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앞두고 마음 매우 분주한 중, 마지막 주말.
토요일엔 채윤이 학교 청소하러, 현승이 유치원 참여수업하러 가야했고,
주일을 주일대로 바쁜 날.
오래 전 부터 채윤이가 혼자 계획해놓고 혼자 추진해왔던 일명 '이사파티'까지 엎친 데 덮치고 있었습니다. 뭐, 초대장을 만드네 뭐네, 메뉴를 뭐로 하네 마네... 하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막상 닥치니 너무 경황 없는 중에 난감 그 자체였습니다.
아무리 짜봐도 시간이 안 나오길래 '채윤아, 이사파티 그거 안 하면 안되겠니? 엄마가 아무리해도 시간이 안될 것 같아. 너무 무리가 돼' 하니깐 현승이는 바로 '그래. 엄마. 엄마가 너무 힘들잖아' 하는데 채윤이는 죽어도 포기하지 않을 기세로 달려들면서 '엄마. 애들을 생각해봐. 애들이 얼마나 기대를 하고 있는데... 내가 엄마 떡볶이 잘한다고 다 말랬단 말야. 그냥 현승이 참여수업 안 가고 파티하면 안 돼? 주일날 목자모임 안하면 안 돼?' 하다가 버럭 엄마빠한테 '넌 어찌 너 밖에 모르냣!' 한 소리 들었지요. '알았어. 그러면 초대장 대신 사과의 편지를 쓸께' 하면서 결국 꼬리를 내린 김채윤.
생각해보면 저렇게 재밌게 놀았는데.... 여름방학에는 아침 8시부터 만나서 죽자고 놀았던 사인데.... 어떤 날은 밤 9시까지 아파트 쩌렁쩌렁하게 뒤흔들면 놀았던 사인데...
동생들을 책임지고 있는 원더우먼 놀짱 언니로서 이렇게 떠나는 마당에 이사파티 정도는 해줘야지요. 무리가 되는 시간이었지만 매우 적절한 파티라는 것에 엄마 아빠도 동의를 했습니다. 여기 사는 10개월 동안 동네 자전거 부대를 끌고 다니면서 놀이의 포스를 맘껏 발산한 채윤이. 그리고 그런 누나 덕에 사회성 엄청 계발된 현승이. 생각해보니 많이 아쉽네요. 이사파티. 적절합니다. 강행합니다!
채윤이 엄마는 떡볶이를 잘 하니깐.... 피자 떡볶이랑 양념치킨 떡볶이... 좋다!
주일날 3부 예배 커피장사 마치고 미친듯이 달려와서 놀짱 따님의 파티 준비를 해드렸습지요.
두고 두고 채윤이가 기억에 남을 것 같아 사진도 몇 장, 또 이 녀석들 까부는 것도 움직이는 사진으로 남겨뒀습니다.
그녀의 파티 계획. 참 적절했습니다.
개인기 자랑으로 무르익는 파티, 오늘의 히어로 준영이 형아의 댄스. ㅎㅎㅎ
재밌는 몇 개의 동영상들 용량오버로 요것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제나 그랬듯이 놀이터로 뛰어나가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놀이터를 뒤흔들며 발산하고 들어오셨습니다.
이들의 지난 여름을 보시고 싶다면 아래 ↓ 주소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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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녀♥ 2009.10.18 19:41
와우, 채윤이 리더십짱이였군요!ㅋㅋㅋ
주일날 새침한 모습만 보아서 재능을 몰라봤어요.ㅋㅋㅋ
떡볶이 넘 맛있어보여요>_</
옆돌기 하는 아이 완전 깜놀.ㅋㅋㅋㅋ
초대장두 완전 귀여워요,ㅋㅋㅋㅋㅋ -
어! 이거 실시간 ㅎㅎ
쉰다드니 ㅋㅋ
요즘 애들사이에 보기 드믄 광경이지? 디지탈시대에 아나로그를 보는 기분이랄까..
애들 표정이 다들 한가닥 놀게들 생겼네.
이사파티, 안했은 두고두고 후회될뻔했지?
준영이고 웃기고, 준영이 옆에서 머리흔들며 박수치는애도 웃기고. -
forest 2009.10.18 21:32
어머님, 파티 예쁘게 잘 해주셨어요.
요런거 몇번만 더 하면 기냥 초등시절 지나갑니다.
그럼 지들이 알아서 준비하고, 파티들 합니다.ㅎㅎ
채윤이 나름 프로그램을 준비했을텐데... 하여간 채윤 아자 아자~ 입니다.
그나저나 이거 보니까 울 딸 생각 넘 많이 난다 ㅜㅜ-
전 사실 애들 생일파티 한 번도 안해줬거든요. 요즘 그저 반 애들 거의 다 불러 모아서 집에서 밥 먹고 컴터 게임하고, 아니면 플레이 타임 빌려서 놀고 그러는 게 대세거든요. 그런 생일파티는 해달라고 한 두 번 말하더니 자기도 의미가 적다고 느끼는 눈치더라구요.
헌데 이번 이사파티는 정말 챈이가 마음을 담아서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네 마네 하느라고 프로그램 준비를 못해서 아쉬웠던 것 같은데 뭐요, 놀이터 나가서 두 시간 놀았으니깐 그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이 없었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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굥화 2009.10.18 22:39
진짜 분주하셨겠다 ㅠㅠㅠ
그래도 채윤이 완전 왕왕 좋았겠다!! 애들도요 흐흐
또 이사가서도 왠지 채윤이는 엘지아파트를 분주하게
새로 모집한 자전거 부대를 이끌며 다닐 것 같은데요?ㅋㅋ
그리고 열번째줄에 '말랬단' 오타인가봐요 ㅋㅋ -
아....이동네 인터넷 느려서 동영상 지금 계속 기둘리다가
못참고 댓글 달아요 ㅎㅎ
놀짱님 이사 가시고 나면 아이들 한동안 허전해 하겠어요.
저도 초등학교때 이사 다닐때 마다 울고 했는데..
그건 그렇고...아 저 취즈 떡볶이 오랜만예요 ㅎㅎ
12월에 한국 갈까 말까 고민하는데 취즈 떡볶이 때문에
갈까로 기울었어요 지금 ㅋㅋㅋ -
채.앵. 2009.10.18 23:24
초대장이 문서로 작성되었을 줄은 와우....
오늘 양수가 현승이한테 이따가 보자 그랬더니 채윤이가 딴때 같았으면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을텐데..대답없이 고개를 돌리고 가더래요 ㅋㅋㅋㅋㅋㅋ
엄마한테 이사 안간지 23주년 파티한다고 친구들 초대하면 혼나겠죠?
치즈 넣고 떡볶이 해달라고 하면 더 혼나겠죠?ㅋㅋ
하긴 모 보내고 나서 안된다고 하면 사과편지 보내면 되긴 하는데...흐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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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 2009.10.19 23:06
ㅎㅎ 채윤이 이사를 하면 저 부하들을 못 잊어 어찌할꼬?
거기서도 금방 동지들을 모으겠죠? ^^
아이들의 개인기가 대단하네요.^^ -
민갱 2009.10.20 12:28
사모님~ 오늘 이사하시는 날이죠?
날씨가 좀 차긴 하지만 그래도 화창해서 참 좋네요..^^
사모님 떡볶이 또 너무나 먹고 싶어요..♡
여느 아이들처럼
파티해달라고 말도 안되는 땡깡부리지 않는
채윤이가 참 예쁘네요..^^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 안나요..
사모님도 채윤이가 있어서 참 든든하시겠어요 ^^♡
(심은하 feel~ 롱다리 미녀 채윤이 ^^) -
대구댁 2009.10.20 23:12
샴님~ 드디어 이사를 가시나요? ^^
챈이 섭섭하겠어요~~~ 그래도 멋진 엄마를 두어서 조론 파티도 하고!
챈인 행복한 딸~~~ 떡뽂이 너무 맛있겠어요~~~
우린 언제나 한번 보려나~ 분기마다 한번씩 사모님봐야 힘이나고 배우는데...
대구 함 오세요 꼭!!! -
영애 2009.10.21 18:29
선생님이 젤 신나신거 같은데요!!
동영상에서 선생님이 애들을 유도해 준영이 춤추게 히셨잖아요!!!!ㅎㅎㅎㅎ
저희도 이사 기념 파티 초대장좀 보내주세요!!!
초대장 받은 사람만 갈수 있는 특권을 누려보고 싶네요!!!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같은 아파트에 선생님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 든든하네요!!!
예전 열쇠문이었을때 열쇠를 안가지고 나온 날은 엄마를 기다리며
주변에 친척이나 친한 사람이 살면 거기에 가있으면 좋을텐데......
이런생각 많이 했었거든요!!!
결국 청소년 회관에서 엄마를 기다리곤 했었죠...ㅠㅠ
지금은 비밀번호로 하는 문이여서 집 못들어가고 그런 일은 없는데.......
그래도 가끔 놀러갈께요!!ㅎㅎㅎㅎㅎ -
호야맘 2009.10.22 10:52
오래간만에 떡볶이 사진을 보내여~~
내 낳기전에 꼭 한번 초대해주세영~~ ^*^
저 이사정리 잘하는데... 뭐 도와드릴 일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