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1 남은 등산화 한 짝, 어찌할 것인가_Wild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는 말이 있다. 이런 인디언의 기도도 있다. '위대한 신이시여, 내가 내 이웃의 모카신을 신고 한걸음이라도 걸어보기 전에는 결코 그 사람을 비난하지 않도록 해주소서' 신발은 몸과 땅이 맞닿는, 발의 옷이다. 신발을 신는다는 것은 내가 내 발로 든든히 선다는 것이다. 스스로 걷고 뛰며 나아가는 방향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발은 존재의 근거 또는 삶의 방향성을 상징한다. 그래서인가. 주인공 셰릴이 높은 산 절벽 아래로 등산화 한 짝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시작하는 첫 장면의 막막함에 그저 사로잡히고 말았다. 피가 맺혀 양말에 딱 달라붙은 발가락, 덜렁덜렁하는 발톱. 그걸 뽑아내다 아아, 몸서리치며 뒤로 나자빠졌고, 세워둔 배낭이 쓰러졌졌고, 벗어놓은 등산화를 건드렸다. 등산화는 절벽.. 2015. 2.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