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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유로 '올 여름은 휴가고 뭐고 없다'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이런 저런 이유로 경주에서 있었던 QT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급 휴가가 결정되었습니다. 세미나가 끝나는 지난 주 목요일에 애들을 태우고 다섯 시간에 육박하는 거리를 홀로 운전해서 경주로 갔습니다. 그렇게 가족에게는 2008 여름이 또 하나의 추억으로 새겨집니다.

경주에는 오래된 석탑이 참 많았습니다. 석탑이 오래된 것이 분명한 것은 바로 위에 있는 돌이끼 때문입니다. 석탑마다 저런 이끼가 잔뜩 끼어 있습니다.
경주, 그리고 수학여행과 관련해서 이끼 낀  기억 하나가 내 마음 속에 있습니다. 너무 오래된 일이라 잊은 지가 한참인데 경주를 향해 달리던 차 안에서 새록새록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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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교회의 여고생 언니들은 해마다 가을이면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수학여행을 갔다 온 언니들은 기념품을 사다가 선물로 주곤 했는데 제일 흔한 것이 책받침이었습니다. 바로 저 각도에서 불국사를 찍은 사진이 담긴 책받침이었지요. 여러 개의 불국사 책받침이 집에 뒹굴었습니다. 수학여행을 다녀 온 언니들을 보면서, 특히 가방을 열어 기념품을 펼쳐보이던 언니들을 보면서 '아~ 경주. 나도 고등학생이 되면 양갈래 머리를 따고 수학여행을 가겠지'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경주, 불국사, 석굴암.....이런 단어들은 빨리 고등학생이 되고 싶게 만드는 말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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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수학여행을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고1 때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주일날을 끼어서 가게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주일날은 구별된 날이라 배웠고 예배하는 날이라 배웠기 때문에 두 번도 고민하지 않고 '나는 수학여행 못가겠구나' 싶었습니다.
수학여행을 안 가겠노라 결정하는 것은 쉬웠는데 그 이후에 힘든 일들이 있었습니다. 담임선생님, 기독교반 선생님, 심지어 교회 목사님까지도 이상한 아이 취급을 했습니다. 기독교반 선생님은 '너 꼭 바리새인 같다' 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끝내 가지 않았고 친구들이 여행 가 있는 동안 매일 학교에 가서 자습을 해야했습니다. 훵한 교실에 앉아서 자습을 하는 그 시간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후회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주는 내 마음에 항상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희미해졌지만 담임선생님, 기독교반 선생님, 누구보다 교회 목사님으로부터 들었던 비난의 말들로 오래오래 슬프고 마음이 아팠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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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탑과 석가탑이 저렇게 큰 줄 몰랐습니다. 늘 사진으로만 봤기 때문에 특히 다보탑은 10원 짜리 동전 안에서 많이 봐서 그런지 저렇게 큰 탑인줄을 몰랐어요.
불국사 안을 거닐면서 남편에게 수학여행 얘기를 해주었더랬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으로 열 여섯 살의 저를 만나보려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학교가 주일을 끼어서 수학여행 일정을 잡은 건 부당하다고 여겼던 것 같습니다. 종교를 가진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존중되지 않았을 때 스스로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뭔가 행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물로 그 때는 이렇게 정리가 되지는 않았었습니다. 열 여섯 살 때의 신실이를 만나서 말해줬습니다. '대견하다'고. 바리새인이든 뭣이든간에 그 나이에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서 선택하고, 선택한 것을 위해 감수할 것을 감수한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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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했던 이번 경주여행은 어쩌면 그 시절의 나를 만나보라고 주신 기회인 것 같습니다. 열 여섯의 편협하나 용감했던 신실이는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경주를 보고 왔습니다. 더 이상 경주가 신비로움과 동시에 어떤 상실로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든든한 남편과 귀찮지만 사랑스런 두 마리 보라돌이가 함께 하니 더 의미있는 여행일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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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초입에서부터 본 두 아가씨 입니다. 보아하니 친구 둘이서 여행을 온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에 단짝이었던 친구와 둘이 하루 여행을 많이 다녔었습니다. 새벽에 출발해서 밤 늦게 오는 일정으로 변산, 광주 망월동, 강릉, 선운사..... 둘이 저 아가씨들 처럼 조그만 베낭 하나 씩 메고 조용히 소곤대면서 다녔었지요. 저 아가씨들을 보니 그 때의 자유와 젊음이 생각나 뒷 모습 사진을 여러 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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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오시는지,
삼춘기가 오시는지,
우리 채윤양께서 하루에도 몇 번 씩 뿔이 나십니다.
채윤이 뿔나는 것에는 아빠께서 한 몫 하시죠.

채윤이 아빠는 이미 젊은 시절부터 부적절한 언어표현으로 여자아이들 삐지게 만드는데 전공이었던 분이시라죠.
향수 뿌리고 온 여학생에게 '아~ 오이냄새. 누나 오이 먹고 왔어요?' 이게 호감의 표현이라뉘!

평소 채윤이 목소리가 맑고 이쁘다고 좋아하는 아빠랍니다.
아침 식사를 하려고 식탁에 둘러 앉았는데 자고 일어나서인지 채윤이 목소리에 콧소리가 많이 섞여 나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아빠가 채윤이한테 그럽니다.
"채윤아! 너 목소리가 왜 그래? 너는 목소리가 참 이상한 거 같아"
바로~ 채윤이 입 나오고 눈 찢어집니다.
이게 '채윤이 목소리 듣기 좋다. 우리 딸 이뻐 죽겠다' 는 말인지 어떻게 알겠냐고요?
엄마가 나서서 "채윤아! 아빠 말은 니 목소리가 너무 이쁘다는 말이야"라고 해봐야 사태무마용 변명 밖에 되지 않는다니까요.

그 때 아빠 슬쩍 일어나서 주방에 있는 화이트 보드로 가서 뿔 난 채윤이 얼굴을 그리는 겁니다. 지금은 이 쯤에서 채윤이가 어설픈 아빠 그림보고 우헤헤 웃어주는 것으로 사태해결이 되는데....이런 미봉책이 사춘가 되어서도 먹혀줄지...

한 번 그려본 그림에 가족들 호응이 괜찮으니까 이후에 현승이 얼굴, 엄마 얼굴까지 그려 넣으셨답니다. 자세히 보면 엄마 들쑥날쑥 이빨에 세심한 터치로 예술적인 혼을 쏟으셨죠.
엄마가 인격이 되니까 그렇지 안 그랬으면 이번에는 엄마가 뿔날 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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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해마다 에버랜드 장미축제 즈음에는 어떤 의무감을 강하게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비디오 촬영 좋아하시는 할아버지께서는 애들 데리고 가서 장미를 배경으로 작품활동을 좀 해주셔야 하고요. 할머니께서는 꽃기차를 한 번 태워주시는 것이 할머니로서 마땅히 하실 일인줄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비록 장미꽃은 많이 졌지만 아빠 방학을 하자마자 일착으로 한 일은 에버랜드로 달려가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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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승이가 많이 자랐습니다.
2년 전에 대전 동물원에서 양이 '음메'하고 운다고 기겁을 하고 엄마 품에 달려들었던 현승인데...
이제 양의 등에 턱하니 손을 얹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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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는 요즘 제법 아가씨 필이 나온답니다.
사진을 찍어도 저렇게 약간 가식적인 웃음을 지을 줄도 알고요.
다리도 한 쪽은 저렇게 살짝 접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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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막 시들어가는 작약을 보시며 하시는 말씀.
"야~ 이 꽃이 꼭 나같지 않냐? 시들어가는 꽃 말이다"
'아녜요~ 어머니 요즘 기도가 깊어지시고 한량없이 너그러워지시는 모습이
 다시 새로운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모습이세요'
라고 마음 속으로 말하면서 한 장 찍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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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놀이공원에서 행복한 필을 내기는 회전목마가 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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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의 하일라이트!
이 사진에서 마냥 밝고 당당한 정신실의 모습을 보시라구요.
이 사진은 말하자면 befor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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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결혼 강의를 할 때 마다 남편이 저를 빗대어 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저희 집에는 텔레비젼이 없어요. 결혼할 때부터 텔레비젼이 없었는데 이유는 하나.
텔레비젼보다 더 재밌는 여자가 집에 있거든요"

이 말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말 김종필씨의 아내 정신실은 텔레비젼과 닮았습니다. 이런 것들요.

- 웃기다.
- 재밌다.
- 얕고 경박하다.
- 얕고 경박하고 웃긴 중에도 가끔은 구색을 위해서 교양프로 처럼 진지함을 흉내낸다.
- 세속적이다.
- 사람들의 신변잡기에 도통 관심이 없어서 언제나 소문의 끝인 김종필씨에게 뉴스 제공자다.
- 무엇보다 매우 시끄럽다.
- 자기만 쳐다보라고 한다.

밑에 두 가지 (시끄러운 것과 자기만 보라는 것)에 김종필씨가 무릎을 치면서 좋아했습니다.
헌데 텔레비젼이 좀 망가졌습니다. 소리내는 기능이 망가져서 드디어 화요일에 수리를 한답니다.
수리(수술)을 하고나면 길게는 2주 정도 침묵을 해야는데 김종필씨가 '2주 동안 해방'이라면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암튼, 길게는 한 6개월 동안 이러네 저러네 말이 많았던 성대의 폴립 제거 수술을 하게되었습니다.
수술을 하더라고 예전 목소리를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하는데....
여러분께 기도를 부탁합니다.
깨끗하게 수술이 되어 맑은 목소리 날 수 있도록이요.
다시 맑은 목소리를 회복하게 되면 겸손하게 노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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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 얘기 뭐가 뭔지 잘 모르시겠는 분 읽어보세요.
그리고 서명도 하시구요.
저 사람이 믿는 하나님이 제가 믿는 하나님일진데...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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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Kim Dong Won 님

4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홍순관의 <4월> 처럼 아주 느리고 느긋한 4월의 하루를 보내고 싶었는데....
병원 다니고 오랫만에 다시 학생이 되는 바람에 여유를 누려본 지 한참이네요.
그러다보니 마지막 날.

그래도 올 해 4월은 저 연한 초록잎과 많이 눈맞추고 마음으로 바라보기도 많이 했지요.
사진은 김동원선생님 블로그에 올라온 남한산성에서 찾으신 초록의 꽃이랍니다.^^
저 사진이 너무 이쁘고 마음으로 쏙 들어와서 보기만해도 설렐뿐 아니라,
실은 요즘 에니어그램 공부를 하면서 어린시절을 돌아보고 있는데 저 사진의 투명하고 연한 잎들이
어린 시절을 일깨우는 힘이 있어요.

병원 다니며 전전긍긍 잠 못 이룬 밤이 많았던 4월을 훌훌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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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씩 가는 평택대에는 제가 찜해둔 꽃사과 나무가 있습니다.
활짝 핀 꽃이 어찌나 이쁜지 벚꽃은 갖다 대지도 못할 정도죠.
학기초부터 '저 놈이 언제 피나? 언제 피나?' 하면서 기다렸는데 어제 드디어 만개를 했더이다.
이쁜 꽃을 보니 님 생각이 났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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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톨게이트에서 통행권을 받고 나오면 저렇게 길이 갈라지지요.
저 표지판을 볼 때마다 되지도 않는 갈등을 살짝 하지요.
님 만나러 갈까?
오른쪽으로 틀면 천안이라는데.....여기서 10여 분이면 갈텐데....
그렇지만 핸들은 늘 왼쪽으로 꺽지요.
두 녀석 손 잡고 집에 와서 열쇠 열고 들어와 식탁에 놓여진 돈 천 원으로 아이스크림 하나 씩 사서 물고는 엄마가 이제 오나 저제 오나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마음은 항상 오른쪽에 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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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고속도로에서 본 하늘은 저렇습니다.
마치 그림 같아요.
하늘이 드넓고 포근해 보이기가 님의 마음 같습디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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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신혼여행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여기 '지삿개' 입니다.
주상절리로 유명한 곳이지요.
예전 신혼여행 때는 여기가 관광지가 아니었고 제주도 사시는 분에게 들어서 아름아름 찾아간 곳이었죠. 사람도 우리 밖에 없었고, 바위를 타고 물 가까이 까지 내려갈 수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여기 앉아서 나눴던 얘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둘이 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 얘긴데...그 얘기 때문인지 제주도를 생각하면서 꼭 다시 가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여기 였습니다. 헌데 9년 만에 가봤더니 여기는 관광지가 되어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 되었고, 만들어진 계단과 전망대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고, 사람이 바글거렸습니다.
9년 전에는 가 앉아 있던 곳을 그저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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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때 둘이 주고 받은 '말'로써 잊혀지지 않던 이 지삿개에서 또 다른 말로 추억을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엄마는 못 들었는데 아빠가 그러더군요. 채윤이가 저걸 보더니 '우와~ 엄마 이빨 같다' 했답니다. OTL
아마도 밑에 사진은 채윤이 말을 들은 아빠가 바로 '주상절리와 엄마 이' 를 컨셉으로 찍은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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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제주도 유채꽃 시리즈.
유채꽃 축제가 막 끝난 유채꽃밭에 갔습니다.
축제가 끝나서 좋은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대요.
입장료 안 내죠. 사람 없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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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길을 가다 잠깐 차 세우고 구경한 유채꽃밭인데
다음 날 간 드넓은 축제 행사장에 비하면 마당에 있는 꽃밭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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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사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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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현승이 전속 촬영기사, 할아버지도 같이 찍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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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는 수퍼맨이 되었을까?
그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16키로, 24키로 합해서 40키로 들고 저렇게 힘겨워 하시니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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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게 드넓게 끝도 없이 펼쳐진 하늘,
그리고 유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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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리고...
한 송이 이름 없는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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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돌공원 높은 암석 위에 우뚝 선 그.
드디어  40여 년을 기다리던 순간이 왔다.
저 먼 우주의 끝, 크립톤 행성의 조엘로부터 메세지가 온 것이다.
'아들아! 이제 니가 네 본연의 너로 살아가야 할 때가 왔다.
이제로부터 너는 수퍼맨으로서 지구의 모든 악의 세력과 싸워야 하느니라.
내 소리가 들리느냐?


그래서 김종필씨는 수퍼맨이 되었다.
수퍼맨이 된 이상 걸어서 제주여행을 할 수는 없었다.
이제부터 날기로 한 것이다.
자~ 시작이다.
수퍼맨 자세로 오른팔을 쭉 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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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된 순간.
저 높은 곳에서 발을 떼려 하고 있다.
자 보라~ 저 푸른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수퍼맨 김종필을 보라.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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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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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이~차!
왜 몸이 날아오르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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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거 아닌가 보다.
다른 구름 광선을 기다려봐야겠다.
아버지의 부름이 다시 올 때 까지 나는 기다리련다.
나의 소명을 포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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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언제든 여행을 꿈꾸지만 하루라도 정말 떠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상을 살아가려면 빡빡한 시간 중에 따로 시간을 떼어 내기가 어렵고,
시간이 있다해도 웬만한 여행은 다 경제적인 부담이 있는 것이니까 이 역시 쉬운 문제가 아니지요.
시간은 있는데 돈은 없고, 돈은 있는데 시간이 없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둘 다 없어서 여행 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뜬금없는 제주 여행이 조금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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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작년에 환갑이신데 해외여행 가시라고 자녀들이 돈을 선물했지요.^^
헌데 차일피일 미루시더니 결국 1년이 지나가고 말았네요. 중국을 가신다. 일본을 가신다. 그냥 제주도나 가신다. 하시더니 안 가시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입니다.
이번 주 도사님이 졸업여행 주간이라 집에 있게 되었습니다. 일본으로 졸업여행을 가는데 가족 모두 갔으면 했지만 그게 쉬운 일이어야지요. 부모님 결국 여행을 포기하신다기에 '저희랑 제주도 가실래요?' 한 마디에 바로 제주도 여행이 성사가 돼버렸네요. 우리는 렌트카 기사 하는 것으로 네 식구가 빈대 붙게 된거요. 사실 어디 렌트카 기사 뿐인가요. 여행 가이드, 기쁨조, 저녁시간 프로그램 기획......거의 전속 여행사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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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사진이 이쁜 게 참 많은데 나중에 채윤이 시리즈 한 번 기획해 보구요.
일단 유채꽃 속에 파묻힌 채윤이 맛배기로 한 번 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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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체험전 입니다.
입장료 내고 들어가서 따는 만큼을 나중에 나올 때 사야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안에서는 먹으면 안 된다는 법칙이 있어요. 이게~ 무신 기분 나쁜 법칙이란 말예요.
나중에 다 사야한다니 맘대로 따지도 못하죠. 따면서 먹는 즐거움도 없죠.
투덜투덜 했더니 직원이 하는 말 '그냥 들어가서 알아서 살짝 드시면 누가 어찌 알어요'
먹으라는 말이야? 먹지 말라는 말이야?  결국 먹죠. 사진의 어머니처럼 저렇게 숨어서 먹는거죠.
그리고 숨어서 먹는 귤이 맛있다고, 회에 매운탕에 배 불러서 암것도 못 드신다는 아버님이 커다란 귤을 다섯 개 드셨다는데요.ㅎㅎㅎ 마지막 사진 썬글 여인은 의상과 더불어 모든 것이 감귤밭과는 참 부적절한 컨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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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아침식사 마치고 쉬는데 채윤이 앉은 자태며 표정이 어른 같아요.
처음에 제 사진인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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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이쁜 사진 한 장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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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을 어머니가 엄청 찍어 주셨는데 네 식구가 가운데로 들어간 사진은 이거 하나 밖에 없어요.
네 식구가 사진 윗쪽에 몰려 있든가, 한 구석에 몰려 쳐박혀 있든가.....모두 다른 데 보고 있든가.
어머니는 찍어 놓시고 '잘 나왔지? 잘 나왔지?'를 연발 하시는데...쩝^^;;

자~아, 바닷가에 토끼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다시 두 마리, 한 마리,......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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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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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마치고 숙소를 나오면서 짐을 정리하다보니, 벌써 직원이 왔다 갔나봐요. 없어진 물건은 없나?
우리 편에 호텔 직원을 하나 심어 놓으셔서 저렇게 자진신고 해놓으시고.^^ 넹장고!

제주도 이야기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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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안 베란다의 추위를 피해서 거실로 다 들어와 앉았던 이쁜이들이 이제 햇살을 좇아 나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두 녀석이 징글징글하게 말 안 들어서 에너지 다 소진된 날에는 저 녀석들에게 물 주면서 '늬들이 이 집에서 젤 착하다' 이러거든요. 볕도 잘 안 드는 집에서 저런 쪼만한 놈들만 주로 키우다보니 어떤 놈이 우리 집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오래 버텨나는지 이제는 좀 알겠드만요. 겨울에도 늘 푸르렀던 놈들인데 봄햇살이 비치니 겨울에 보여주던 초록과는 다른 색으로 보이네요.


베란다 문을 열면 저 지저분한 상가 뒷편이 버티고 있는 것이 참으로 별로지만 이제 서서히 그걸 멋지게 가려줄 목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거요. 이번 비에 봉우리에 지 색이 드디어 드러났어요. 이제 꽃이 피고, 꽃이 지고 연한 초록잎이 나기 시작하면 베란다 앞에 앉아 있을 기분이 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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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드디어 에니어그램 지도자 과정이 시작된답니다. 여러 모로 부모님의 전적인 도움을 받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지요. 오후 내내 아버님이 오셔서 애들 맞으시고, 학원 보내시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비빌 언덕이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예요. 설레고, 약간은 두렵고, 부담도 되는 첫 날이네요. 큐티진 원고 마감하느라 새벽까지 있었더니 지금 완전 비몽사몽인데 가서 첫날부터 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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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을 살아가면서 '믿음'이라는 것은 어쩌면 그 분과 나의 맞지 않는 '타이밍'을 협의조정해가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협의조정이 아니라 어쩌면 그 분의 때에 내 때를 맞추는 것일지도요. 그 분의 때를 이의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성숙해 보입니다. 그 분의 때가 아닌데 그걸 억지로 맞춰보려고 안간힘을 쓰면 사는 사람들도 있지요.

대학원을 마치고 1년 학교에서 일을 하고 채윤이를 낳았어요. 채윤이를 낳고 2주 정도 되어 산후조리 하고 있는데 음악치료사 풀타임 제의가 왔죠. 그 때 당시는 음악치료사 풀타임 자리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고 파트타임도 마찬가지였어요. 엄마와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삼칠일이 지난 산후 3주 만에 꽁꽁 싸매고 나가서 면접을 보고 5주만에 입사를 해서 풀타임 일을 시작했지요. 참으로 타이밍이 안 맞아요. 풀타임 자리를 주시려면 애를 갖기 전에 주시던지, 애 낳고 몸이나 좀 추스른 다음에 주시던지....아~놔, 그 분은 참 어떤 선택이든 갈등을 한 번 때리게 만드신다는 거죠.

시민단체에서 일하던 남편이 방황 끝에 대학원엘 들어가고 대학원을 마치고 어찌 됐는 월급은 적지만 원하는 일을 하게 되어 '이 때다' 하고는 4년여의 풀타임을 접고 파트타임 일을 시작했지요. 행복했지요.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애들 얼굴도 못 보고 출근하고, 여덟 시나 되어야 퇴근해 돌아오는 그 생활을 접을 수 있었으니까요.
아~ 그런데 이건 또 뭐? 남편이 신학을 하신다고 다시 공부를 하시네요. '아~놔, 하나님 그럴려면 제가 계속 풀타임 했어야 하잖아요. 쫌 더 일찍 남편을 끌어가셨어야죠. 진짜 타이밍 절묘하게 꼬아 놓으시는데는 뭐 있으시다니깐!'

작년 한 해 남편은 천안에 있고 학교 들어 간 채윤이를 적응시키고 저도 거기 적응하느라 죽을 똥 살 똥 했지요. 작년 2학기부터 채윤이가 혼자 현관문 열고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와 있기고 하고, 점점 더 자라는 거예요. 급기야 올 해부터는 현승이를 채윤이 다니는 학교 병설 유치원에 입학시켰습니다.우리 큰 딸 채윤이. 아침에 동생 손 잡고 같이 데려가 유치원에 집어 넣고 지 교실로 올라가고, 학교 끝나고 집에 왔다간 현승이 하교 시간에 맞춰서 데려오고....이거 이거 거의 엄마 수준이 된 거예요. '야~ 진짜 한 고비 넘었다. 채윤이한테 미안하기는 하지만 한 구석 마음이 놓이네' 했죠. 이제 진짜 부모님 도움 안 받고 일하며 양육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구나.
그런데 또 이 타이밍 좀 보시라구요. 걸어다니는 이비인후과로서 총체적으로 고장이 나더니만 심지어 턱관절까지 들고 일어나서 '일을 하지 말라'는 거예요. 남편과 일을 쉬기로 다 합의가 끝났는데 어제 밤까지 '아냐, 턱만 나으면 다시 할 수 있을거야. 해야 해. 한 군데만 남길까?' 온갖 머리 터지는 고민을 하다가 깨끗이 손을 털었습니다. '그렇죠! 제게는 항상 이런 식이셨죠. 하나님과 제 타이밍은 이렇게 안 맞았어요' 하고 모든 걸 내려놓았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꼬였다고 생각하는 그 시점이 항상 더 좋은 날을 위한 시작이었다는 거예요.
결국 갈등 때리는 그 시간들은 내 욕심과 '나 혼자 할 수 있다.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질 수 있다'는 교만을 드러내는 시간들이었죠. 다시 한 번 그 분의 타이밍과 내 타이밍이 다른 그 지점에 서 있습니다.
이번에 쉬면 영영 음악치료는 못 하게 되는 것 아닐까? 부터 살아갈 일에 대한 염려가 엄습하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지난 경험, 한 번도 내 타이밍과 계획이 그 분의 것보다 나아본 적이 없다는 경험을 꺼내보며 생각합니다.



처음으로 글과 함께 음악을 깔아봤습니다.
스웨덴의 팝 가수 카롤라가 부르는 스웨덴의 성가 '오직 하루(Blott en dag)'
우리에게는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로 더 익숙한 곡이죠.
원곡 가사가 또 마음을 울리네요.

오직 하루, 한 순간만
나의 아버지의 손안에서 쉬는 모든 것들이
그 속에서 위안을 얻게 하소서
.......

편하고 고요하게 쉬게 하소서.
사랑하는 아버지의 약속 안에서,
값진 과의 위안을 헛되게 하지 마시고,
내게 하셨던 약속대로
주여, 도와주소서,. 내게 일어나는 일들을.....
당신의 믿음직한 아버지의 손으로,
단지 하루,  단 한순간만이라도,
하늘 나라에 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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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날개>

님의 세계에 산다는 것은
새의 날개처럼 자유로운 것입이다.
이 우주는 님을 향하여 춤추고 노래합니다.
나의 노래는 푸른 나무가 그늘을 만듦같이
깊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 마음은 나의 일상이며 내 삶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 바람같은 나의 님
가이없이 자애로우시고 잠잠한
그 분의 품으로 들어가 부르는 노래는
고요한 침묵의 노래입니다.
저 무명초에서 흐르는 침묵의 향이
곧, 진리의 제사요, 자유의 노래입니다.
아, 마지막은 침묵이리니
소리없이 하나님을 찬송하는
그런 침묵이리니  
  - 홍순관 -



'무조건 목을 쓰지 마세요.'라는 진단을 받은 지가 언제였던지 모르겠습니다.
조심해서 쓰라면 모르겠지만 목소리로 밥을 벌어 먹는데 어떻게 무조건 쓰지 않을 수 있느냐면서
조심하고 달래서 쓰고 있었습니다.
일이 없는 2월에는 정말 열심히 병원 다니고 약 챙겨 먹고 목을 달래고 달랬습니다.
여기 저기 새로 일을 찾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최소한의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자리를 구하지도 않았으며 '꼭 해주세요' 하는 두 군데만 일을 하기로 했지요.
다음 월요일부터 새학기 일을 시작하게 되어 있습니다.

목이 어찌나 약해졌는데 지난 주 평택대 강의 두 시간 만에 팍 가버렸습니다.
성대만 문제가 아니라 임파선도 많이 부어서 힘들었지만 그러려니 했고,
병원에서 임파선에 대해서 여러 말을 하지만 '괜찮을거야' 하고 치료 받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임파선과 목 때문에 병원엘 갔지요.
근데 언젠가부터 오른쪽으로 뭘 씹을 수가 없게 아프고 있었습니다.
목 근처가 워낙 총체적으로 아프니까 별로 신겨도 안 쓰다가
어제 오늘 통증이 심하길래 진료받으면서 얘길했습니다.
턱관절에 문제가 생겼다는 거예요.
치료는 약, 주사와 함께 부드러운 것만 먹고, 젤 중요한 건 절대 말하지 말 것!
게다가 성대까지 늘 부어있는 상태니 말 하지 말라는 게 철칙이랍니다.
"제가 직업이 그래서요....노래는요?"
했더니,
"말하면 안 되는데 노래는 되겠습니까?" 합니다.

턱이 문제가 생길려면 좀 더 일찍 문제가 생기던가.
이런 저런 절차 다 끝내고 담주부터 음악치료 시작해야 하는데 하필 타이밍도 참.
일을 그만하라는 싸인일까요?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4월부터 시작하면 안될까요?' 하는 문자를  두 학교 선생님에게 보냈는데 모두 흔쾌히 그러자는 답신이 왔습니다. 4월부터는 할 수 있을까요?
아니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게 다 욕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더 복잡합니다.

'나'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서 덜 중요한 것부터 하나 씩 지워나가면 마지막에 뭐가 남을까?
생각했습니다. 맨 마지막에 남을 지 어쩔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래 살아 남아 있을 것이 '노래' '찬양' 입니다. 노래는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빨리 다가갈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다른 엄마, 다른 사람들과 나를 다르게 만드는 게 노래였죠. 무엇보다 '노래'는 내가 하나님을 만나는 가장 빠르고 쉽고 깊은 길이지요. 물론 홍순관이 <새의 날개>에서  읊조리는 것처럼, 궁극적으로 침묵의 노래일 것입니다.

복잡합니다.

노래는 내 일상이고,
존재의 큰 기둥이고,
밥이고,
삶이고,
그 분을 만나는 방법이기에 말입니다.

결국 다시 한 번 침묵의 노래를 배우는 시간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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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집에서 나갈 때는 분명히 겨울이었는데
예배를 마치고 나오니 갑자기 날씨가 봄으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아주 모처럼 주일 오후에 아무 일도 없고, 날씨는 좋고, 바깥세상이 마구 손짓을 하고 있는 오후였죠.
갑자기 핸드폰이 번쩍 하더니 번개가 쳤습니다.
성호도사님 부부의 동서울 도사님들 올림픽 파크로 불러모으는 번개문자였죠.
승주이모를 만나면 늘 멋진 가족사진을 건지게 됩니다.
승주이모 멋진 카메라는 현승이와 현승이네 가족전용이라는 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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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독사진 비교.
포스가 느껴지는 따님과,
어딘지 여성미가 흐르는 아드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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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서 찍힌 사진이 몇 장인데 다 맘에 드네요.
올림픽공원 커피빈에서 네 식구가 각각 다 다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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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싸우는 일이 많아져도 어쩔 수 없이 저렇게 다정한 컨셉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남매.
저런 거 마실 때는 완전 친한 연인 모드.
왜냐면 엄마가 꼭 한 개 사서 빨대만 두 개 꽂아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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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엄마의 잃어버린 동생일지도 모르는 성호삼츈.
성호삼츈과 승주이모는 현승이 만날려구 벙개를 친 게 아닌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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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어린이의 평화의 광장에서 놀이하는 모습입니다.
요즘 인라인 타는데 물이 올라 점점 펄펄 날으는 채윤이.
누나가 타던 핑크색 키티 씽씽카를 타고 좋아하하는 현승이.
집 근처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타고 다녔는데 오늘 올림픽공원에서 갑자기 뭔가를 느꼈어요.
'아~ 이거 핑크색 키티 씽씽카....나랑 좀 스타일이 안 맞는 거 아닐까?' 싶었는지 자꾸만
'나만 이런 거 타' 하면서 안 탄다고 하대요.
마지막으로 완전 정장으로 쫙 빼고 핑크색 씽씽카에 몸을 실은 영동교회 유년부 강성호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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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채윤이가 엄마한테 혼나고 일찍 잠이 든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잠든 채윤이를 보면서 마음이 아파서 잠든 채윤이 손을 잡고 혼잣말로 그랬습니다.
'채윤아! 미안해. 엄마가 채윤이의 존재로 그 자체로 사랑할께' 했습니다.
옆에서 잠든 줄 알았던 현승이가 킥킥대더니만 '그러면 나는 준재로 사랑해줘'
하더니 '아빠는 성호로 사랑하고, 엄마는 승재로 사랑해 줘'
여기서 등장하는 준재 삼츈입니다.
성호, 승재 삼촌은 동서울 도사님들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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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멋진 사진 찍어주신 승주이모.
이것은 찍사의 비애.
다른 사람들 멋지게 찍어주고 본인 사진은 젤 못하다는 거.
사모님이 교회 가시는데 가방에 카메라만 넣어 가셨대나 어쨌대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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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고신 교단을 짊어질 꿈나무들.
꿈나무들이 좀 올드한가요?
승재도사님이 안 계셔서 많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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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앞으로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나눔과 위로가 될 듯한 우리 사모님들.
근데 참 구도 한 번 끝내주죠?
남성들 사진에서는 가운데가 젤 치솟아 있는데...
우씨, 이 사진에서는 가운데가 푹 들어갔네. 아~놔.
소윤사모님 없어서 역시 아쉬운 사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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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또 가족사진 한 장.
가족사진은 참 많은 이야기와 느낌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주일이면 제일 바쁜 도사님들이 어쩌다 이렇게 시간이 나고,
같이 모여서 봄볕을 쬘 수 있었으니 세상에 이런 주일도 있나,
감사한 날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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