심에는 세 유형이 있다고 했어. 8.9.1유형들이지. 그 중 8유형은 장의 힘을 밖으
로 쓰는 사람들이라고 했어. 그 결과 8유형의 힘은 세상을 향해 나가. ‘자, 내가 여기 있어. 누구든 힘 있
는 놈 나를 좀 다뤄보시지. 이게 내 뜻이야. 이대로 해!’ 이게 8유형들의 삶에 대한 접근이야. 힘이 있어
야만 살아남는다는 잘못된 지도가 어린 시절에 입력되어 있거든. 장중심의 핵심감정인 ‘분노’가 8번에게
서는 외부를 향해 폭발적으로 나오지. 그래서 8유형들은 모든 허약한 것들을 회피하며 힘에 붙들린 사
람들이야.

그런가하면 1유형들은 분노를 비롯한 욕구들을 억압하면서 부모의 욕구에 맞춰 ‘착한 아이, 올바른 아
이’가 되기로 한 사람들이야. 올바르고 완벽하게 실수 없는 삶을 위해 자신의 핵심감정인 분노와 욕구들
을 통제하려고 내면으로 본능의 힘을 쓰고 있지.

그렇다면 구민이, 9유형. 장의 에너지를 안팎으로 쓰면서 본능적 욕구가 없는 것처럼 보여. ‘주면 먹고,
때리면 맞고, 욕구를 주장하지 않고 벽에 걸린 액자 같은 존재로 있어야 살아남는구나!’ 하는 생존방식
을 선택하게 된 거야. 그러다보니 자신에게 어떤 욕구들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가 되고, 욕구나 갈
등이 없는 환경을 갈구하는 ‘평화의 사람’으로 살게 되는 거야.


구민
: 아……. 욕구가 있는 지도 모른다구요.


모님
: 응, 9유형들은 장중심의 핵심유형이며 거부지점이라서 오히려 장중심처럼 보이질 않지. 그러나
결국 9유형도 바닥에 붙들려 있는 것은 본능의 힘이야.


육미
: 아하! 그러고보니 구민이 말도 없고 자기주장도 거의 안하지만 결코 얘가 제 맘대로 되는 애는 아
닌 것 같아요. 힘을 쓰는 것 같지는 않지만 뭔가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힘이 있다고나 할까. 안 그러
니? 삼진아. 그렇다면 저도 그러나저러나 결국 머리는 머리겠네요.




모님
: 그래, 5,6,7유형이 머리형인데 이들의 핵심감정은 ‘두려움’이라고 했다. 쉽게 말하면 7유형은 자
신의 내면이 두려워서 밖으로 도망가는 사람들이고, 5유형은 외부가 두려워서 삶으로부터 움츠러들어
유일하게 안전한 장소인 자신의 내부로 물러나 있지. 6유형은 안이 두려워 밖으로
도망갔다 외부의 두
려움에
기겁하여 다시 안으로 도망하는 탁구공 같아.

그래서 7유형은 자기 밖의 환경에서 즐거움, 재미를 찾아 헤매며 ‘나는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이라는 자

기 이미지를 가져. 5유형은 머리의 에너지를 안으로 써서 끊임없이 지식과 정보를 축척하려고 하지.
충분히 알게 되면 안전해질 것으로 여기는 거야. 그래서 ‘지식이 있는 사람, 현명한 사람’이라는 자아
이미지를 가져.

6유형은 주어진 규범과 규칙을 잘 지키고 충실하면 두려움에서 벗어나 안전해질 수 있을 거라는 동기로

 ‘충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해. 결코 안전할 수 없는 것이 인간세상 아니니? ‘안전’에 붙들려
 있는 6유형은 자신의 노력으로 안전함을 빚어내려하니 내면이 늘 포수에 놀란 토끼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거지. 이런 6유형의 두려움과 공포는 비합리적으로 보여. 그래서 머리형임에도 머리형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거야. 결국 ‘두려움’이라는 뿌리는 같은 거고.



삼진
: 이제 좀 알겠어요. 모님. 구민이가 장형임에도 ‘힘’이라는 것이 별로 안 느껴지는 것도, 육미언니
가 머리형임에도 가슴 형처럼 보이는 것도요. 제 얘기도 빨리 해주세요.

 

모님 : 가슴형들의 주요관심은 ‘타인의 눈에 비친 자기 이미지’야. 과연 내가 타인에게 받아들여질지, 사
람들이 날 좋아할지에 매여 있기 때문에 핵심감정이 ‘불안’이야. 2유형의 에너지는 외부로 향해 있어서
온통 타인의 감정에 꽂혀 있지. 타인의 필요와 욕구를 감지하는 안테나를 들고 다니면서 그 필요를 채워
주고 돕고 봉사하는 것으로 사랑받으려는 사람들이야.

반면 4유형들은 가슴의 에너지가 내면으로 향하
고 있어서 온통 자신의 감정에 휩싸여 있어. 특히 내면
의 슬픔, 우울함 같은 감정에 사로잡혀서 ‘특별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자신을 인식해. 이 역시 특별함
과 독특함을 통해 주목받고 사랑받겠다는 것이지.


3유형들은 뭐든 잘하고 성공해서 인정받고 칭찬받으려는 사람들이야. ‘감정’이라는 것이 비효율적인 것

이기 때문에 일을 잘하고 성공하는데 도움이 안 되는 거잖아. 3유형들은 가슴의 에너지를 안팎으로 쓰
면서 마치 감정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 그래서 3유형들이 핵심유형이면서도 가슴형 같아 보이지 않는데
‘성공’이라는 것을 통해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인정받고 칭찬받으면 사랑받는다고 착각
한다는 점에서는 결국 또 같은 거지.





삼진 : 아효, 도대체가 아홉 유형이 다 쓸 만한 인간이 없네요. 다 환자예요. 에고고…….


육미
: 아……. 모님, 갑갑하고 절망적 이예요.


구민
: 굳이 그렇게까지 파헤쳐야 할까요? 그냥 다들 장점이 있는 거니까 그걸 보면서 살면 될 것 같기
도 한데요.

 


모님
: 너희들 ‘나는 걸작품 하나님 최고의 작품…….♬’ ‘이 세상 그 무엇보다 귀하게 나의 손으로 창조
하였노라…….♬’ 이런 찬양들이 어떻게 들리니? 가사를 찬찬히 보면 이걸 부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르
고 뜨거워져야 할 것 같은데 어때?
새신자에게
축복송으로 불러주기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내게는 참 맹숭맹숭하단말야. 우리가 얼마나 하
나님의 얼굴을 피하려 하는 존재인지, 도리어 나 자신과 이웃에게 하
나님 노릇하고, 행동의 동기들은 얼
마나 철저하게 이기적인, 뼈 속까지 죄로 물든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
지 않는 한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
받기 충분한 나’는 알맹이 없는 허울 좋은 고백일 뿐이야.
죄의 문제는
‘구원받는 그 순간 나는 의인! 하고 나의 모든 죄는 십자가에서 퉁!’ 하는 식으로 접근해서
는 안 된다
고.


육미
: 아, 지난번에 거짓자아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벗기 위해서 페르조나의 실체를 잘 아야 한다는 말
씀이 이거군요.


모님
: 그래 맞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해처럼 빛나는 형상을 가리고 있는 먹구름 같은 거짓자아
가 에니어그램의 얼굴이야. 결국 우리가 에니어그램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자는 게 아니라 이것으로부
터 벗어나기 위해 잘 알아야지.


삼진
: 기대가 되면서도 두렵기도 해요.


모님
: 자, 그런 기대도 되고 두렵기도 한 이 여정에 누가 먼저 단독 초대장을 받을까?


육미
: 모님, 저부터 해주세요. 저 요즘 회사에서 ‘이러면 저게 걱정, 저러면 이게 걱정’ 하며 달달거리는
저 자신 때문에 죽겠어요.


모님
: 그래. 육미 당첨! 그러면 다음번에는 육미랑 같이 데이트 하면서 6유형에 대해 얘기한다. 육미를
비롯한 육수, 육만이, 육진이, 육희……. 기대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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