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저녁 산책길에 보석 같은 장면을 만났다. 어린 고양이 두 마리, 그 애기들의 밥을 챙겨주는 사람 아이, 아니 캣츠 아이 하나. 그 아이의 이름은 '나현이'다. 저녁 먹고 아파트 한 바퀴 하려고 슬리퍼 신고 나갔는데 바람이 선선하고 어쩐지 기분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았다. "박새나 곤줄박이가 가까이 와서 말을 걸 수도 있어..." 이런 느낌이었다. 살랑살랑 걷고 있는데 뒤에서 째재잭, 박새 울음소리가 아닌 가녀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 좀 봐줘요... 하는 것처럼 고개를 쭉 빼고 이쪽을 쳐다보면서. 하이고, 이 녀석 힘이 없냐... 배고프냐... 하며 마주앉아 말을 거는 순간, 신기하게도 저쪽에서 씽씽이를 탄 아이가 다가와 멈추더니 에코백에서 고양이용 닭가슴살을 꺼내는 것이 아닌가. "너 고양이 밥 주러 왔어?" 했더니 그렇단다. 그리고 줄줄줄 읊는다. 얘가 형제가 몇 명이고, 얘 엄마는 어떤 애고... 그러다 "어? 치즈? 아... 나비" 하며 저쪽 구석에 숨은 아기를 발견했다. 내가 만난 애는 이름이 '고등어', 자꾸 숨으려 드는 아이는 '나비'. 고등어와 나비가 서로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는 것처럼 얼굴을 쓰윽 대는 것이 뭉클했다. "형제라서 그래요..." 캣츠 아이 나현이가 말했다. "네가 얘네들 돌보고 있어?" 하니, "우리 엄마가 돌봐주는데요. 얘네 형제 중 하나가 아파서 집에 데리고 있거든요. 엄마는 집에 있어요." 캣 맘의 딸, 캣츠 아이였구나! 마음이 예쁘고 뭉클한 엄마와 딸이다. 보석 같은 만남이었다.
캣츠 아이는 진짜로 보석 이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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