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아버님의 생신입니다.
아버님이 사랑하시는 막내 며느리가 아버님 생신상 차렸습니다.
처음부터 주도적으로, 자주적으로 차렸으면 기쁨이 있었을텐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된지라 기쁨이라는 조미료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생신의 주메뉴, 어머님 (나름의) 지혜로움인 영덕게 놓아요.
저 영덕게를 선택하신 어머님의 지혜. 어머님 당신께는 충만한 지혜의 말들이 그저 어머니 한계에서, 어머니께서 원하는 걸 얻고자 하는 지혜일 뿐일 때, 그 지혜의 말씀은 영덕게의 엄지발가락 끝처럼 날카로운 것이 되어 제 마음을 찌르고 상처를 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갈비찜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사랑은 사랑 그것으로만 오지 않고 때론 너무 과도하거나,  너무 믿거라 하여 표현되지 않기도 하지요. 오랜 시간이 제게 가르쳐 준 것, 때로 넘치거나 부적적해 보이는 사랑의 표현에도 쉽게 오해하지 않는 것을요. 그래서 이 갈비찜이 사랑인 것을 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 화려함으로 뾰로퉁한 마음을 감춰보려고 준비한 양장피 입니다. 색색의 재료들을 썰고, 볶고, 가지런히 담아 내놓으면서 감추려던 제 마음 제대로 가려졌는지요/
ㅠㅠㅠㅠㅠㅠㅠ





감추고 누르려고 해도 자꾸만 눈물로 차올랐던 일종의 분노 같은 매운 골뱅이 무침입니다. 새로나온 매운 골뱅이에 태양초 고추가루로 양념한 불같은 맛이지요. 바보같은 제 자신에 대한 분노, 누군가 바보 같은 나를 이용하는 건 아닌가, 바보같은 나를 업신여기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분노로 잠시 분노로 변하기도 했었습니다.
 





골뱅이 무침으로 입안을 달군 매운맛을 희석시키시라고 올린 굴전입니다. 벌건 음식에 비교해보니 누워있는 굴전들이 착하고 순한 마음 같이 보여요. 서운함과 자기비하로 복잡한 제 마음이지만 아버님을 향한 순한 사랑도 역시 있다는 거, 아시죠?






토마토 카프레제. 이것은 그 누구도 아닌 요리하는 제 자신을 위한 음식이예요. 제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만든, 아버님께는 음식이 아닌 이것을 상에 올려요. 토마토 위에 치지가 아버님이나 어르신들께는 가당치도 않은 조합이지만 저 이쁜, 저 색다른 음식이 만드는 제 마음에 색다른 신선함을 불러일으켜요. 그러면서 저는 생각해요. '아, 나 참 요리 좋아해. 새로운 거 또 한 건 했어. 역시 난 삶은 요리야...' 그러니 아버님 맛있게 안드셔도 저 하나도 섭섭하지 않은 음식이예요. 헤헤...







저는 초록빛 사람이예요. 초록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초록빛 사랑을 나누고 싶기도 하지요. 비록 이번 생신상을 차리는 제 마음 복잡하고 울퉁불퉁하기도 했지만 저는 저를 잃지는 않을 거예요.
다시 저 자신을 추스리고, 마음을 회복하고, 더 깊이 두 분과 제게 주어진 사람들 사랑하는 일을 포지하지 않을께요.

그리고 아버님이, 어머님이, 남편이, 제게 맡겨진 사람들이 하나님이 아님을 용서할께요. 사람들이 하나님 같은 사랑을 줄 수 없음도 다시 용서할께요.






이렇게 김수영할아버지의 생신을 지냈어요.
울퉁불퉁한 제 마음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지만, 그래서 힘들고 아팠지만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 제 마음을 내보일 수 있는 저는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인가요?
이제 많이 편안해요. 저는 지금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에 있으니까요.

아버님 진심이 담긴 생신축하를 조금 늦게 드릴께요. 축하드려요. 아버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저희 곁에 계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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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s 2010.01.22 08:43

    와~!
    맛있는 음식을 많이두 차리셨네? ^*^
    복잡한 마음은 있으셨다지만 그래도 모두 기쁘셨겠어요.
    복잡한 마음도 이번에 놓친 기쁨의 조미료로 다 날려 버리세요. ^^

    • larinari 2010.01.22 09:32

      네~^^
      나이 한 개 더 먹었더니 복잡한 마음 풀어헤쳐서 들여다 보는 것도, 날려버리는 것도 시간이 좀 빨라졌어요.ㅎㅎㅎ
      루악커피 마셔야 하는데... 2월이나 돼야 맛볼 수 있겠나봐요.ㅠㅠㅠㅠ

  2. myjay 2010.01.22 08:54

    생신상 차리느라 고생하셨어요. 저야 맛난 사진 보며 침흘리면 그만이지만 음식 준비하시는 사모님의 고생을 그 누가 알리요. (도사님이 아시겠죠..ㅋㅋ) 저는 어제 장인어른 생신인 걸 아침에 깜박해서 전화를 점심 때 드렸어요. 어른들 잘 챙겨 드려야 하는데.. 암튼 맛난 사진 한참 눈팅하다 갑니다. 샤샤샥~

    • larinari 2010.01.22 09:35

      저는 사실 음식하는 일이 웬만해서 몸고생은 잘 안돼요. 워낙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일이다 보니깐요.
      이번 생신은 저희 가족의 연약함과 복잡함이 종합선물 세트로다가 제게 직격탄으로 날아들어 쫌 맘이 그랬지요.

      그래도 그 와중에 '괜찮아. 음식해서 포스팅 한 개 할 수 있잖아' 이런 생각도 했다는...

  3. mary 2010.01.22 09:28

    야~ 이제야 그 푸르딩딩 화면이 바꼈네! 했더니..
    이건 뭐.. 하나 둘 셋.. 일곱가지네. 언제 어뜨케 다했디야?
    한 반만 해도 훌륭했을거 같은데, 손님이 많으셨나?
    넘 열심히 하자면 이래 저래 후유증이 생기는거 같아~ 에쿠 허리 휜다.

    내가 볼 때 아버님 말고 모님이 젤 좋아라 했을 음식은 아래 두가지야.

    • larinari 2010.01.22 09:36

      위에 두 개는 어머님이 해오신 거예요.^^;;

      사실 저 음식에 밥하고 국 끓이는데가지 실질적으로 세 시간 밖에 안걸렸어요.ㅎㅎㅎ 손님의 범위, 이런 게 갑자기 달라지고 막 그러는게 당황이 되는 거지요.ㅋㅋㅋ
      mary님은 뭐가 젤 맛있어 보이세요?^^

    • mary 2010.01.22 09:58

      뭐이? 3시간밖에? 진짜 달인이네..
      나두 아래 두개, 그리고 영덕게. 영덕게를 한번도 못먹어봤거덩.

    • iami 2010.01.22 13:12

      아니, 이런 불쌍해 보이는 광고를!

    • forest 2010.01.22 20:23

      저두 영덕게 한번두 못먹어봤어요...(요것도 광고예요~)^^

    • larinari 2010.01.23 14:41

      동해바다에 고기가 안잡혀서 횟감이 없으면 미사리 수산물 센터에서 공수해간다는 설이 있어요.
      어쩌면 저 놈들도 미사리에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 놈들일지 모르니 미사리에서 몇 키로 사다 드시면서 영덕에서 왔다 하시면 어떨까요?ㅋㅋㅋㅋ

  4. 2010.01.22 09:57

    배고픈 밤
    잠이 안와 불끄고 눈 껌벅거리며 모니터를 보는 중에
    맘이 안좋으신 일이 있으셨구나 하면서도...
    결국에는 사진에 눈이 팔.립.니.다...ㅠ

    • larinari 2010.01.23 14:35

      맘 안 좋은 일 정리됐으니깐 포스팅도 된거야.
      어느 사진에 눈이 팔렸냐?
      맘에 새겨둘께.ㅋㅋ

  5. iami 2010.01.22 13:18

    JP가 별 의미 없이 단 한 번 나오는 걸로 봐서,
    JP도 뭔가 서운하게 한 것 같군요.

    기쁨과 진심이 담긴 생신상,
    힘내서 내년엔 꼭 해 드리셔요.
    그게 모님다워 보여요.

    • larinari 2010.01.23 14:37

      ㅎㅎㅎ JP는 대체로 잘해요.

      JP의 어머니고 JP의 가족일 뿐이라고 생각할 때는 아무런 관련 없어도 그가 미웠는데 이제 억울하게 연루시켜서 싸잡아 미워하는 일은 안할려고요.ㅋㅋㅋ

      내년엔 꼭 그러겠습니다. ^^

  6. forest 2010.01.22 20:29

    저는 이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기쁘게 할 것이 아니면 하지 말라고 하지만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있다보면 마음이 아주 복잡해지지요...
    복잡한 마음을 이리도 잘 풀어내시고,
    풀어낸 마음 잘 다독여 늦었지만 축하의 조미료를 듬뿍 발라
    다시 드릴 수 있다는 것도 쉽지는 않지요.
    다음엔 덜 힘들게, 그러나 기쁘게 하는 방법이 찾아지면 좋겠어요.
    저도 며칠 있으면 어머님 생신인데...
    기쁨이 조미료가 듬뿍 들어갈 수 있도록 마음의 부담을
    다 내려놓고 있으려구요^^

    • larinari 2010.01.23 14:39

      사실 처음에는 기꺼이, 기쁨으로 시작한 일이예요.
      이제 모, 이런 일에 더욱 자발적으로 기쁘게 하는 방법을 다 알았다 싶었는데 의외의 일로 맘이 무너지드라구요.
      다행이 오래 가지 않아 빨리 제 속이 명쾌하게 알아차려서 저도 살고, 남편도 살고 다같이 살았어요.ㅎㅎㅎ

  7. hope 2010.01.22 22:44

    고생하셨네용~ 저희 어머님께선..역시 신상(?)에 밝으심ㅋ
    토마토 카프레제를 말씀하시더라구요..
    토마토에 치즈가 올려져있는 음식이 있었다고^^
    아.. 전 분노라고 하시나..염치없이 골뱅이무침이 먹고잡네요ㅋㅋ

    • larinari 2010.01.23 14:40

      그 신상 어떻게 만드는지 배우라는 주문은 안하시던가?
      골뱅이 자체가 디게 매운 그야말로 신상이 나왔더라구.
      저거 완전 불골뱅이지.ㅋㅋ

  8. mary 2010.01.24 19:48

    답글달러 왔더니, 오홀~ 포스팅이 그새 사라졌군.

    • larinari 2010.01.24 20:31

      다시 나타날테니 댓글 달아주세요. 꼭이요~^^


얼핏보면 흔한 치즈 떡볶이라 여기실 지 모르겠으나...
이것은 완전 자체개발 '김치 치즈 떡볶이'
신김치로 떡볶이를 해서 치즈를 얹어서 렌지나 오브에 돌려주는 것인데 모 김치그라탕 같기도 하고, 김치 볶음밥 같기도 한 떡볶이 입니다.

요리란 게 희한해서 시간을 많이 들이고, 고민을 많이하고 공을 들여서해도 맛은 있는데 모양을 망치거나, 모양은 있는데 맛을 망치는 경우가 많아요. 헌데 위에 버티고 계신 김치 치즈 떡볶이님은 아침부터 평택을 찍고, 스승의 날 선물을 사러 돌아댕기고, 집에 와서 바로 아가들 음악수업을 하나 하고는 한 숨도 안 돌리고 휘리릭 만들어낸 것인데요.
간만에 스타일도 맛도 맘에 드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네 삶을 옥죄는 아름다운 법칙 하나가 '인과의 법칙'인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내가 이만큼 노력을 쏟아 부었으면 이 만큼의 결과가 나와줘야 하는데 삶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더 속상한 건 '인과의 법칙'은 마치 만고의 진리처럼 떠받들어지고 있으니까요.

요리에 이 만큼 공을 들이면 이 만큼의 맛과 때깔이 나와줘야 하는데 오히려 정신을 놓고 요리한 날에 맛도 스탈도 만족스러운 게 탄생해주고 말이지요. 스승의 날에 나를 알지도 못하지만 감사해 마지않는 래래선생님에 의하면 우리가 가는 믿음의 여정을 어지럽히는 으뜸 방해꾼이 하나 있는데 '인과의 법칙'이랍니다.
내가 이렇게 이렇게 기도도 잘 하고, 열심히 사람들 섬기고, 말씀 묵상도 잘 하면 하나님이 나를 잘 보셔서 결국 나를 잘 되게 하시겠지? 어! 요즘 일이 왜 이리 안되는 거야? 내가 잘못한 게 있어서 벌을 받는 것인가? 이러는 것 말이지요.

얼핏 보면 믿음이 좋은 것 같지만 사실을 내 행동으로 하나님을 통제, 조정해서 결국 내게 복을 주시지 않을 수 없게 만들겠다는 불신앙의 고상한 형태입죠. 그래서 인과의 법칙에 얽매여 있는 한 우리는 하나님의 광대한 사랑, 자유, 이런 걸 맛도 못 볼 확률이 많다는 겁니다.

공을 들인 요리를 망해먹고, 공을 들인 사람들로부터 배신당하고, 때로 내가 아무 한 것이 없는데 뜻밖의 유익을 얻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인과의 법칙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광활한 사랑과 자유를 힐끗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맛을 많이 본 사람들이 이렇게 고백하겠지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캬아~ 떡볶이 한 접시에 설표 한 편! 설교 이렇게 쉬운데 우리 필님 왜 그리 어려워 하시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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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뎀나무 2009.05.15 17:02

    저~기 용인인가에 있는 떡볶이연구소로 언니를 보내고파~~ ㅎㅎ

    • larinari 2009.05.15 21:14

      거기가 내 자리 같지?ㅋ 보내줘. 잘 살고 있냐? 얼굴 본 지 오래네...

  2. 신의피리 2009.05.15 18:44

    신학교 가지 말고, 요리학원 다닐 걸 그랬나보다. ㅋㅋㅋ

    • larinari 2009.05.15 21:15

      학원을 왜 다녀? 나한테 배우면 돼요. 나한테 요리 한 달만 배워서 주방을 접수해봐바. 설교가 절로될껄. 해볼텨?

  3. yoom 2009.05.15 23:06

    흑- 저녁에 돌잔치 부페를 배부르게 먹고 왔음에도 저 떡볶이에 침이 고이는건 왜죠
    아우 배고프당...
    이제 도사님이 요리도 하실 날이 오는 건가요? ㅎㅎ

    래래 썜이 누군지 고민해 보다...그냥 아시는 분의 애칭인가부다 했는데
    래리 쌤 이었군요 ㅎㅎ 아~그분!

    • yoom 2009.05.16 00:22

      결국 저 사진을 보고 고파진 배...
      지금 집에 있는 쵸콜렛,요거트,깍두기 ㅋㅋ
      (밥 없이 먹는것두 완전 맛있네요 ㅋㅋ)
      등을 해치우고 댓글을 쓰고 앉아 있습니다 ㅋ
      싸모님 블로그는 밤에 들어오면 안되겠어요 ㅍㅎㅎ

    • BlogIcon 采Young 2009.05.16 01:02 신고

      모야 ㅋㅋ 댓글에 혼자 자기가 댓글달고...ㅋㅋㅋ

    • larinari 2009.05.16 08:23

      래래쌤! ㅋㅋㅋ
      내가 글을 쓸 때 오타는 꼭 집어 넣는다.
      그래야 나중에 내 글과 헤어졌을 때 빨리 찾을 수 있거든. 너도 기억해둬라. 나중에 싱가폴 가더라도 어디서든 내 글을 찾고 싶으면 오타를 찾아면 된다.ㅋ

    • larinari 2009.05.16 08:24

      너희들의 활동시간은 주로 이런 시간이구나.^^

  4. myjay 2009.05.15 23:48

    이건 뭐...
    정신 놓고 만들어도 맛과 모양이 나온다는 말인데...
    진정한 배틀의 시작이라고나 할까요. 갑자기 전의가 불타는군요.
    p.s
    그나저나 장조림 팁은 정말 유용한 정보였습니다.^^

    • larinari 2009.05.16 08:20

      그르게요. 뭐 이젠 요리를 발로 해도 기냥 바로 작품이예요. ㅋㅋㅋ.. 막 이래.

      잔머리로 살림하다 보니까 저도 손이 많이 가는 요리는 잘 안하게 되더라고요. 하더라도 최대한 경제적으로.ㅋ

  5. BlogIcon 采Young 2009.05.16 01:22 신고

    선생님 바쁜 삶가운데 밤에 이런 눈이 즐겁고 배는 괴롭고 머리는 살짝 복잡해지는 포스팅까지~~ㅠㅠ

    진짜 인과의 법칙에 저도 모르게 깊이 영향받고 있다는 느껴요.
    내가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내면의 의도를 곰곰히 보면
    가끔 어떤 결과를 바랄 때가 많더라구요. 하나님 한테두요.

    그나저나 이 밤에 노래한 곡 부르고 갈께요 ㅋㅋ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의 은혜는 어버이시라 아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선생님은 선생님시고 도사님도 고등부 때 선생님이시네요 ㅎㅎ

    • larinari 2009.05.16 08:29

      으아! 감동.ㅜㅜ 처음에는 챙목소리로 노래가 들렸는데 뒤로 갈수록 지난 주에 안영미가 부르던 그 목소리로 바뀐다냐.ㅋ

      눈은 즐겁고, 배는 괴롭고, 머리는 살짝 복잡다하는 이 논평은 진짜루 마음에 드는구나. 고맙다. 그래 챙이 니가 고맙다~아.

  6. hayne 2009.05.16 08:36

    아~ 이 떢볶이 그라탕. 언제 먹어 봤드라? 꽤 오래됐지?!?!
    요리묵상도 고개 끄덕거리며 잘 보고감.
    장미다방 장미가 지금 한창 이쁘다는데..

    • larinari 2009.05.16 10:17

      엇! 그래요? 장미다방은 제 사정권에 있는데 개화 소식을 hayne님께 듣다니요.^^
      올해 장미다방에 쳐들어가면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노래를 한 번 부르고 와야겠어요.ㅋㅋ

  7. hs 2009.05.16 09:16

    larinari님께서는 기존의 요리를 만드는 것은 재미 없어요?
    아이디어를 내서 게발하는 것이 더 많은 거 같은데 가족들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무엇이든지 정성이 깃든 것은 정성이 없는 것 과는 다를 수 밖에 없겠죠.
    바쁘게 지내시고 요리도 성공하시고... 기분 좋은 날이었네요 ^^

    • larinari 2009.05.16 10:18

      제가 기존 요리도 잘 하는데요...
      아무래도 블로그에는 쫌 있어보이는 요리만 올리게 되니까요.ㅎㅎ
      어제 드디어 현지 안기 성공했어요.
      다만, 제 얼굴은 안 보여주고 앞을 보게 하고 안았지요.ㅠㅠ 계속 뒤돌아서 얼굴을 확인하려고 하는데 요리 피하고 조리 피하고 절대 안보여줬더니 좀 안겨 있드라구요.^^

  8. 영애 2009.05.18 09:39

    선생님 배고파요~~ㅠㅠ
    간장게장에 김치치즈 떡볶이 까지~~
    나중에 전 신부수업 선생님한테 배울께요!!! ^^
    요리도 배우고 은혜도 받고!!ㅋㅋㅋㅋ

    • larinari 2009.05.18 10:06

      그래 그래 언제든지 콜이다!
      닭도리탕은 엄마한테 배우공~ㅋ

  9. 호호맘 2009.05.19 13:21

    쩜쩜~~ 이곳에 오면 슬퍼져영... 먹고싶은 떡볶이를 눈으로만 봐야해서~~
    아~~ 이곳에서 아직 맛난 떡볶이 집도 못찾았구~~ 나의 취향대로 먹고죽지않을 만큼 매운 떡볶이를 함께해줄 친구도 없구~~ ㅋㅋ 혼자먹는 떡볶이는 맛이 없구~~
    나에게도 싸모님의 떡볶이가 필요한데~~ ㅋㅋ

    • larinari 2009.05.19 14:55

      아무래도 호호맘은 3부로 전향해야겠다.
      3부로 와!ㅎㅎ


네 식구 밥이 아니라 손님이 한 사람이라도 함께하는 식탁이면 긴장이 되고, 신경이 많이 쓰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장을 보기도 전에 메뉴를 정하는 과정에서 긴장할 만큼 긴장하고 에너지를 소진할 만큼 소진하곤 했었죠.
언제부턴가 여럿이 먹는 식사준비도 아주 쉽게 느껴집니다.
불과 한 두 시간 만에 저 무섭게 생긴 핏물 흐르는 등뼈 8키로가 맛있는 찜으로 되는 과정이 내가 한 일이라니...
이건 할 때 마다 대단한 창작행위다. 하면서 실실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남편의 사역이 청년부로 바뀌고 두 주가 지나갔습니다.
목장모임 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과 부담으로 식사준비를 합니다.
지난 주에는 청년부 행사가 있어서 돕느라고 오징어 20마리를 손질해서 불고기 양념을 했지요.
지난 주나 그 지난 주나 처음 도전해보는 음식양인데 참 이렇게 손쉽게 뚝딱 되다니....
요리의 신이 이제는 내 손에 찰싹 달라붙었구나. 싶습니다.


'할 수 있는 게 밥 밖에 없어서....'
우리 교회 어떤 목녀님이 오래 전에 하신 말씀입니다.
초창기에 젊은 목원들이 많았던 목장이었는데 가정교회는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데 나는 보여줄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게 밥하는 것 밖에 없어서 밥만 열심히 했다고 하셨습니다. 생각해보니 할 수 있는 게 밥 밖에 없습니다.
목장할 때도 그랬습니다. 사람들의 어려움이 가슴으로 밀려들어 뭐라도 돕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삶으로 보여주기는 커녕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럴 때 정말 기도 밖에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지만 '기도해줄께' 하는 말조차 공허하게 들릴 만큼 힘든 상황에서는 그 말도 내기 어렵습니다.그렇지만 밥은 할 수가 있습니다. 요리는 오징어 20마리 아니라 50마리라도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길에 접어들어 무력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사람은 요리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지요. 사람을 변하게 하는 건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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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지남 2008.11.19 13:40

    목회의 부르심은 내가 받았으니까
    당신은 사모란 지위로부터 자유하라... 했는데...
    미안합니다.

    • larinari 2008.11.19 15:00

      미안해 하셔야 합니다.
      헌데 어쩌겄습니까?
      목회로 부름받은 건 당신이지만,
      내 반쪽이 목회로 부름을 받았으니 어찌 자유로울 수 있겄습니까?
      힘내시구랴.

  2. hayne 2008.11.19 14:48

    사모건 목녀건 엄마건
    일단 요리를 잘한다는거, 거기다 요리를 좋아한다는건
    매우 큰 장점인거 같아. 본인에게나 주변인이게나..
    양이 정말 장난아니군..
    나 전에 오징어 10마리 껍질까서 불고기 만들다 그 이상은 못하겠다 생각했는데..
    50마리까지 넘본다고라?
    저 파란색 그릇은 우리집 깍두기 담는 그릇 크기네..

    • larinari 2008.11.19 15:00

      껍질 벗기는 건 초반에 포기했구요.ㅋ
      저 파란색 그릇은 저희집에 있는 모든 그릇을 통틀어 젤 큰 놈이죠.

  3. BlogIcon forest 2008.11.19 15:46

    일단 엄청난 일감을 슥슥 해내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의연히 대처하는 모습에 또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맛있게 먹어주는 청년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나눔도 맛있게 나눠주는 멋진 청년들이 되었으면 더할 나위없는 기쁨이 될 것 같아요.
    두 분의 사역도 맛있고 기쁨이 넘치시기를...^^

    • larinari 2008.11.19 16:38

      감사합니다.
      적응해가면서 신나고 맛있고 기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생각나시면 기도도 한 번씩 쏴주시고요.^^

  4. BlogIcon 털보 2008.11.19 18:22

    우리 앞으로 모임을 가져도 단식 모임을 가짐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게 합니다.
    꼬르륵 모임이랄까.

    • larinari 2008.11.19 21:54

      먹을 거 없는 모임은 저는 모임으로 안 치는데요.
      반대표 백만 21표 입니다.ㅋ

    • BlogIcon 털보 2008.11.19 23:14

      허거덕, 저 많은 음식을 하시고도... 반대의 기력이 남아 있으시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 BlogIcon larinari 2008.11.19 23:36 신고

      저한테는 요리가 창작활동이라니깐요.

      매일 밤 12시 마다 따박따박 신선한 글이 올라오는 창작활동에 비하면 뭐 이 정도는 뭐 새발의 핍죠. ㅎㅎ

  5. BlogIcon 해송 2008.11.19 23:19 신고

    청년부를 맡으니 더 일이 많아지나요?
    근데 청년들은 라면이면 최고로 알텐데 처음부터 너무 고급(?)으로 길을 들여 놓으시는 거 아녜요?

    우리 예지 아빠도 청년부를 맡고 있거든요.
    벌써 3년째인데 아마 내년에는 다른 부서를 맡지 않을까?하는데....
    처음에는 50여명 출석했는데 지금은 200여명이나 츨석한데요.

    • larinari 2008.11.19 23:22

      실시간이요~ㅎㅎㅎ
      우와, 예지아빠께서는 사진만 잘 찍으시는줄 알았더니 사역도 진짜 잘하시나봐요. 초짜 청년부 도사님 이 댓글 보시면 부러워 하시겠어요. 지금 저희는 좀 쫄아있는데...

      저게 보기만 그렇지 그렇게 고급이 아니예요. 만들기도 쉽구요. 할 수만 있다면 최고급으로 대접해야죠.헤헤

    • hs 2008.11.20 23:13

      예지 아빠가 명성교회에서 2년간 있었잖아요.
      그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나 보더라구요.
      지금의 교회에서는 특별한 이벤트성 행사를 안 했었는데 예지 아빠가 간 뒤로 뮤지컬등 여러가지 행사를 몇번 했는데 모든 교인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대요.
      직접 하는 청년들도 좋아하고...
      또 임원단 MT인가 뭔가도 몇번씩 가고 산곡기도원 같은데서 수련회도 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많이 부흥을 했어요. ^^
      아마 JP전도사님께서는 그 분야에서도 뛰어 나시리라 저는 믿습니다. 아 멘~! ^*^

    • larinari 2008.11.21 15:17

      축복해 주시고 아멘까지 해주시니 정말 잘하게 될 거 같은데요.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인 만큼 기대도 많고, 꿈도 많고, 그 만큼 두려움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시는 분들 계시니 자신의 힘은 빼고 그 분의 힘으로 할 수 있을 거예요. 일단 200명 부흥을 목표로 하라해야겠어요.ㅎㅎㅎ

  6. 나무 2008.11.25 11:22

    와우~~ 대단! 사모님의 탁월함을 볼때마다 놀라고 왠지 작아지는 제자신 ㅎㅎ
    음식 잘 못하는 저도 사모 될 자격있겠죠~^^; 마니 배워야겠다 박소윤! ㅋㅋ

    • larinari 2008.11.25 23:47

      음식하고 사모하고 무신 상관이어요?
      음식하고 상관없듯 사모자격 있는 성품이나 기질도 따로 없지만.... 사모님처럼 둥글둥글하고 처음 보는 사람도 무장해제 시키는 좋은 성품 앞에 오히려 제가 작아져요.
      저는 요즘 다시 생각해보니 사모로는 완전 부적격이예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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