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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일상

꿀 떨어지고 꿀 떨어짐

by larinari 2026. 6. 15.

 

마침 꿀이 똑 떨어졌는데, 하늘에서 꿀이 뚝 떨어졌다. 지난달 채윤이가 와 있던 기간에 아이 몸에 집에 있던 꿀을 다 털어 넣었다. 서너 개의 스케줄을 달리느라 지쳐서 들어온 밤에 꿀물을 한 잔씩 먹였다. 몸에 새겨진 남매 경쟁의식은 어쩔 수 없는 듯, 그 이후 현승이도 가끔 "엄마, 시원하고 달달한 거 뭐 없어? 꿀물..." 하고 찾는다(ㅎㅎ). 꿀을 사본 적이 거의 없는데, 주문해야지 하고 있던 참이었다.

 

토요일에 동백에 있는 뿌리깊은교회에서 종일 에니어그램 세미나가 있었다. 청년들 연애 강의, 여성 수련회 강의, 부모 영성 강의, 중년 영성 강의... 10여 년 가까이 연결이 끊어지지 않는 작고 아름다운 교회인데, 종일 하는 내적 여정 세미나까지 하게 되었다. 연구소에서도 요즘 거의 다른 선생님들께 맡기는 에니어그램 강의를 오랜만에 했다. 인원도 많지 않아서 더욱 기쁘게! 시작 전에 한 자매님께서 예쁘게 포장한 꿀단지를 선사해 주셨다. "와, 집사님! 마침 꿀이 떨어졌는데 어떻게 아시고!"

 

그리고 오늘 아침, 6월 15일 월요일. 어젯밤 즐거운 수다와 함께 흘러 들어온 게이샤 커피로 하루를 연다. 꿀이 떨어졌을 때 꿀이 떨어지는 은혜. 이렇게 다가오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흘려보내며 잘 견디기로 한다. 선물도 아픔도, 다가오는 모든 것을 헤세드로 여기는 한 모두 헤세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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