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이 뭔가에 빠져들거나,
더 이상 정신력으로 버틸 수 없을 때 정신줄을 놓듯이,
여자는, 엄마는, 주부는 살림줄을 놓는다.


한동안 살림줄을 놓고는
겨우 청소하고,
겨우 밥하고(가 아니고 거의 아침을 씨리얼, 점심을 패스, 저녁은 차에서 김밥이나 떡볶이)로 버티며
밥은 안하고 살았다.
그랬더니 마치 이제 막 살림을 시작한 초보주부의 느낌으로 뭘 어찌해야 할 지....


간만에 세 아이들 모두 좋아하는 오므라이스를 하면서,
주부 정신줄, 말하자면 살림줄 회복 기념으로 특별하게 시도해봤는데.
맘같지 않구나.


저 그물망 계란지단을 만드냐고 시간을 평소의 2배 이상 걸렸으며,
덥고,
무엇보다 요리를 해서 내놨는데 모두 반응이 '이게 뭐냐? 왜 이렇게 만들었냐? 무슨 의미냐?'
는 식이니 말이다.


그래도 아무튼 난 다시 주부생활 복귀했다는 거고. 
국도 끓이고 밥도 제 때 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한다는 걸 밝힌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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