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부모님의 축복받는 결혼 본문

부모님의 축복받는 결혼

larinari 2016.08.24 09:39



나 자신이 되어 연애하기(..) 33

  


부모님이 축복하는 결혼을 해야 잘 사는 거야어딘가에서 듣고 마음에 새겨둔 말인지, ‘나는 꼭 우리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결혼을 할 거야단지 내 안에 있는 간절할 바램인지 알 수 없습니다만. 이 바램이 지나쳐 일종의 강박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만족스러워하실 며느리, 사위를 턱하니 안겨드리는 상상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도 아니라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갈등 속에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의 바램을 배신하곤 하는 현실의 연애와 결혼입니다.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은 드라마의 단골소재이기도 합니다. 주로 막장 드라마가 그렇다고요? 이야기를 극단적으로 몰고 가서 막장이 되는 것이지 우리들 결혼에 흔한 갈등인 것은 분명합니다. 잘 만나던 커플이 부모님의 반대에 못 이겨 결혼으로 가는 길목에서 깨지고 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주변의 부모님들을 곁눈질로 관찰해보면 아들이나 딸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말에 쌍수 들어 환영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우리 아들(), 혼기를 놓쳤다며 불안가득이신 부모님은 제외- 거기다 사귄다는 그 녀석(그 애)의 신상이나 가족사를 아시게 되었다? ‘내가 이러려고 너를 그렇게 공들여 키운 것이 아니다하실 것입니다. 극단적인 얘기로 막장 칼럼을 쓰려는 것은 아니고요. 평생 공들여 키운 자녀에 대한 기대랄까 환상이란 건 어쩔 수가 없을 것이란 뜻입니다. 아무리 객관적인 부모라도 자식에 대한 객관은 결국 엄청난 주관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코 쿨 해질 수 없는 관계 중 으뜸이 자녀에 대한 부모의 태도인 것 같아요. 그렇게 보자면 부모님께 축복받는 결혼의 확률은 낮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부모님의 축복받는 결혼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고 제게 묻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이미 여러 번 말 했듯, 둘을 다 가지는 선택은 없습니다. 그런 경우 부모님을 만족시키며 동시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는 왕도는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결혼을 위해서 일정 정도 부모님을 실망시키거나, 온전히 그분들을 따르기 위해서는 이 여자(남자)를 포기해야겠지요.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라! 말이 쉽지 두렵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 압니다. 착한 아들딸에게는 더 더욱이요.

 

성경적 결혼관을 논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말씀입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2:24)’ 창세기의 이 말씀을 심지어 예수님께서도 다시 언급하셨습니다. 아름다운 가정을 상징하는 한 몸 이룸떠남에서 시작합니다. 단지 결혼뿐이 아닙니다. 영웅 신화, 아니 동화 속 주인공들조차도 하나같이 무언가를 찾아 집(부모)을 떠나며 성장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떠나야만 새로운 땅을 밟게 되는 것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싱글에서 커플로, 나 혼자의 삶에서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으로, 청년에서 어른으로 가는 연애와 결혼의 여정에서도 첫발은 떠남, 부모로부터의 떠남입니다. 도통 떠나지 못하여 결혼을 성사시키는 것에, 결혼을 하고도 자기 가정 이루는 것에 실패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부모님의 축복, 부모님께 순종이라는 무거운 돌을 양쪽 발에 하나 씩 비끄러매고 도통 발을 떼지 못하는 것입니다. 잘 떠나려면 부모님과 나를 분리시킬 수 있는 눈과 힘을 부단히 닦고 키워야 합니다. 떠나지 못함과 더불어 떠나보내 않으려는 부모님의 힘도 만만치 않은 현실입니다. 엄밀히 따져 냉정하게 말하자면 자녀를 떠나보낸 후 빈 둥지를 돌보는 일은 중년 이후와 노년을 맞는 부모님 자신의 -정서적, 영적- 과업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부모님 사이에서 무조건 부모님의 뜻을 거슬러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부모님의 반대 조건을 맑은 눈으로 바라보면 대부분 당신들의 욕망인 경우가 많습니다. 학벌, 경제적인 능력, 외모.... 이런 세속적 조건이 전부라면 멈춰 생각해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자녀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이해해드리되 혼재된 욕망에 대해서는 분별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부모에게 공경하라(6:1)’ 하셨는데 주 안에서라는 전제가 달려있습니다. 주님 나라의 법칙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혹여 하나님 나라의 법칙과 부모님의 기대가 다른 방향일 때는 아프지만 부모님의 축복을 내려놓는 것이 더 큰 축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 자신의 욕망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어야겠지요. 그리고 바로 지금부터 떠남의 첫발을 내딛어야 합니다. 스스로 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기 위해서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사람이 있다면 거기서 먼저 떠나야할 것이고. 부모님에 대한 연민 때문에 과도한 책임감의 짐을 지고 있는 사람 역시 분별하고 분리할 일입니다. 이제껏 부모님 곳간으로부터 양식을 얻어 성장해왔다면 이젠 스스로의 곳간을 짓고 복을 지어내며 복을 유통해야 하는 때입니다. 그것이 장성한 자녀의 몫입니다. 주 안에서 스스로 복을 지어낼 수 있는 사람만이 축복의 결혼을 일궈내고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QTzine> 9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사람을 위한 마음  (0) 2016.10.24
어떤 결혼식 축가  (3) 2016.09.22
부모님의 축복받는 결혼  (4) 2016.08.24
예배 시간에 스킨십 하는 그대  (4) 2016.07.22
에로스와 아가페 사이  (4) 2016.06.18
두 개의 외로움과 화해하기  (2) 2016.05.26
4 Comments
댓글쓰기 폼
Prev 1 2 3 4 5 6 7 0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