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부터 시작한 아침운동을 오늘까지 하루도 빼 먹지 않았음.
나 정신실 맞나?@@
토요일에는 남편과 둘이 갔다 왔고, 심지어 주일인 어제도 7시에 일어나서 혼자 갔다 왔다.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갔다 왔고....
하루도 안 빼 먹었다!!!!!!!!!!

남편이 졸업논문으로 '걷기와 교육' 이라는 주제를 생각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뜬금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설명을 들을수록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교수님께 빠꾸 맞기는 해지만...

걷기.
적어도 내가 강변을 걷는 시간은 운동이며 동시에 기도 시간이다.
골방에서 기도라하고 하셨지만 사람들에게 드러나지 않고 방해 받지 말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그런 의미에서는 충분히 골방이다.

걸으면서는 하는 생각의 훈련시간이다.
기도로 시작했는데 어느 새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지를 치다가 엉뚱한 생각이다.
그러면 다시 처음으로 생각을 끌어오고....
끊임없이 내 생각 자체를 통찰하면서 옳은, 바람직한, 나를 비롯한 사람들을 세우는, 하나님의 마음을 닮은 생각인지 아닌지를 계속 의심하고 다시 제 자리로 오고 또 옆 길로 새고..이렇게 반복한다.

눈에 보이는 건 흐르는 강물, 하늘, 저~ 앞에 검단산, 이름도 모르고 아름답지도 않은 풀들 뿐.
혼자 걷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 때 나도 모르게 이런 자연들에 말을 걸고 전혀 새로운 눈으로 이것들을 바라보게 된다.

요 며칠 덕소 사는 게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이런 멋진 시간을 만들어 줄 환경을 옆에 끼고 있으니...





그렇게 한 시간 조금 넘는 시간을 보내고 들어오면 어김없이 현승이는 잠이 들어 있다.
얼마든지 운동하고 오라며 현승이 봐 주시는 아버님.
이 시간 잠들어서 엄마에게 시간을 주는 현승이. 고마울 뿐.^^


200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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