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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이야기

우크렐레를 사랑한 시인

larinari 2014. 9. 12. 20:58

 



여름 내내 우크렐레를 끼고 더위도 물리치던 현승이의 사랑이 쉬 식지 않습니다.
코드는 강의 영상을 보고 할 수 있는데 스트록이 영 안 된다며 챙챙챙챙 하고 있는데
기타 좀 치는 아빠가 도와줍니다.
조금 도와주더니 아빠도 아예 기타를 들고 즉흥 듀엣을 합니다.
현승이를 꼭 닮은 우크렐레, 아빠와 한 몸 같은 기타.
참 잘 어울립니다.

봄봄봄봄이 왔네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의 향기 그대로
그대가 앉아 있었던 그 벤치 옆에 나무도
아직도 남아있네요



싱어도 등장.
한 때 '밤의 여왕의 아리아_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불타오르고'도 가볍게 불러제꼈는데,
어쩌다 고음불가 중2가 되어 '제주도 푸른 밤'도 힘겹네요.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이제는 정말로 얽매이긴 우린 싫어요
신문에 티브이에 월급봉투에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달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낑깡밭 일구고 감귤도 우리 둘이 가꿔봐요

 


휴일 아침, 제일 먼저 일어나서는 잠옷 입은 그대로
아이패드와 교본을 앞에 두고 연구하고 연습하였습니다.
연구라는 말이 적절합니다.
긴 시간 앉아서 영상을 보고, 교본을 뒤적이고, 딩가딩가.
그러다보면 어느 새 '제주도의 푸른 밤'을 부르고 있고,
'벚꽃엔'딩을 연주하고 있고,
'이 노랜 하고 싶은데 코드가 어려워서 못해' 하던 '봄봄봄'을 외워 치고 있습니다.
'I'm yours'는 정말 백 번도 더 들어서 전주만 들어도 지겨워서 토나와요.

 


고도의 집중력은 영락없이 아빨 닮았고,
하나에 꽂히면 푹 빠져있는 건 엄말 닮았고,
학구적인 건 다시 아빨 닮았고,
'자기만족'을 동력삼아 재밌는 걸 자발적으로 하는 건 또 엄마네요.
가만 들어보니 기타 소리가 우크렐레 소리를 다 잡아먹고 있는데요.
워낙 아빠는 크고 현승이는 작고, 기타 울림통과 우크렐레 울림통이 작으니 어쩔 수 없지요.
소리야 어떻든 나란히 앉아 딩가딩가 땡까땡까 하는 모습은 조화롭습니다.
커피 다 녹겠네.
하고 있는데 '아, 똥마려. 아 똥마려' 현승이 생리현상으로 연주는 끝이 났습니다.


 

즉흥적으로 맞추는 호흡이라 거친 음악의 조화는 울퉁불퉁하지만 그래도 살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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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 프로필사진 BlogIcon 3jin 2014.09.13 13:45 멋진 현승이.. 진짜 너같은 남자 만났으면 좋게ㅛ다.. 으흐흐흐. 저도 우크렐레 안 친지 일년 넘었네요. 일 그만두면서 안했으니까..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4.09.14 10:17 신고 맞다. 삼진이가 우크렐레 쫌 치는 여자였지.
    나중에 우리 현승이한테 기법 전수좀 해줘.
    독한의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어.
    원래 기타 배우며 코드 알려준다고 손잡고 그러다 정분나는 거다.
    현승이 같은 남자, 찾기 쉽지 않을 거야.
    한 15년 정도 기다려서 대시해보든지. ㅎㅎ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3jin 2014.09.14 22:40 ㅋㅋㅋㅋ
    15년 기다려도 현승이는 44살 누나 시러하겠죠. ㅠ_ㅠ 빨리 찾아야겠어요 ♥_♥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4.09.16 09:42 신고 무브 무브!
  • 프로필사진 아우 2014.09.20 23:57 히야~ 이 꼬맹이에게 도전받네. 나도 현승에게 부끄럽지 않게 연습하리라~두주먹 불끈!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4.09.21 20:00 신고 열심히 해바바. 다음 번에는 아르페지오 주법을 좀 가르쳐 줘.
    독학하다 여기 막혀서 못 나가고 있다니까.
    하다가 하다가 '에잇, 이건 혼자 못 하겠다. 다음에 수진 이모한테 좀 배워봐야겠다' 해. 정작 수진 이모 보면 눈도 못 맞추면서.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아우 2014.09.20 23:59 동영상 같이 보던 딸램이 신실이모 남편이 연하라고 하니까 '진짜?...연하도 재밌을거같애.' 이런다.ㅋㅋㅋ 두번째 남친은 연하로 데려오려나...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4.09.21 20:03 신고 그러게. 킹카 교회오빠한테 찍힌 퀸카 커플은 옆에서 보고 배울만큼 배웠으니까 교과서에 잘 안 나오는 특이 커플을 좀 학습시켜. 연하 남편 무지 재밌다고 전해주고. 다만 지금부터 주름관리는 미리 미래 해둬야 한다고 꼭 일러둬. 연하 남친 내가 특별 과외 해주께.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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