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면 '엄마, 아빠한테 전화해봐도 돼? 지금 예배 드려? 아빠 언제 와?' 이랬싸코.
오늘 아침에는 급기야 '엄마, 아빠 얼굴을 5일쯤 못 본 것 같애'
하면서 아빠를 그리워하기도, 기다리기도, 좋아하기도 하면서......


낮에 놀다가 뜬금없이 이렇게 꺾어주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가 싫지? 아빠 때문에 너무 힘들지 않아? 막 간식 달라고 하고..... 또 커피 달라고 하고... 자꾸 엄마한테 하녀처럼 뭐 시키고 힘들게 하잖아. 밥 먹을 때 막 신문보고~오. 트위터만 보고~오... 아빠가 싫지?"


라는 말에 뜨거운 반응이 없자.


"아니~이, 손님 오면 엄마가 음식 다 한 건데 막 자기가 한 것처럼 잘난 척 하고 (풉, 여기서 부터 자체 흥분) 음식이 쫌 이상하다 어쩌다 그러며~언, 에이그 정신실~ 이러면서 뭐라고 구박하는 것처럼 하고 꼭 잘난 척 하는 거 같애. 에이, 커피 맛이 아니다... 이렇게 하고.... 아빠가 싫지?"


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별 호응이 없는 걸 알아차리고 조용히 다시 <CSI>로 빠져듭니다.


아빠, 이 사람.
좋긴한데.... 엄마를 사이에 두고 보면 그냥 가만히 두기에는 참 껄끄러운 존재입니다.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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