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 마음의 환대

제철 샐러드

by larinari 2025. 7. 5.

 


음식은 제철이고 사람의 사랑은 한철이다.  제철 밥상처럼, 제철 밥상을 부르는 제철 식재료처럼, 사랑도 한철이니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야 한다.  어렸을 적에 엄마랑 어른들은 감자를 “하지감자”라고 불렀다. 아, 하지의 계절에 나는 감자구아! 이제야 이름의 뜻을 안다.

 
하지의 계절, 감자의 계절이라 이즈음엔 늘 감자샐러드를 만들게 된다. 신기한 것이 "감자가 지천이네!" 하는 순간, 감자를 보지도 않은 아이들 입에서 "감자샐러드 먹고 싶다"는 말이 나온다. 상병 김현승이도 감자샐러드 참 좋아하는데... 감자가 있고, 옆에 현승이가 있는 여름이 또 오겠지. 오늘은 감자가 풍성하고 채윤이가 곁에 있다. 애 먹는 것만 봐도 좋아서 자꾸 도촬 하게 됨.

 

만드는 김에 산더미 만큼 만든다. 어차피 감자 삶아 으깨고, 어차피 오이와 양파를 짜야하니 삶는 김에, 짜는 김에 많이 하지... 하다 보면 산더미가 된다. 얼른 퍼다 나눠줄 이웃이 있으면 참 좋겠다. 지난번 정원에서 만난 아기 엄마가 생각나는데... 소소한 것을 나누는 일이 몸과 함께 마음도 가깝고 편해야 되는 일인 것 같다. 그래도 한 집에는 배달했다. 요리는 제철, 사랑은 한철이다.

 

싱싱한 오늘 재료로 오늘의 사랑을 해야 한다.
 

'음식, 마음의 환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거 먹고 싶은 사람?  (3) 2025.07.18
제철 밥상  (0) 2025.06.30
만들지 아니한 국수  (0) 2025.06.27
유에서 유를 창조  (0) 2025.06.08
봄나물 해봄  (0)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