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이 어느 (좋은) 목사님을 뵐 일이 있었습니다.
이 목사님 약간 헐랭이꽈 이신듯...
늦으시고, 약속장소 착각하셔서 딴 곳에 가 계셨다지요.

곡절 끝에 만났는데...
... 목사님 하시는 말씀, "내가 강도사님 이름이 김종필인 걸 분명히 알고 있는데 아까 메세지가 김대중으로 떠요"
하시더랍니다.

저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남편을 소개받고 전화번호를 저장하시는 중,
'이렇게 좋은 사람이 김종필일 리는 없다. 김대중일꺼다' 이러면서
저장을 하셨을 걸로 추정합니다.
그러나 제 남편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라도 이름만은
김.종.필.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못난이 삼남매 입니다.
먼저 이제 막 사춘기 접어드시며 외모 가꾸기에 부쩍 관심이 많으신 10대 못난이 입니다.
내면으론 짐캐리이나 사춘기라는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살짝만 못난이 본성 보여주었습니다.






다음은 타고난 본성으로선 할 수 없는 많은 표정들을 모여주고 계신 40대 남성 못난이십니다.
'내 안에 이렇게 많은 표정들이 있구나' 를 깨달아 가시며 결혼이 축복임을 날이 갈수록 더 실감하시는 분입니다.






마지막으로 표정, 특별히 망가지는 표정의 전문가로 4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오신 '굴욕 신실' 입니다.






외에도 참가자가 한 분도 계셨으나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이 이런 짓 하는 것 조차 용납할 수 없는 양반 출신의 9세 어르신께선 기권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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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마감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지만 머리속만 시끄럽고 나오는 건 없는 지금입니다.
동생 친구가 그랬다는데 '너랑 누나는 왜 페북에 일기를 쓰냐?" 고요.
아이구, 진짜 일기는 이런 것이란다. 동생친구야!
그게 일기라면 선생님한테 보여주려고 쓰는 일기란다. 그렇게 관리하면서 쓰는 일기가 어딨다냐?  라며 진짜 초딩식 일기 씁니다.


한참 트위터에 재미를 붙이다가 페북에서 막 놀았지요.
트위터든 페북이든 일천한 저는 새로운 것이라면 일단 뭐든 휘둥그레져서 쫌만 재밌으면 몰입해 보니까요. 나름 페북도 페북 나름의 재미가 있네 하면서 놀았드랬지요.
그러는 사이 블로그는 좀 소홀해지고요.


오늘은 블로그가 이리 편안하게 느껴지네요.
 여긴 진짜 내 홈그라운드구나. 여기선 내가 뭔 말을 해도 괜찮은 거지. 맞어. 맞어.
이러면서요.


페북에서 부대꼈나부다....요.
오늘 쫌 혈압 올랐었어요.
안셀름 그륀 신부께서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마라>는 책에서 말했죠.
상처는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 부대껴서 상처가 되는 것이라고요.
내 인격에 대한 모독을 한 것도 아니고,
구체적으로 나를 지명한 것은 더더욱 아니며,
사람들은 그저 자신이 생겨 먹은대로 자신을 어필하며 사는데....
자신을 어필하는 그것이 내 구미에 맞지 않아서 갑자기 그냥 혈압이 상승하고 뭔가를 막 지켜내고 싶지 않았겠어요.


요즘 제 안에 있는 이런 막무가내의 정의감은 도대체 뭣인가? 성찰해 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암튼, 단적으로 말하면 MBTI든 에니어그램이든 제대로 쫌만..... 이해하려고 노력을 한 후에 도매금 넘기기를 했으면 좋겠어요.ㅜㅜㅜㅜㅜ  MBTI나 에니어그램 깔보시는 분들이 공부 쫌 되시는 분들이 많은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관련 서적 한 권만 딱 읽어보고 쉽게 말했으면 좋겠다구요.
어찌됐든 그건 그것이고.
난 도대체 이런 걸 왜 이리 못 참고 내가 굳이 지키겠다고 전의를 불태우냐구요.
그러니까 이건 내 안에 있는 것이 부딪혀서 받는 상처라는 걸 인정한다는 거죠.


뭐래?


원고는 써야겠고,
마음은 산란하고,
그래서 그냥 막 주절거려봅니다.

저는 심리학과, MBTI와 에니어그램, 심지어 가톨릭영성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인이니까요.
ㅠㅠㅠㅠ
원고 쓸겁니다.
상처받아 피흘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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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중의 소명이라할 목회를 잠시 내려놓는 동생이 페북에 올린 글.
여러 이유로 동생의 이 선택에서 나의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도 자유로울 수 없기에 옮겨 놓았습니다. 이 슬픈 노래에 대한 답가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곧 시도해보겠습니다.


----------------------------------


저는 7월 17일, 주일 설교를 끝으로 뜨인돌교회를 사임합니다. 사역지를 옮기기 위함이 아닙니다. 당분간 목회를 쉬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순간적, 충동적 결정은 아닙니다. 오랜 시간 기도하며 고민한 결과입니다. 사실 담임목사님인 정준경 목사님과는 작년 연말에 교회를 사임하기로, 작년 10월에 의논하여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필요에 따라 잠시 사임을 보류하였고, 이번 7월 저의 후임자가 결정되고 사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소 2년 이상 목회현장을 떠나서 목사로서의 소명에 대해 숙고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떠남을 결심한 것처럼, 제 마음과 환경에서 돌아옴에 대한 자연스러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을 때 돌아오려고 합니다. 저를 목사라 불러주시던 성도들과 저를 아끼시는 동역자들이 계셨기에, 이 시점에서 몇 줄 글로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저의 소회를 밝히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을 위한 생각의 정리가 될 수도 있겠지요.

 

작년부터 마태복음 6장 ‘외식하지 말라’, 야고보서 3장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는 두 메시지가 제 마음 깊은 곳을 흔들었습니다.

 

외식을 멈추고 골방으로 들어가기 위함입니다.

 

사실 전 다른 목사에 비해 자유분방하다는 평을 자주 듣습니다. ‘목사님은 목사 같지가 않아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8월, 마태복음 6장으로 설교하며 돌아본 저의 신앙은 타인에 대한 과도한 의식, 그리고 외식이었습니다. 목사니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 때문일 겁니다. 이러한 강박은 의식, 무의식중에 저 스스로에게 지운 (한국교회에서의)‘목사의 십자가’입니다. 한국교회 정서를 감안할 때, 목사는 ‘보통 인간’이 아니라 어느 정도 신격화 되어 버린 부류입니다. 저를 비롯한 수많은 목사들은 스스로 감당하지도 못할 십자가를 등에 지고 휘청거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저 자신에 대한 연민이 생겼습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목사가 된 저의 삶은 평생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온 셈이지요. ‘너는 목사 아들 아니냐’, ‘나는 목사가 아닌가’, 언제나 제 안에 있던 생각들입니다. 잘 알지도 못 하면서 아는 척, 깨닫지 못했으면서 깨달은 척, 깊이 알지도 못하면서도 그런 척, 무엇보다도 엉망인 삶을 감추려 안 그런 척 하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이런 면에서 ‘골방으로 들어가라’는 주님의 말씀이 새롭게 들렸습니다. 목사입네 하며 남의 눈치 보다가 하나님 잃어버리기 전에 골방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간 저는 이런 고백을 자주 해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목사로 세우신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도무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것 같이 않아서 일 것입니다.” 맞습니다. 목사라는 타이틀은 저를 변화시키고, 성장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어쩌면 목사였기 때문에 이만큼 사람 꼴 하며 사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목회를 접지 않는 한, 외식하는 신앙을 버리긴 힘들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새벽기도회 설교를 마치면 강단에서 개인기도를 합니다. 어떤 날은, 아니 거의 모든 날이 그렇습니다. 기도를 마쳤는데도 강단을 내려오지 못합니다. 목사가 기도도 안 한다는 비난이 싫어서 그런 거지요. 너무 빨리 내려가면 혹시 누가 상처 받지 않을까, 위안도 합니다. 기도를 마쳤음에도 그 자리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저의 모습, 한심하기도 비참하기도 했습니다. 예배, 찬양도, 묵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야 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고 싶을 때 해야 합니다. 지금을 골방으로 들어갈 때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경건하기 위함은 아닙니다. 저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목사가 아니어도 이렇게 신앙생활 열심히 할 거냐?’ 삶으로 답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르치기 인생이 아니라 배우는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저는 성경을 읽을 때 뿐 아니라, 소설책을 읽을 때에도 ‘어떻게 설교할까’, ‘어떻게 가르칠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 목사라서 가지게 된 직업병인 것 같습니다. 작년 8월 야고보서 3장 1절 ‘선생이 되지 말라’는 말씀을 묵상하던 중 이 ‘직업병’의 증상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성경말씀을 읽으면 ‘나’를 돌아보고 나의 삶에 적용을 해야 하는데, 저에게는 남을 가르치려만 드는 못된 습관이 깊이 배어 있습니다. 심지어는 선생이 되지 말라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도 뭐라고 가르칠까, 뭐라고 설명할까 고민하며 ‘선생노릇’을 하려 드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는 약간의 좌절감마저 들었습니다. 설교하기 위함도 아니고 가르치기 위함도 아닌, 정말 순수하게 말씀을 묵상하는 일이 저에겐 매우 힘든 일이 되어 버렸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사임 날짜가 확정된 지난 주간, ‘그냥’ 말씀을 읽었습니다.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젠 설교하고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듣고 배우며 살고 싶습니다.

 

 

설교자로서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저는 오랜 동안 설교는 명쾌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생 제가 들어온 설교가 그랬습니다. 조직신학적인 선명한 정리, 확고한 신학적 입장, 명확한 규범 등을 기반으로 ‘하나님은 이런 분이다’라고 설파하는 그런 설교 말입니다. 그런데 예전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신앙인의 입장에서 저에게는 단순하지만 매우 중요한 신앙적 의문들이 많습니다. 구원, 지옥, 성화, 고난, 하나님의 다스리심 등... 저는 이런 질문에 대한 시원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가 어떤 입장에 서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주 혹은 매일 설교를 해야 하는 제겐 참으로 곤란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설교를 할 때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합니다. 적잖이 혼란스러우면서도 숨기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설교를 할수록 ‘말’이 늘다보니 더 뻔뻔하게 ‘잘’ 해내는 겁니다. 저의 나이와 주변 상황을 감안하면 수년 안에 담임목사가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리 된다면 저는 많은 면에서 저를 속이고 스스로 타협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고민했던 문제들을 외면하고 타협한다면, 앞으로 저의 타락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만약 다시 목회와 설교를 해야 한다면, 정리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해결해야 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치져 있습니다.

 

지난 5년간 교회문제 상담을 해왔습니다. 열정이 있었고 건강했기에 보통의 사람들이 감당하기 힘든 양의 상담을 기꺼이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교회에서도(타교인까지) 목회적 상담도 꽤 많았습니다. 작년부터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에 부쳤습니다. 전 기질적으로 상담을 하면 감정이입을 심하게 합니다. 상담을 하고 나면 내담자의 아픔을 고스란히 않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머릿속에는 상담했던 이들에 대한 걱정, 해결책을 찾기 위한 고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작년부터 버거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상담 전화 벨소리가 울리면 두려워졌습니다. 운전 중 다른 사람과 언쟁도 자주 하게 됩니다.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귀가하면 아내가 눈치를 볼 정도로 예민해집니다. 그리고 아픔을 겪고 있는 교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을 때 느끼는 무기력함, 자책감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정신적 안식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저 뿐 아니라 우리 모두 이 땅의 순례길을 가면서 지쳐 있다는 것을 압니다. 피곤하고 참된 쉼이 없어서 순례의 길이라 하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라도 앞으로 남은 제 인생의 순례길을 더 잘 걸어가기 위해서는 한 번의 쉼표가 절실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년 목회를 접기로 결정할 당시는 평생 목회활동을 접으려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아들을 주시면 바치겠습니다’라는 서원기도로 아버지의 환갑동이로 태어난 아들입니다. ‘목사의 길’은 신앙적 의미에 더해, 늙은 어머니의 소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평생 목사의 길을 버리려고 했던 데는, 위에서 말씀드린 이유와 함께 요즘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목사라 불리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부끄러울 뿐 아니라 싫었습니다. 하지만 올 초부터 시작된 새벽 묵상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억이 시작되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며, 저의 인생을 복기(復棋)하던 중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부모님의 서원을 거부하기 위해 방황도 많이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적과 같은 과정을 통해 저를 목사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소명을 받아 목사 인생의 전반기를 달려왔습니다. 이제 한 템포 쉬고 저 자신의 선택으로 목회를 선택할 때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열어두고 다시 ‘평신도’로 돌아갑니다. 어떤 선택이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싶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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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해 봤어요.
지도자를 자처하고, 먼저 된 자를 자처하는 분들에게 저처럼 힘이 없는 아랫 것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저항은 '난 당신을 존경하지 않습니다'예요.


어떻게 알았냐면요, 제가 나이 들면서 가장 두려운 게 그거더라구요.
게다가 '난 당신을 존경하지 않습니다'가 말이 아닌 마음의 소리라면 더더욱이요.
저의 후배나 저보다 젊거나 약한 누군가가
저의완고함이 두려워 차마 입으로 내지는 못하지만 마음 속 깊이
'당신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당신을 존경하지 않아'라며 새긴다면요.



 



 

2년이 지났다지만 그 슬픔과 황망한 느낌들은 생생해요.
제게 5월은 어쩌면 이렇게 슬픔이고 또 슬픔인지 모르겠어요.
올해 5월은 당신이 떠나시던 그 5월 처럼 뼈아픈 이별이 저를 흔들고 또 흔들어요.







조금 전 아버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지신 아버님 모습에 무너지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두 아이가 뒤에 타고 있는 차를 운전하면서 엉엉 울었어요.
두 아이가 저를 위로해요.
엄마, 울지마. 엄마, 울지마. 할아버지 많이 아프신거야?
집에 돌아와 두 녀석이 번갈아가면서 저를 안아줘요.
오늘 할아버지 댁에서는 누워계신 할아버지를 타고 넘었다가 다리를 주물러 드렸다가,
이 녀석들이 할아버지께 위로가 되었다며 고모가 전화를 했어요.


쏟아지는 눈물 끝에,
아버님이 행복하시고 우리도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채윤이 현승이는 얼마나 행복하고,
이런 아버님을 또 얼마나 행복하신 건가요?






누가 뭐라든 저는 당신을 마음으로부터 존경해요.
그건 강요할 수 없는 일이예요.
단지 정치적 성향도 아니고 대단한 역사의식도 아니예요.
저는 당신이 인간적으로 정말 존경스러웠고 지금도 그래요.
당신이 흠이 없다는 뜻도 아니예요.
단지 당신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기 때문도 아니예요.



자뻑에 겨워서 자신이 하늘의 언어를 말하고 있다는 이 땅의 신앙적 지도자를 자처하는,
제게 존경과 예우를 기대하는 많은 이들에게 존경은 거둔 지 오래예요.
존중 또한 거둬야 하나 고민 중이예요.
이런 제게 더 깉이 들여다보는 당신의 삶은 절로 고개를 숙이게 해요.
예수님을 믿는 나,  최소한 당신처럼 소신있게 정직하게 겸손하게 살아야겠구나 싶어져요.



그래서 생각해보니,
할아버지를 사랑하기에 할아버지가 겪으시는 고통과 어쩌면 헤어질 지도 모르는 두려운
내일이 슬프기만 한 채윤이 현승이처럼, 저처럼
슬퍼도 행복한 우리들이잖아요.
비록 당신을 억울하고 안타깝게 잃었지만 제 마음 속 진심으로 존경하는
한 대통령이 계시다는 것,
아이들에게 당신에 관한 책을 사주고 또 사줘도 자랑스럽기만 하다는 것.
이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겠어요.
그래서 당신이 떠나신 지 2년이 지난 오늘 비로소 당신 사진을 보면서 슬픔보다
행복 쪽으로 저울 눈금이 기울어졌어요.


가만 생각해보니, 존경하는 당신이 있어서 햄볶는 5월이네요.
당신 때문에 햄볶아요.
당신의 2주기를 추모하는 모임들이 추모의 슬픔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향한 염원들이 모여서 한바탕 놀아제끼는 자리가 되는가봐요.
5월, 당신 때문에 여러 사람 햄볶아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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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가 되면 아이들 담임선생님 잘 만나야 하는데.... 하면서 노심초사 하게 된다.
사실 채윤이 처음 입학했을 때만해도 진짜 덤덤했는데 날이 갈수록 노심초사가 심해졌고, 올해는 최고였다.
그래서 올 초부터 아이들 학교생활을 생각하며 새벽기도에서 많이 울었다. 기도했다.
간증이라면 간증이랄 수 있는 기도응답이 있었다. 두 아이 다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이다.


그러나, 사실 솔직히 말하면 아이들 선생님 문제에 관한 한 한 학년의 좋은 운으로 일희일비 할 수가 없다.
왜냐면 내가 학교를 다녀봐서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긴 세월 학교를 다니고, 많은 선생님을 만나지만 좋은 선생님의 확률은 매우 낮고.
치명적인 인격적 결함으로 오래 남는 스크래치를 남기는 선생님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정직한 학교의 현실이다.


음... 학교를 다녀본 사람의 경험이고 지금은 학부모로서의 심증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학교에 몸 담고 있는 선생님 한 분이 정직한 입을 열었다.
학교가, 특히 선생님이 얼마나 많은 정상적인 아이들을 문제아로 내몰고 있는 지를 정직하게 말한다.
실은 그게 교사의 인격적 결함이며, 학교 자체의 모순이며, 더 나아가서 사회적 모순에 기인하는 거라고.


'나는 편향적이다. 나는 중립을 믿지도 않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불려지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또 객관을 가장하거나 겸손과 엄숙을 옹호하지도 않는다. 그런 것들이 바로 지배의 논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아름다운 이야기보다 불편한 말들로 춤춘다. 내게도 왜 아름다운 이야기가 없겠는가.
그러나 한국사회와 학교를 이야기하며 아름다움만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 멀리 나가는 것이다'


저자의 이 고백에 나는 숨통이 트이고 오히려 희망의 빛을 본다.
내가 다녀봐서 아는 그 학교. 공부를 잘 하거나, 부모가 힘이 좀 있어야 다닐만 한 잿빛 공간에 이런
불편한 말을 용기있게 할 수 있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고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다가온다.



 




내 안에는 차마 내놓지 못하는 교회에 대한 불편한 말들이 춤을 추고 난리 부르스다.
위 책 저자 황주환선생님의  말을 빌자면...
내게 왜 교회에 과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없겠는가, 그러나 한국교회 내가 몸 담고 있는 교회의 아름다움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 멀리 나가는 것이다.ㅠㅠㅠㅠㅠㅠ


나의 래리크랩님이 신간을 내셨다.
교회.
이제는 내 남편의 일터.
우리 가정을 먹여 살리는 밥벌이가 되어 더 뜨거운 감자가 된 교회.
교회에 대해서 나의 래리크랩님이 정직한 입을 여셨다.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교회'를 내게 가르쳐 준 분이다.
그 자신 심리학자이고 상담가이면서도 '궁극적으로 인간의 치유는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라는 이상을
또한 내게 심어준 분이다.
이 래리크랩이 교회에 흥미를 잃었단다. 교회 가기가 싫단다.
은혜, 긍정의 힘, 행복한 삶.... 이런 용어들에 오염되어 불편한 말들은 입에 내지도 못하게 된 교회.
이 책 역시 불편한 말들의 춤이다.
내 속에서 나오지 못하던 불편한 말들을 너무 대신 해주고 있어서 실은 내가 좀 어리둥절이다.



동시다발적으로 손에 든 두 권의 책이 불편한 말들의 춤으로 내 안에 영롱한 소망을 일깨우니....
아이러니 하거니와,
이 시점에서 내게 책으로 위로하고 말씀해 주시는 나의 하나님의 세심한 사랑에 난 그저 황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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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 -  2월 25일     JP  네팔 비젼 트립
2월 21일 -  2월 24일     SS 경기도 기도 트립
2월 28일 -  3월1일       JP  TNT 리더십 캠프
3월 1일                      SS  에니어그램 강의
12월 24일 - 3월 1일     챈&승  간간이 학교 가면서 거의 방학 뒹굴뒹굴







2011년 3월1일이 올까싶었는데...
3월1일은 왔다 가고 있돠.
네팔비젼트립팀 해체식을 겸한 거한 식사와 함께 우리집 비상시국도 해제돠.


이제 다시 일상이다.



원고만 다 써서 넘겼더라면 새학기 3월2일은 얼마나 쌈박하게 맞을 수 있었을까?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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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은 당하는 것.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줄 아냐고!!!! 라고 시덥잖은 반항을 할 때가 있듯이.
생일은 그냥 별안간 당해서 정신차려 보니 이 땅의 어느 집에 살고 있는 것.

 





어느 나이 많아 늙은 시골 목사님 집의 딸로 태어나 있는 것.
태어나서 정신 차려보니 5주 쯤 되어 있었고, 1969년 4월 7일이었고, 이름은 신실이였던 것.
그리고 자다가도 애가 깽만 하면 일어나서 불 켜고 애를 들여다보고 있더라는 아버지.
꼼꼼하고 기록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딸이었더라는 것.






40여 번이 넘게 생일을 당했고 어느 또 다른 생일이 되었다는 것.
생일인지도 잊어버리고,
생축준비위원장이 되어야 할 남편이 잠시 멀리 가 있는 사이,
며칠 집을 비우고 돌아오니 나한테 당해서 우리집 딸이 된 김채윤이가 센스도 풍부하게
예쁜 선물과카드를 준비해 놓았더라는 것.
아빠도 없는데 케잌은 됐다 하니 치킨이라도 시키자하여 치킨 놓고 크리스마스 초를 불고 생일 당한 걸
축하했더라는 것.






생일을 당하 듯 시어머니의 며느리가 된 지 12년.
12년 동안 한결같이 오글거리는 편지와 카드를 써서 드리곤 했더니,
시엄마께서도 맘 먹고 오그라드는 편지와 함께 금일봉을 하사하시더라는 것.
이걸 보던 열 두 살 딸은 이러더라는 것.
'엄마는 참 좋겠다. 시어머니를 잘 만나서... 나는 잔소리 하고 일만 시키는 시어머니 만나면 어떡하지?
휴우....' 하더라는 것.






밤 10시가 넘어 집에 축하단이 들이닥쳤다는 것. 그래서 생일을 당하 듯 별안간 축하를 당했다는 것.
이쁜이들이 불꺼진 케잌을 들고 들어와서는 축하한다며 나한테 불좀 빌려달라고 했다는 것.
내 생일 케잌에 내가 불 붙여보기는 처음이었다는 것.ㅋㅋㅋㅋㅋ
이제 사진을 보니 다 목짠데 영애는 어떤 의미로 끼어있냐는 것.
(영애가 글을 읽을 때마다 정줄을 놓고 읽는 것 같아서 이렇게 가끔 환기시켜주기로 했다는 것ㅋㅋ)


오지마라. 오지마라. 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것.
이렇게 젊고 이쁜 꽃 같은 애들한테 기습적으로 축하받는 아줌마가 어디 있겠냐는 것.


40여 년 전에 갑자기 무방비 상태로 생일을 당해서 태어났지만,
생각해보니 태어나기를 잘했다는 것.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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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어려서 시골에서 자랄 때 나는 내가 엄청나게 이쁜 줄 알았...ㅋㅋㅋㅋ
아, 진짜 내가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라 교회 권사님들 모 학교 선생님들 교회 오빠들 '김자옥' 닮았다고..ㅋㅋㅋ
우리 엄마는 이런 얘기를 물어보면,
'이뻐찌이~ 얼라, 얼매나 이뻤으믄 중(스님)이 장(시장)이 가는 길이 목사사택이 들어와서 널 안아보구 갔겄냐'
하신다는...


아니, 한 30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회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
서로 연락하는 친구들이 있었겠지만 나는 일찍 서울로 전학온 편이라 잊은 친구가 대부분.
어찌어찌 연락이 닿아서 동창회 공고와 졸업앨범, 그리고 연락처가 메일로 온 어제.
주최하는 친구가 '야, 남자 새끼들이 다들 너 나오냐고 묻는다. 너 꼭 나와야한다' 했다. 으쓱으쓱.
친구들 여럿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초등학교 친구들 중에서 니가 제일 궁금했다.
너 이뻤잖아. 몸이 약했었지?
이름도 목소리도 가물가물한 친구들이 추억을 더듬어 찾아주니 반갑기 이를 데 없었다.


친구들에게 그랬다. 나 동창회 아무래도 못나갈 것 같...
예쁜 초등학교 동창은 그대로 예쁜 추억으로, 로망으로 남겨둬야지 않을까?ㅋㅋㅋㅋ


저 친구들 중에는 대대적으로 나를 왕따시킨 친구도 있었다.
여자애들 중에서 나하고 말 한 마디만 하면 '바로 너도 왕따' 이런 식으로였던 것 같다.
그 중 한 친구는 나를 찾아와서 울면서 '나 너랑 이제 못 놀아. 너랑 놀면 OO가 가만히 안 둔대'
실은 그 왕따의 기억이 내게 한 구석 상처로 남았고, 그 상처가 위축이나 결핍감을 낳아서 그 이후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하나의 걸림돌이 되었던 게 분명하다.
앨범을 받아서 보는데 채윤, 현승이가 '엄마, 그 이모 누구야? 엄마 괴롭혔던 그 이모... 내가 정말
만나서 때려주고 싶어' 아...그런데 뭐라고 불러? 그냥 'ㅇㅇㅇ 이모라고 불러? 아니면 ㅇㅇㅇ 라고?
그냥 지지배라고 할까?'했다.


30년을 거슬러 올라가 기쁨과 아픔이 함께 교차하면서 조금은 여유있는 웃음을 지어봤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이같이 생긴 꽃이여' 하는 싯구가 생각나면서...
아주 조금은 덤덤하게, 또 아주 조금은 여전히 설렘과 두려움으로 흔들리며 중년이 되어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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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제주여행, 이런 식으로 하자면 내년 여름 휴가까지 포스팅 할 수 있을 듯....ㅎㅎㅎ
제주원정대 대장께서 일면 '백쉐프'라 불리는 요리인이시기에 먹는 거 역시 지대로 끝내주는 여행이었습니다. 제주도 여행 가면 이런 걸 먹어줘야 하는구나. 하는 음식여행의 정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갈치회 되겠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본 갈치회.
회가 부들부들해서 아이들이 진짜 좋아하더군효. 으아, 쩝쩝쩝....




개인적으로 첫날 점심이었던 회국수에 금메달을 주고 싶습니다.
비비지 말고 촬영을 했어야 하는데 사진은 음식인지 뭔지 싶지만 그 맛은 끝내줍니다.
우리 아버님 엄청 좋아하셨을 맛인데... 2년 전 부모님 뫼시고 제주도 갔을 때 이걸 모르고 왔으니 아버님 생각에 국수가 목에서 넘어가질 않.....아야 하는데 어찌나 술술 잘 넘어가는지.ㅠㅠ 한 접시 추가하고도 다 먹어 치웠다는 것입니다.





자, 해군들 잠깐 저리 비키시고 이번엔 육군입니다.
제주도 흑돼지 삼겹살.
캬아, 제대로 하는 집에서 먹어보니 비계까지 쫄깃쫄깃 진짜 맛있드랍니다.



 

갈치회 나와주고 갈치조림 빠지면 섭섭하지요.
애들이 입맛은 제대로 알아가지고, 어른용으로 시킨 이 매운 조림을 어찌나 들이대고 먹는지요. 아흐, 저 국물 싸올껄.... 갈치는 고사하고 저 국물에 밥 비비면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겠다. 츄르르릅....



 

먹을 때마다 분위기는 이런식.
모, 이런 걸 두고 화기애애라고 하던가....ㅎㅎㅎ






이름을 까먹은 어떤 회를 먹고 매운탕 대신 나온 지리.
엄청 커다란 이름을 까먹은 물고기의 회를 뜨기 위해 요리하는데 모두 와서 확인하라고 주방으로 불려갔습니다. 회 뜨기 직전 망치로 물고기를 때려잡는 엄청난 장면을 목격했다는.... 결국 그 장면의 충격으로 회로 나온 그 이름 까먹은 물고기 사진을 찍지를 못했답니다.ㅋ





제주에서의 마지막 식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뭔가 도회적인 음식이 그리워졌다는....
그래서 찾아낸 크라제버거! 이런 세상에, 용두암 근처에 바다를 한 눈에 바라보면 크라제버거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지요. 우리가 상상한 것은 다 먹을 수 있는 곳! 으하하하하.



'정신실 또 커피 드립기구 싸 갖고 올 지도 몰라' 했다는 그들 부부의 추측이 맞았습죠. 제주까지 커피와 드리퍼를 싸가지고 갔습니다. 그래서 3박4일 매일 신선한 핸드드립 커피를 뜨겁게 또는 아이스로 마시는 기쁨 또한 장난 아니었습니다.



이건 주로 털보님 눈에만 띄는 장면인데 드디어 저도 건졌습니다.
어느 날 아침 커피를 마시고 났더니 바닥에 '따랑해'가 새겨져 있드라구요.
아흐, 진짜 모두 '따랑해♡






마지막으로 한 상에 다 차려놓고 다시 들여다 봅니다.
밥할 의욕도 밥맛도 없는 이 무더운 날에 그 입맛의 추억을 쩝쩝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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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3박4일 내내 하늘은 말 그대로 예술이었다.
숙소를 드나들며 바라보게 되는 성산일출봉은 그 자태로도시시각각 새로운 신비로움으로 다가왔지만 배경은 역시 하늘이었다.
어느 순간 성산일출봉은 위엄의 자태를 보여주다 보여주다 저렇게 구름띠를 두르고 버티고 있었다.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경관이었다.






유난히 하늘이 맑고 구름이 아름다워 고개만 들면  '아우, 하늘 봐' '엄마, 하늘 봐. 구름 봐' 이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차도 별로 없는 제주도의 도르는 무조건 하늘로 이어지는 듯하다.






생각해보니 비행기를 타고 오가는 길에는 바라보며 경탄하던 구름의 품에 있었었구나.






마지막 날 저녁식사를 마치고 바라본 하늘.
길게 누운 우도가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데 그 푸른 빛이 하늘이나 바다나 하나였고,
끝나가는 여행에 대한 아쉬움 가득담은 블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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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있는 폐채석장을 공원으로 만들었다는 포천 아트밸리 찍고 오다.

운악산에서 1박을 하고, 우리 부모님 참말로 좋아하시는 포천이동갈비 먹으러 가는 길에 들렀다. 애들이 지나가다 꽃 한송이를 꺾어도 '자연보호' 운운하는데.... 산에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려서는 돌을 채취해 간다? 이 엄청난 자연훼손.






헌데 그런 곳에 빗물이 고여 자연스레 호수가 생기고 또 다시 인공의 힘을 가해서 멋진 공원으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한다. 사진 찍어 드리는 거 좋아하시는 어머니.






기냥 한 번 해보는 같은 장소 다른 사진.






임산부 노약자는 타고 내려오기 어려운 후덜덜 계단.



 

이번 휴가로 짱짱한 체력을 입증해 보인 임산부도 노약자도 아닌 김현승 겁없이 후덜덜 계단을 정복하다.






산이 좋고, 나무가 좋고, 자연이 좋다는 짐승남 민들레 홀씨를 불어 날리다.





기본 비율 좋고, 날이 갈수록 길쭉해지는 도심녀(산이 싫고, 조용한 자연이 싫고, 제일 맘에 드는 곳은 명일시장 입구에 사람들 제일 북적거리는 휴대폰 가게라는 도시가 좋다는 ) 챈이 서 있는 포스도 모델포스 아닌감요?






사진 찍히기도 좋아하시고 찍어주기도 좋아하시는 할머니가 찍어주신 가족사진. 같이 여행가면 가족사진 정말 많이 찍어주시는데 네 식구 가운데 제대로 서 있으면 다행. ㅠㅠㅠㅠ


블로그 안해 버릇 하니깐 영 블로그질도 어색하고,
글빨도 안나오고,
사진 몇 장으로 조금씩 복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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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휴가주간은 왔고,
수목금토 본격적인 대박휴가를 앞두고 '십일조 휴가'를 먼저 다녀왔다.
(* 십일조 휴가 - 우리끼리 여행가면 은근 섭섭해 하시며 늘 채윤이 에미의 이벤트를 기다리시는 부모님과 휴가철 마다 함께하는 짧은 여행)


작년 처럼 운 좋게 산림청에서 운영하여 국립유양림 당첨. 포천의 운악산 자연휴양림이시다.






날은 엄청 후텁지근한데 하늘의 구름이 잔뜩 꼈고,
마땅히 물놀이할 장소도 없었다.
그래도 계곡물에 발은 담가야겠기에 김종필 아빠가 지가며너 '계고가~어!' 하고 부르던 계곡으로 내려갔다. 엽기녀의 리얼한 표정을 보시라. 저 표정은 '뼈 속까지 시리다'의 형용사를 표정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



그러니까 말하자면 발을 1분 이상 담그고 있는 건 달인 김병만 수준의 끼와 인내를 요하는 일이었다.


012345




티슈남 숲의 정기를 받아서 짐승남 되시다!
숲이든 어디든 길에서 뭘 주워오는 게 취미이신 티슈남께서 숲에서 총 같이 생긴 짝대기 하나를 주우시더니 바로 짐승남으로 변신.
아~ 오빠, 멋져요!!



0123




거 이상하네.
운악산의 정기를 받아 티슈남 아들 짐승남 돌변하더니,
까칠남 김종필씨는 바로 이선균으로 변신해서 맥심 커피 CF를 찍으시네 그려.

 




느끼함을 공식적으로 표방하는 이런 작위적인 표정연기는 진지남 도사님께서 흔히 보여주시는 않는 관계로 한 번 더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한꺼번에 밀려든 짐승남, 느끼남의 매력에 정신 못 차리고 있는 한 송이 이름없는 들꽃.ㅋ



 

사춘기가 오시는 지 가시는 지 암튼 대체로 군중과 떨어져 혼자만의 길을 다니시는 100점녀 김채윤이 숲 속에 설치된 야외 무대에서 약간의 사춘기스러운 감질나는 공연을 보여줬다.






짧은 콘서트는 끝이나고,
김씨네 삼대는 각자 자기의 인생관대로 같이 있으나 홀로 있는 시간을 가지신다.
아버님께서 고뇌가 깊으신 모양...... 알고보니 속이 출출하시고 속이 쓰리셔서 저녁 먹기 전에 막걸리 한 잔만! 이런 바램이셨는데 준비물에 막걸리가 빠져있었다는 것이었다.ㅋ
'아, 막걸리를 사러 밖에 나가? 말어?' 이런 깊은 고뇌에 빠지신 것이다.



나이가 먹을수록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없구나 싶다.
헌데 유일하게 기대되고 먹고싶은 것이 바로 산에서 해먹는 바베큐다.
주말에 상공에서 대한민국을 내려다보면 바베큐 굽는 연기로 가득하네 어쩌네, 바베큐용 숯에 발암물질이 어떠네 해도 난 모른다. 어쨌든 맛있따~아.
목살, 오리고기, 등갈비를 함께 구웠는데 아빠는 자꾸만...
'현승아, 목쌀 먹자. 목쌀 꼭꼭 씹어 먹어. 목쌀 씹어 먹으니깐 맛있네' 이랬다는...ㅋㅋㅋ






보시라~아!

안타깝지만 보.시.기.만. 하시라~ㅋ



0123



인크레더블 가족 드디어 국가로부터 부르심을 받아 초능력 인간으로 변신 중.
이번 주 휴가를 완전히 마치고 돌아오면 기대하시라. 인크레더블 악당 신드롬으로부터 세상을 구해낼 것이다.
뭐래니?ㅋㅋㅋㅋ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이 숲에서 해먹는 목살 바베큐 구이라면...
두번 째로 맛있는 건 바베큐 먹은 다음 날 남은 고기로 끓인 김치찌게!






휴양림을 나오면서 숲해설을 열심히 들은 채윤이 현승이에게 숲해설가님께서 수 하늘소 한 쌍을 분양해 주셨다. 아이구, 이 놈들 지금 베란다에서 어찌나 퍼드덕대는지....



이번 1박2일 여행 중 백미는 저녁 먹고 여자팀 남자팀 나눠서 대결한 '손으로 하는 족구?ㅋ' 였는데 사진이 없다. 이 재밌는 신종 구기종목은 두 아이 일기에나 남겨야 할 모양.


십일조 휴가가 여기서 끝나지 않았지만 내일 새벽 일찌기 대박 휴가를 가야하기에 서둘러 마무리 한다. 휴가 이야기는 투비컨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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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개그인 동생네 부부와 세 조카.
이 녀석들 요즘 모여서 노는 거 보면 완전 정신을 쏙 빼놓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찌나 순한 지 놀다가 잠드는 게 일상이라서
한 번 쯤 모아보고 싶은 사진들이었습니다.
세 아들의 엄마가 교회 홈페이지에 모아서 올린 사진을 그대로 가져왔지요.
아우, 진짜 귀여운 놈들 듁음입니다.

===============================




노리개 물고 칫솔 들고 한쪽다리 올리고 -수현이편


잠자는 형들 사이에서 신생아세현


상자 안에서 놀다 잠들기 -우현이편


큰(?) 일 보고 잠든 우현이


볼 일 보고 곧바로 쓰러져 자는 수현이와 밥먹다 잠 든 우현이


보행기에서 팔베고 잠들기 -우현이편


변기 위에서 잠들기 -우현이편


서랍장 위에서 놀다 잠들기 -우현이편


서랍장 위에서 놀다 잠들기 -수현이편


같은옷 다른느낌- 우현이와 수현이 비슷한 시기에..


혼자 놀다 잠들기 -각각 수현, 우현 14개월즈음


난방효과- 옹기종기 모여자면 따뜻해요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막내 세현이부터 아빠까지 모두 잠이 들어있는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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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의 왕이신 예수님의 제자라 하는 저는,
그럴 듯하게 겸손의 모양은 흉내낼 줄 알았지
제게 유익을 끼칠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않은 약자에게는
진심으로 고개 숙일 줄을 모릅니다.



당신이 높은 부엉이 바위에서 추락한 이후 당신의 많은 모습들이 종종 생각나
마음 한구석 찌르르르 아파오며 그리움에 사무치지만....



저 사진에서 모자를 벗고 정중히 고개를 숙인 당신의 모습은 제 자신을 그저 부끄럽게만 합니다. 당신은 제가 본 어떤 지도자보다 겸손하고 정직합니다.


어찌하여 예수님을 위해 자신을 드리겠다는 사람은 예수님의 삶을 닮아 있지 않았고,
어찌하여 당신은 그 반대 입니까?


그대 어디 있나요?






덧붙이는 속에 있는 얘기


오래 쉬고 있어서 걱정끼쳐 드렸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걱정하게 하는 건 아닌데... 죗옹입니다.
저는 살아 있고,
간만에 포스팅 하려는데 어느 새 1주기네요.

머릿속에 올랐다 내렸다 하는 생각의 조각들은 많지만
잊지 못할 사람에 대한 기억을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때입니다.

이 블로그에 오는 사랑하는 청년들.
하늘의 시민인 동시에 이 땅의 시민인 우리의 정체성을 기억하며
6월2일 지방선거에 꼭 투표하기를 마음 다해 부탁합니다.
특새에 참여하는 열심만큼 이 땅의 국민으로 할 일을 다하는 우리가 되길...
그것이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는 또 다른 귀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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