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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SS 영혼의 친구

둘이 하나 된 지 12년

larinari 2011.05.07 10:48



 


기념일이 좋은 이유는 잊을만 하면 기념하게 만든다는데 있는 것 같다.
결혼과 사랑, 둘이 하나되는 것의 의미를 한 번 되새길 즈음이 되면 5월1일이 슬며시 다가온다.
신혼 초에는 이벤트와 선물과 어디 가서 식사를 하느냐에 많은 시간을 들여 고심하곤 했었는데,
어느 새 우리가(아니 내가) 많이 자라서 이젠 정말 되새기고 감사해야 할 것들에 마음을 쓸 줄 알게 된 것 같다.
(많이는 아니고 조금)

 




아버님 일도 있고,
주일과 겹쳐서 남편은 10시나 돼야 집에 들어올 터여서 별 기대없는,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은 결혼에 대한 감사로 충만한 날을 보냈다.
경건의 삶 인도를 마치고 늦게 들어온 남편이 꽃다발과 한스 쵸코무스 케잌을 들고 들어왔다.
빨간 장미가 예쁘기도 하다. 지치고 피곤한 시간에 이런 것도 챙겨가지고 들어올 줄 알게 된 남편도 정말 많이 컸다.ㅎㅎㅎㅎ


컴 앞에 있는 내게 다가와서 저렇게 꽃다발을 안겨주자,
옆에서 엎드려 일기 쓰고 있던 사춘기 초기 신드롬의 김채윤이 이러신다.
"쑈를 한다. 쑈를 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날이 갈수록 '사랑의 하나님'이 내게 어떤 분인지를 마음으로 몸으로 더 배워가고 있는데...
그렇게 내가 사랑의 하나님께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존재라는 것이 믿어질수록 내게 자유와
참된 소망의 빛이 함께 자라감을 느낀다.
이 귀한 남편이 준 사랑이었다.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고, 용서해주고, 사랑해준 남편 덕에 결혼
12년 동안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자랐고, 내 마음의 키도 자랐고, 더 자유로와지고 행복해졌다.



 




월요일에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문득, '나는 이 남자에게 받은 것이 많고, 이 남자 때문에 변화된 것이 많은데, 이 남자로 인해서 많은 정신적 성장을 했는데....'
(스캇펙은 말하기를 사랑이란 '자기 자신이나 또는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고 정의한다)
'과연 나는 남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왔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


'나는 결혼하고 당신으로 인해서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는데 당신은 나로 인해서 변한 게 있어?'

(전 한 조각 입에 우겨 넣으며)

'어, 지금 그런 말 할 타이밍이 아니야. 밥이나 먹어. 지금 분위기가 그 코드가 아니야'

'아니, 궁금해서 그래. 말 좀 해 봐'

(샐러드 이따 만큼 우걱거리며)
'당신이 다 알고 있는 그대로야. 당신이 다 알고 있잖아. 바로 그거야.'


'음..... 이런 거?  당신은 당신이 공부를 좋아하고 잘한다는 거 결혼하고 알았지? 음.... 또....#$%&#$^^$%#'
내가 또 당신한테 해준 게 뭐가 있을까? 밥 해주고, 빨래해주고...옷 챙겨주고, 설교 얘기 들어주고...
$$%^*$%&%$..........'

'내가 결혼하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지'

(반색) '어, 진짜? 자신감! 그래~애, 자신감... 자신감이 생겼어?'

'어,  어느 정도... 어느 정도 생긴 거야. 한 75% 정도. 그니깐 이 얘기 고마하고 밥 먹어. 이거 더 안 먹을래?
자, 이거 한 조각 더 먹어'



그래서 그냥 입 닥치고,
밥 먹었다.
커피 배우러 가는 길 명일역 까지 데려다 주고 무심히 돌아선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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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Comments
  • 프로필사진 신의피리 2011.05.07 14:31 내 이럴줄 알았어. 또 왜곡 기사야. 한국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해야겠어.
    마지막에 하트 12개 달아주면 취소하지.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1.05.08 08:31 일헌! 저 긴 말줄임표에서 하트를 못 보다니...
    예이, 여보슈!
  • 프로필사진 Duddo 2011.05.07 20:23 초반에 굉장히 훈훈했는데 마무리가 굉장히 거칠어진 느낌이에요 ㅋㅋㅋ
    암튼 두분의 경론기념일을 축하드려요!!하필 그날 인증샷은 보내가지고 모님의 마음을 들쑤셔놔서 죄송 ㅠ ㅋㅋㅋㅋ 늘 아름다운 두분 모습 뵙고싶어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1.05.08 08:32 니 문제는 일단 수습이 됐는데 복병이 나타났어.
    도사님만 보면 일단 손을 먼저 잡으시는 여자분이 생겼어. 그 분이 다가오면 주머니에 손부터 넣으라고 일뤄뒀다만....
  • 프로필사진 부러운 삼지니 2011.05.07 22:23 아..스캇펙 이야기 나오면서 "우와우와우와*_*)!" 초롱초롱해진 눈으로 쭉 읽어가고 있는데
    스크롤바를 내릴 수록 "쿠하하하하하하!"하고 웃었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맘 껏 부러워하고 갑니다.

    축하드려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1.05.08 08:33 스캇펙의 '스'만 나와도 자다가 벌떡 일어나는 삼진이가 됐구나!ㅎㅎㅎ 우리 언제 스카펫 아자씨와 함께 딥토킹 함 해야는데...
  • 프로필사진 강도사님 12년 조카 2011.05.08 01:08 5월 1일..
    함께 살고 있는 모든 이들(박성은 포함)에게 상처받고,
    우울하고 마음 무거운 주일을 보내고 있다가 생각해내고 말았지요~~
    한사람의 아내, 한집안의 며느리, 한아이의 엄마이기 이전에..
    저 또한 엄마아빠한테 든든한 딸이고, 할머니한테 귀한 손녀이고, 고모삼촌한테는 웃기는 조카라는 사실!
    그러자 결혼 전 가족들 기념일을 기가막히게 챙기던 조카 '지~흐!'가 되살아나셨더랬죠~~ㅎ

    4월 28일 현승 생일 & 5월 1일 고모고모부 결혼기념일...
    현승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계시던 고모 심부름으로 고모부 결혼기념일 선물을 샀던 기억도 나고^^
    당장 고모한테 전화해서 조잘조잘 내 기분 위안도 받고, 결혼기념일도 축하하고 싶었는데..
    그냥 조용히.. 언니같은 고모 덕분에 '오빠같은 고모부가 생긴 지 12주년'을 자축하며 보냈네요 ㅋ

    조카도 올해로 결혼 5년차.
    고모, 고모부 두 분의 모습을 가까이 보면서 배우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이 참으로 감사해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1.05.08 08:39 우리 지희 힘들었구나.....ㅠㅠ
    며칠 전 전화 했을 때 덕소에 있다가 통화를 못했어.
    나도 결혼기념일 즈음에 현승이 낳던 해의 그 날 생각하곤 해. 조리원에 갇혀서 너희들 걸어오는 거 내려다보니 어쩌면 그렇게 이쁘고 싱그러웠는지... 게다가 그냥 원격조정으로 고모부 선물 심부름까지 시키고.

    가족 중에서 처음부터 고모부를 제일 좋아해주고 열렬히 환영해 준 사람이 우리 지희지? 너랑 조로 보고 난 그 주에 잊지 못할 추억도 많아.ㅎㅎㅎ

    고모도 아이들 어렸을 때는 양육에 시부모님과의 관계에 힘겨운 날 많았었던 것 같애. 우리 지희 지금처럼 그 때 그 때 너의 자리를 지키면서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면 분명 돌아보며 '발자국 마다 은총이었네'하는 날이 있을 거로 믿는다.
    살짝 휴가 출근하는 척 나와서 내고 고모한테 와.ㅎ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happiness pd 2011.05.08 02:09 신고 푸하하하 경삶 때 강도사님 힘들어보이셨는데 멋지시당~~^^ 모님 기분 좋으셨겠어요 도사님 댓글 ㅋ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happiness pd 2011.05.08 02:10 신고 아 그리고 축하드려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1.05.08 08:40 고마워 :)
    사실 이제 와서 얘긴데...지난 주 경삶 휴강하고 나랑 놀아줄 줄 알았는데 그러질 않더라구. 씩씩.
    ㅎ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해송 2011.05.08 17:21 신고 벌써 12년이나 됐어요?
    하긴 아이들을 보면 그렇겠다,싶지만 두분을 보면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서로를 존중해 주며 사시는 모습이 참 보기에 좋습니다.
    각자의 삶에도 아주 충실하며....

    하나님께서도 웃으시며 바라 보실 것 같아요.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1.05.08 20:00 감사합니다.ㅎㅎㅎ
    실은 아까 주차장에서 두 분 나란히 내려오시면서 차에 타시는 걸 멀리서 뵙는데도 참 아름다운 장면이었어요.
    저희도 계속 이렇게 쭉~ 가다보면 그렇게 되겠지요?^^
  • 프로필사진 우쭈꿈 2011.05.09 01:35 모님ㅋㅋㅋㅋㅋㅋ
    이포스팅 넘 조아요 와우!!
    정말 사랑과 애정이 느껴지는 글이예요 히히:)
    댓글쓰고 또한번 봐야겠어요 ㅋㅋㅋ
    다시한번축하드립니당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5.09 12:23 신고 주미도 꼭 도사님 같은 남자 만.....
    아니다. 안되겠다.
    도사님 같은 남자는 이제 없어. 종결자거든.
    도사님 만큼은 아니지만 쪼큼 덜 멋있는 남자는 아직 많으니까 모....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iami 2011.05.09 13:40 채윤이가 아주 잘 봤네요.^^
    근데, 쑈는 쭈욱~ 계속돼야 해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1.05.12 11:12 전에 드림목장에서 '영혼의 친구 부부' 북쉐어링 할 때요... 지훈이네랑 온유네가 결혼10주년 맞았었잖아요. 그 때 저희는 '와, 결혼 10년이면...' 했는데 그게 그냥 훅 12년이 됐어요.ㅎㅎㅎ
    iami님은 채윤이에게 항상 후한 점수를 주시는 경향이..ㅋㅋㅋ
    쑈는 계속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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