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윤이 첫 음반이다. 내게는 그저 좋은데, 어떻게 좋다고 말할 수가 없다.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서다. 이 한 곡에 담긴 시간과 고민 뿐 아니다. 첫 음반을 내기까지 걸어온 채윤이 음악의 길 구비구비의 이야기들까지. 채윤이 자신조차 모르는 것을 알고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 길에서 만난 비와 바람과 들꽃 한 송이... 아니 어쩌면 채윤이의 길이 아니라 나의 길이겠다. 채윤이를 바라보면서 걸어온 나의 길. 아, 자기 몰입 쩐다. 딸의 첫 음반 소개를 하다 내 얘기로 깔때기를 대네. 다시 주인공 얘기로! 채윤이는 나도 닮고 제 아빠도 닮아 신기한 생명체다. 제가 좋아하는 일만 하려는 것은 나를 닮았고, 웬만해서는 내놓지 않고 끝까지 고치고 연습하고 또 고치고 연습하는 건 아빠를 닮았다. 세상 어렵게 살 스타일이고, 마음 고생 많을 타입니다. 곡 하나 만들고 내놓는 과정을 지켜보니 더욱 그렇다. 곡은 참 좋다. 음악과 제목이, 제목과 곡 소개가, 곡 소개와 음악이, 음악과 앨범 자켓이 하나처럼 어우러진다. 남편이 페이스북에 소개 글을 올렸는데, 진심 어린 축하와 격려가 쏟아졌다. 초보 음악가의 음악이 뭐 그리 대단하랴. 한 존재가 자기로 꽃 피워가는 것을 알아봐 주고 기뻐해 주는 마음들일 것이다. humane!! 제목 참 잘 지었다. 우리 채윤이.


벅스에서 듣기 https://m.bugs.co.kr/album/20406941

Humane / 김채윤 (Chaeyoon Kim)

벅스에서 지금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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