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7월 11일, 요란하지 않게 행복하여 오래 기억에 남을 날이다. 내가 지은 집도 아닌데, 그 집을 짓는데 벽돌 한 장 보탠 것이 없는데, 꼭 내 집처럼 자랑스럽다. 집 하나 짓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는데... 남의 노고를 가로채서 행복해하는 것이 미안하지만 행복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공간도, 거기 모인 사람들, 나눈 이야기도 좋고 고마웠다. 긴 글을 쓰다 포기하고 페이스북에 쓴 글을 그대로 가져온다.
❝상처가 문제라고 말하는 목사를 떠났다
상처가 무늬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났다❞
동반자 과정 2기, 첫모임을 마치고 혜린샘이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후기 속 저 한마디는 저를 일으켜 세우고 붙들어주는 문장이 되었습니다. '질풍노도의 심경'을 먼저 내놓는 일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말 같았습니다. 그렇게 함께 영혼의 길벗이 된 혜린샘이 초록으로 둘러싸인 포천 끝자락에 책방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행사로 《신앙 사춘기 너머》 북토크를 도모해 주었습니다.
밖으로 알리지 않고 연구소 동반자과정을 거쳐간 선생님들, 그리고 내적 여정과 꿈여정으로 연결된 몇 분의 벗들이 모여, 그야말로 "가족 같은 분위기"로 출간 이후 첫 북토크를 하게 되었습니다. 북스테이도 가능한, 아담하고 예쁜 책방 "밤나무"입니다. (차차 알려드리겠습니다!)
책 좋아하고 글 잘 쓰는 예쁜 동생이 "책방 할 거예요, 북스테이 하는 책방 할 거예요" 하던 꿈을 이룬 걸 진심으로 기뻐하는 언니 오빠들이 모인, 정말 가족 모임 같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창밖 풍경이 눈에 들어왔고, "와아…."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탄성 한 마디로 모든 게 설명이 됩니다. 방금 찐 옥수수 먹으며 북토크 하고, 저녁 도시락 먹고, 동네 한 바퀴 산책하고 돌아왔습니다.
작가이자 출판사 대표이자 책방 주인인 윤혜린 선생님, 농부이자 작가이자 혜린샘의 오빠(남편)인 안효원 선생님. 두 분을 축하하며, 마음 다해 복을 빌고 싶습니다. 두 분이 일구는 밭과 논과 책방과 써내시는 글이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는 손이 되시길. 글을 쓰는 매끄러운 손, 밭을 일구는 거친 손.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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