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청년부를 맡은 후 처음으로 2박3일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수련회를 떠날 때부터 마음은 그 곳에 가 있는 듯 내내 궁금하고 좌불안석이었습니다.
워낙에 어딜 가면 잘 연락을 하는 분이시고,
결혼 10년 만에 저도 나름 적응이 되었기에 그런가보다 하며 지낼 수 있지요.
그래도 둘째날 밤에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저녁에 애들하고 함께 수련회를 위해서 기도하고,
(두 녀석 고사리 같은 손을 모으고 저녁집회를 위해서 기도하는 모습이라니...)
설겆이를 해도 책을 읽어도 마음은 이 곳에 있질 않았습니다.
늦게 애들을 재우고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12시 이전에 전화가 올 것 같지는 않았기에 새벽 한 두 시를 훌쩍 넘기면서
잠이 들었다 깼다하면서, 잠이 깨면 중얼중얼 되도 않는 기도를 하면서
어슴프레 아침을 맞았나 봅니다.
결국 그렇게 기다리던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 없이 밤이 지나갔지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남편에게 띡 받은 문자 하나.
'뜨거운 밤이었어'
마누라는 전화 기다리느라고 잠을 자는둥 마는둥 지새웠는데...
그 마누라한테 보낸 문자가 '뜨거운 밤이었어' 라네요.
이 남자를 가만둬 말어. 하고 손톱을 갈까 했지만
수련회에서 돌아온 청년들의 온 몸과 마음에 새겨진 뜨거운 밤의 열기가
하도 뜨거워 바로 손톱 짧게 깎았습니다.
결혼 10년 만에 날 놔두고 완전히 사랑에 빠져버린 남편.
청년들에게 전화통화 하는 걸 들으면 어찌나 목소리가 나긋나긋한지
'내 남편 맞나? 내게 저렇게 나긋나긋한 말투로 통화를 해온 적이 있었던가?' 싶어
살짝 손톱이 날카로워지려 하지만.....
범접할 수 없는 그들의 뜨거움에 그저 감사의 기도를 올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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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맘 2009.02.16 12:46
ㅎㅎ 저도 감사하네요~ ㅎㅎ 청년들의 변화만큼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없는데..
두분의 그 사역이 후끈후끈하다니 저희도 감사합니다~~
손톱은 잠시 동그랗게 다듬어두세요 ㅋㅋㅋ -
forest 2009.02.16 19:26
가슴 설레는 뜨거운 밤이라...
그 언제적이었는지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후꾼한 청년들을 보아하니 뜨거운 밤이었던게 틀림없습니다.ㅋㅋ -
hayne 2009.02.16 20:02
완전 좋아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겠지?
첫번째 수련회 뜨겁게 인도한거 감사/축하하고
지금처럼 죽 그렇게 뜨거운 청년부를 이끌어가시길..
이제 문자는 기다리지도 야속해 하지도 마시오.
아마 앞으로도 죽 그러실걸. 나도 그런 편이라 왜 그런지 좀 알거덩.
전도사님, 3년동안 재밌는 신학공부하는라 애쓰셨습니다.
수석졸업 축하축하해요! -
유나뽕!!★ 2009.02.16 20:03
이제부터 수련회 가면 문자는 제가 챙겨야겠어요~ㅋㅋㅋ
흐음.. 저도 뜨거운 밤을 보내느라 달궈져 있어서 어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신경써야 겠는걸요?! 으하으하으하으~ㅋㅋㅋ
도사님 정말 최고예요!!!!!!!!!!!!!!!!!!//ㅁ//
싸모님이 계셔서 초절정 최고예요!!!!!!!!!!!!!!!!!!!!!!♡ -
hs 2009.02.17 08:58
^^ 저두 나가기만 하면 연락을 안 한다고 잔소리 듣는데 남자들의 공통점인가?
그렇다구 손톱을 갈어?말어? 그런 무시무시한 생각을 하시다니.....
첨엔 그게 뭔 소린고? 했는데 한참 생각하다보니....으~~~~~! ㅠ ㅜ
오늘이 전도사님 졸업식이군요.
참석해 축하 드리고 싶은 마음인데 마음만 갑니다.ㅋㅋ
정말 축하합니다.^*^
이제 헤어졌다,만났다,하는 기분을 못 느끼셔서 어쩌나? ^^ -
해란^^ 2009.02.17 22:59
사모님과 채윤.현승이의 기도의 배경이 있었다니... 역시나 성령님께서 하셨음을 성령께서 강도사님을 사용하심을 볼 수 있었어요. 최고최고였어요! 성령님의 임재하심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수련회였어요. 잠잠한 카리스마~ 그 뒤엔 부드럽지만 강한 내조가 있었군요.^^ 사모님의 글에서 늘 많은 교훈과.... 그리고 공감되는 이야기들도 어찌나 많은지... 암튼 사모님 그동안 고생많으셨어요. 강도사님과 사모님을 통해 청년 공동체가 완전 들썩들썩 하고 있어요. 감사해요.^^
연락없음은 하나님이 남자에게 주신 은사인가봐요.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