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01

"채윤아! 내일은 엄마가 일이 있어서 엄마가 채윤이 데리러 못가.

그러니까 성민이 엄마 차 타고 와. 알았지?"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엄마는 왜 그러냐? 도대체. 다른 엄마들을 매일 데리러 오는데...

음악치료 그만하면 안 돼냐?

원래 일찍 올 수 있는 날인데 왜 늦냐?

이런 엄마 때문에 너무 속상하다.


하면서 계속 찡찡찡찡...


현승이는 이럴 때 따뜻하게 한 번 안아주면 상황 끝인데.

가슴보다는 머리가 먼저 움직이는 채윤이는 생각을 바꿔주거나, 논리적 설득이 끝나야 기분이 풀린다.


그런데.

채윤이가 어느 순간 마음이 확 풀려가지고,

"엄마! 그러~엄, 너무 늦게는 안 올거지? 깜깜할 때 오는 건 아니지?"

하고는 기분 좋게 놀고 있네.


웬일인가 싶어서 "채윤아! 너 왜 마음이 싹 풀렸어?"했더니.

자기 가슴을 손을 치면서 "성령님이 계시잖아. 성령님이 해주셨어"

"잉? 어떻게 알았어? 성령님이 마음을 바꿔주신 걸?"

"엄마가 지난 번에 그랬잖아. 성령님은 마음을 바꿔주시는 분이라고. 성령님이 내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셨어"


우와~ 대단하신 성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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