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그리스도의 마음71 떡볶이는 으른한테 배우는 거다 떡볶이 파티다. 나경이 동윤이 은재가 어느새 커서 초등학생이 된다. 아기 담는 바구니에 담겨 내게로 왔던 그 신생아들이 초등학생이라니! 조용히 나 혼자 설레고 들뜨다 초딩 파티를 열었다. 내가 지은 파티 이름, 얼마나 근사한가! 떡볶이는 으른한테 배우는 거다! 궁중떡볶이, 단호박치즈떡볶이, 베이컨떡볶이.이게 정말 떡볶이냐고, 맞다고 정말 떡볶이라고... ^^ 이런 희한한 떡볶이 메뉴가 사모님께는 열두 척... 이나 남아 있다고. 엄마들 반응이 뜨겁다. 정작 애기들(애기들 아니고 초딩들)은 떡볶이에는 그닥 관심 없는 편. (흠… 이 녀석들, 놀이터로 감동주겠음!) 초딩 선배는 은준인데. 은준이 학교 들어갈 때도 나 혼자 얼마나 설레고 심지어 울컥했는지 모른다. 출근하는 엄마 아빠의 스케줄 따라 의연하게 .. 2025. 2. 20. 호모 코넥투스, 2025 Big Family Day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꿈꾸며 기도하는 Big Family Day이다. 벌써 가졌어야 할 시간이지만, 특새와 나의 수도원 피정, 그리고 JP의 독감과 후유증으로 늦어졌다. 결국 음력 2024년의 마지막 날에야 마음먹고 모여 앉았다. 처음으로 넷이 아니라 셋이 보내는 Big Family Day이다. 어쩌면 내년에는 셋도 아니고 둘이 될 전망이니... 우리의 Big Family Day도 생의 강물을 따라 흐르며 변하고 있다. 2024년 마인드 맵을 그리고, 작년에 쓴 각자의 카드를 읽는다. 2024년을 시작하던 마음과 함께, 살아온 1년을 돌아보며 감사의 기도를 적는다. 2025년을 시작하는 마음과 기도를 적는다. 마인드 맵 한쪽을 현승이 자리로 비웠는데, 여기는 채워질 것 같지 않다. 카톡으로 기도.. 2025. 1. 30. 호모 아도란스, 2024 Big Family Day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 기대와 소망을 나누는 Big Family Day, 2024년 가족의 날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감사제목이 많아서 놀랐다. 개인적으로도, 가족들에게도. 메말랐던 한 해라고 생각했는데, 논문이나 하나 썼지 대단한 무엇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감사한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20여 년 가까운 세월이 담긴 Big Family Day 봉투는 기도의 타임캡슐이다. 이 시간마다 소환되는 현승이의 기도제목 "로봇이 되게 해 주세요"를 생각해 보면... 동화 속 주인공 같던 아이들이 사람이 되고, 성인이 되고, 엄마 아빠를 돕고 이끌어주니 놀라운 시간이다. 저녁식사 식당도, 이후의 Family Day 나눔과 진행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주도하고 있으니 또 놀라운 시간의 변화이다. 2023년 가족 마.. 2024. 1. 8. 아기... 예수 대림 둘째 주일이 되어서야 초에 불을 붙였다. 유리병에 담긴 대림초를 12월이 되기 전 벌써 사뒀는데 이제야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몄다. 논문심사와 연구소 특강, 그 사이 독감을 끼어들어 체력 정신력 영력을 끌어올려 지낸 한 주를 마치고. 내적 여정 마지막 강의까지 마친 토요일 밤에 결국 대림초를 켰다. 올해는 틀렸구나. 이 예쁜 대림초는 내년에 써야겠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하필 또 크리스마스 선인장이 꽃을 피웠지 뭔가! 대림시기에 꽃을 피워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딱 맞춰 활짝 꽃을 피웠다. "어, 꽃 피려고 하네!" JP가 내 노트북 옆에 이 화분을 떡 갖다 놓고 나간 것이다. 어느 대림절의 기다림이 슬프지 않았냐만은, 어느 기다림이 간절하지 않았냐 만은. 다시 가난해진 마음으로 대림의 불을 밝히고.. 2023. 12. 11. 호모 아키비스트: 2023 Family day 더듬어 보니 결혼하고 연말마다 이 시간을 가졌다. 첫 두 해의 기록은 아마도 당시 교회에서 '1청'이라 불렸던 신혼부부 공동체 카페에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 부부가 제안을 하고, 가정별 10대 뉴스를 카페 게시판에 올렸다. 블로그를 더듬어 보니 2002년 기록부터 남아 있다. 현승이가 생기던 해이고, 채윤이가 또렷한 말을 하면서 자기 인격을 드러낸 해이다. 그해 10대 뉴스 안에 들어 있었다. 아마 채윤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하루 여행을 다녀온 모양이고, 거기서 둘이 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그렇게 20년이 되었다. 남편의 목회 형태가 바뀌면서 성탄절부터 연말, 신년 첫 주까지 가만히 머무를 시간이 없어졌다. 특별새벽기도가 끝나는 1월 첫 주일, 그러니까 교회력으로는 주현절 저녁이 우리의.. 2023. 1. 29. 2022 Big Family Day 멈추고 머무르는 가족의 시간. 2022년 Big Family Day를 함께 했다. 해마다 1월 1일에 늦잠 자고 일어나 맛있는 것 먹고 맛있는 케이크를 먹으며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그려보는 가족의 리츄얼이다. 교회 특새 한 주를 보내고 뒤늦게 게 시간을 가졌다. 특별 새벽기도, 시편 23편의 기도로 시작하는 2022년이다. 주제는 "부족함 없는 삶" "부족함 없는 삶" 기도제목이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 뭔가 바라는 게 있다는 것인데. 기도의 자리는 결핍의 존재만이 가 앉는 자리인데, 그 자리에 앉아 부족함이 없는 삶을 선언하거나 받아들인다는 것은 다소 역설이다. 십수 년 전, 어느 날 시편 23편 1절을 충격적으로 만났던 기억이 있다. 에니어그램 7유형을 유형을 마주하며 죽음 같은 시간을 .. 2022. 1. 11. 마담 Jung의 안 비밀 정원 작년 12월 이사하며 데려온 제대로 된 화분은 둘이다. 선인장 하나, 작년 생일 선물로 아이들이 사준 콤팩타 하나. 거기에 작은 다육이 두어 개 정도. 남은 것이 삐죽한 선인장이다 보니 화초는 없는 집이 되었다. 이례적인 일이다. 화초, 초록이 없는 우리 집은 떡볶이 없는 우리 집과 견줄만한 일이다. 거실 창 앞에는 늘 작은 초록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언제부터? 아주 오래전부터. "엄마는 나보다 화분을 더 좋아해." 채윤이 현승이가 질투할 정도로 작은 초록이들에 정성을 들였다. 작년이던가, 그 전이던가. 어느 때부터 한 놈, 두 놈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돌보는 정성이 전보다 못한 것도 아닌데... 싶으면서도 나를 탓했다. 내가 잘 돌보지 못해서 그런 거야. 전염병이라는 것을 많이 늦게 알았다. 가장 아.. 2021. 5. 2. 혹한의 두물머리 "양수리 쪽으로 드라이브 나갔다 올까?" 아침 뉴스에서 본 얼어붙은 북한강 사진에 끌려서 던져봤다. 그냥 해본 말인데 혹한에 신년 새벽기도 취소하고 마음이 허해진 남편이 냉큼 붙들었다. 눈 세상, 얼어붙은 강물, 빈 가지 사이로 보이는 텅 빈 하늘. 와, 정말 좋았다. 사람 많이 모이는 쪽 말고 마재 성지 쪽으로 해서 강변으로 갔다. 누가 누가 어떻게 와서 거닐다 갔나, 사람 발자국 쫓는 재미도 좋지만! 와, 새 발자국 발견. 신발도 안 신고 얼음 위를 저러고 걸으면 얼마나 발이 시릴까? 새 님께서 남 걱정 말고 아들 걱정이나 하란다. 발목도 차지 않는 스니커즈 양말을 신은 아들 말이다. 조금 걷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질 것 같다며 홀로 차로 돌아가버렸다. 언 강을 보더니 아빠와 딸이 뛰어 들어갔다. 물만 .. 2021. 1. 9. 2021 Big Family Day 이사하며 식탁을 바꿨다. 6인용이다. 바꿀 때도 되었었다. 특히 의자 두 개는 언제 주저앉을지 모르는 상태였다. 의자만 좀 편안한 걸로 바꿔야지 하고 있었다. 남편의 뜻이 확고했다. 바꾼다, 꼭 6인용으로 바꾼다. 4인용 식탁이 좁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식사하다 서로 감정이 상하는 일이 유난히 많았는데, 이유 중 하나가 비좁은 식탁 때문이라는 진단이었다. 그랬다. 맛있는 걸 해서 맛있게 먹으며 얘기가 길어지다, 마음이 쩍쩍 갈라진 상태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넷이서 정말 이렇게 저렇게 얽혀 싸웠다. 부부가 투닥투닥, (어릴 적부터 늘 있던 일이지만 유난히 심각하게) 남매끼리 티격태격, 거기다 전에 없던 국지적도 등장했다. 모자가, 부녀가 서로 더는 못 봐주겠다는 식으로 부딪쳤다. 코로나 블루.. 2021. 1. 7. 2020 Big Family Day 패밀리데이는 맨 처음 가정예배의 대체 용어였다. 용어만 대체한 것이 아니고 내용도 코이노니아 가깝게 변형하게 되었다. 분가한 해부터니까 채윤이 일곱 살 쯤일까. 일주일에 한 번 저녁시간을 함께 놀고, 노래하고, 게임하고, 기도하고, 한 방에 모여서 자는 그야말로 가족의 날이었다. 한 해의 첫날, 송구영신 예배 여파로 반드시 늦잠 자게 되는 1월1일에는 '빅패밀리데이'이다. 작년의 10대 뉴스 뽑기(아, 그러고보면 이건 아이들 생기기 전부터 둘이서 했던 놀이)등으로 작년을 돌아보고 새해 소망을 나누는 시간이다. 둘 다 글을 잘 쓰고 읽을 수 있게 된 어느 때부턴가 10대 뉴스 뽑기는 마인드맵 그리기로 바꾸었다. 올해엔 신년 특별 새벽기도로 좀처럼 여유가 생기질 않았다. 음력 1월1일이 가까운 날에 2020.. 2020. 1. 25.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