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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일상

옥수수 놓치고 초당 옥수수

by larinari 2026. 6. 16.

정신실 옥수수 사줘야지.

 

어찌나 옥수수를 좋아하는지. 세상~ 욕구에 관해 무딘 감각을 소유한 JP가 시골길 운전하며 가끔 하는 말이다. 이 즈음부터 시작하여 여름 동안 정신실은 행복하다. 길가에서 파는 옥수수가 있어서이다. 아무 '길가'여서는 안 되고, 밭이 있는 길이어야 하는데, 멀지 않은 곳 퇴촌이 바로 거기이다! 슬슬 옥수수가 나오기 시작한다.

 

어제는 미사에서 약속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경안천 습지 공원을 걸었다. 30도 더위였는데 참고 걸을 수 있었던 것은, 돌아오는 길에 토마토도 사고 무엇보다 옥수수를 사 먹을 수 있어서였다. 토마토 가게가 즐비하고, 싱싱한 놈으로 덤까지 넉넉하게 받아서 샀다. 옥수수는 소중하니까 아무 데서나 사지 말자! 직관을 따라 근거도 없는 변별력으로 "흠, 저기는 왠지 별로일 것 같아... 가면서 또 있겠지!" 하고 지나쳤다. 없었다. 유턴하여 되돌아가려는 마음을 접고, "정신실 옥수수 사주는 데" 진심인 JP의 마음만 받기로 하고 집으로 왔다. 30분도 안 걸리는데, 언제 또 걸으러 가지 뭐!

 

저녁에 교회 권사님께서 초당 옥수수를 가져다 주셨다. 그냥 옥수수가 아니라 '초당', 적정치를 초과한 당을 함유한 옥수수이다. 꿀 떨어지자 꿀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고, 옥수수를 놓치고 와서 아쉬운 밤에 '당 초과' 옥수수가 또 뚝 떨어졌다. 달달한 게 하늘에서 뚝뚝 떨어져서 좋긴 한데... 좀 불안하다. 하늘의 이 양반이 달달한 것 먹으며 마음 편히 지내는 걸 또 가만 두지 않는 분이기도 해서. 한 개 먹고, JP가 잘라서 먹고 남긴 한 조각 더 먹고... 그리고 "여보, 나 무절제한 것 알지? 하나 더 먹으려고..." 부끄러워서 고해성사 먼저 한 후에 하나 더 먹었다. 네 개 정도는 먹을 수 있는데 참은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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