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가 있고 석빙고도 있는 대왕릉.
뜨거운 햇살에 쪄 죽는 줄 알았다.
경주는 여름에 갈 곳은 아니라는 생각.
첨성대랑 남매랑
첨성대랑 부자랑
문화재 설명을 하는데서 이 질문에 어느 초등 고학년 언니가 '155개요!'
하는 소릴 주워듣고 현승이가 외웠다.
경주에는 왕릉이 155개 있다.
계속 역사공부만 하면 지루하고...
이쯤에서 아빠가 한 번 웃겨주실 차례.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어느 왕릉을 지키는 12지신 앞에서.
이런 연기는 아빠가 짱!
우리 집안 지킴이.
킹왕짱! 김종필 아빠.
12지신 물렀거라.
감은사지 3층 석탑이 크다지만 아빠보다 저렇게나 많이 큰 줄은 몰랐다.
엄마 욕심은 애들이 눈으로 본 탑이나 사찰 이름은 좀 기억해줬으면 하는 것.
불국사는 잘 외우는데 '감은사'는 영 입에 붙질 않는 채윤이.
그런 채윤이를 위해서 감은사를 외우는 특별한 방법.
"채윤아! 시장 가서 사과는 못사더라도 감.은.사. 알았지? 감은 꼭 사~"
그렇게 '감은사'지 3층 석탑을 외우고.
땀 뻘뻘 흘리면서 얼음이 있다는 석빙고를 찾아갔건만....
얼음을 없고 굳게 닫힌 철문만.
저기에 얽힌 많은 사연들을 문화재 설명하는 아저씨가 구구절절 말씀하셨으나...
두 애들 귀에는 $)^*#)$%*#%)&*#$)....이렇게 들리는 것 같았다.
여기는 안압지.
안압지 이름도 어렵다.
오가는 차 안에서 아빠게 계속 '퀴즈 퀴즈' 놀이로 경주의 문화재에 대한 복습을 했지만
도통 입에 붙지 않는 이름들이 있다.
안압이고 지압이고 연꽃이고 현승이는 관심이 없단다.
코나 후비겠단다.
아빠는 뛴다!
뛰면서 장렬하게 몸을 던져 오늘도 굴욕사진 한 컷을 일궈내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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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 2008.08.14 13:09
저 첨성대를 처음 볼 때는 허허 벌판에 놓여있었어요.
주변에 주택도 있었던 것 같고..
어찌나 허름하게 관리를 하는지 깜짝 놀랬지요.
그리고 생각보다 작다는 거에 더 깜짝 놀랬구요.
저 작은 걸로 어떻게 하늘의 별자리를 볼 수 있을까.. 생각했죠.
국사책에서 첨성대를 보면서 나름 나만의 꿈을 키웠던 것 같아요.
저 밑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던 옛 조상들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하늘을 올려다봤던 30여년전의 여고생이 있었네요.ㅎㅎㅎ
감은사지 석탑은 한쪽이 허물어져 내린다고 하던데 보수하는 모양이예요?
사진이 전부 다 좋네요.
맑고 깨끗함이 쨍한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
안압지의 연꽃은 아직도 한창이고.
그나저나 저렇게 계속 뛰어 오르내리면 살 무지 빠질텐데...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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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ne 2008.08.14 16:46
일단 사진 선명한 색상 좋고 구도 좋고.
역시 쪄죽을거 같은 뜨거운 햇살이 사진엔 최고라니깐.
하늘이 넘 이쁜 날이었네. 코후비는 연꽃사진 좋아요~
난 고2때 수학여행으로 경주가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다 새로워보여. 여기서 공부했으니 언제 함 가봐야지.
마지막 사진 연속 4촬영이야? 이것도 함 해봐야지.
도사님은 말도 잘 듣네.하라는대로 다 하고.. -
은행나무 2008.08.14 19:05
'첨성대랑 남매랑', 표정이 완전 고난의 순례자 같다.ㅋㅋ
진짜 더웠나 보다.
근데 경주를 너무 빨리 갔네.
4학년 2학기 쯤에 가야지 아이들 교과 과정이랑 딱 맞는데...
한번 더 가야 될 거다. ㅎㅎ -
h s 2008.08.14 22:23
석빙고 앞에 현승이는 열심히 포즈를 취하는데 채윤이는 귀찮지만 어쩔 수 없이 V자를 그리고....
현승이는 점점 귀여워지고 있어요. ^^
JP님은 정말 듬직하신 가정 지킴이로 느껴지고 larinari님은 가정에 활력소를 불어 넣는 재치,아이디어 뱅크...ㅋㅋ -
나무 2008.08.15 13:32
신나는 휴가를 보내고 오셨네요 ^^
푸른 하늘이 아이들하고 너무 잘 어울려요~~~
이제 담주면 방학끝인데 저희들 언제 모이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