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볼 시간도 없어서 맛있는 걸 해주지 못하고 그 때 그 때 있는 것 가지고 버텨먹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를 며칠 째네요. 그래도 이렇게 사랑 가득한 먹을거리가 있습니다.
이순자 할머니표 돼지갈비, 이옥금 할머니표 동치미, 엄마표 된장국으로 아이들이 저녁을 먹습니다.
이건 단순히 반찬이 아닌 것 같습니다. 두 할머니의 사랑과 엄마의 사랑입니다.
새벽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두 할머니, 그 기도와 사랑이 녹아 있는 반찬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사랑의 식탁을 먹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건강하게 자랄 거라는 기대에 마음이 뿌듯합니다.
엄마의 뿌듯한 마음을 알아주고 엄마의 기대대로 뚝딱 먹어치워줄 것을 기대하는건.....
엄마의 욕심일 뿐입니다. ㅜㅜ
바로 식탁에는 수 많은 그 분들이 오시고 끝나지 않는 놀이의 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먹는 저 식사는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일입니다. 결국 엄마가 마녀로 변신하여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협박을 가하지 않는 한 눈에 뵈지 않는 수 많은 그 분들과 채윤이 현승이의 대화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엄마는 오늘도 고민합니다. 마녀변신을 시도할까, 그냥 '참을 인' 자를 새기며 기다릴까.....
'음식, 마음의 환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트맨이 안 뱉는 거 (12) | 2007.12.11 |
---|---|
얼큰 오뎅탕 (4) | 2007.12.07 |
사랑을 먹고 자라요 (13) | 2007.11.29 |
그의 식성 (10) | 2007.11.20 |
저녁 (12) | 2007.11.13 |
겨울이 오는 아침에 뜨거운 사골국물 한 대접 (10) | 2007.11.07 |
-
유나뽕!!★ 2007.11.29 20:30
식탁에 있는 참기름 담긴 소주병을보고 순간 뜨끔!!ㅋㅋ
참기름 병이 맞는거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미쎄스 리 2007.11.30 09:08
음.. 윗글에 댓글단시간을 보니 울 고모 너무 늦게 주무시는 듯..
옳지 않아~~~~
일찍 주무셔요. 건강을 위해!
그나저나..
내일이 아버님 생신인데..
아직 할 줄 아는 거 없어도 며느리 들어와서 첫 생신인데..
뭔가 한가지는 새로운 메뉴가 첨가되어야 할 터인데..
뭐가 좋을지 고민중입네다.
고모가 알려주신 연어말이를 해볼까했는데.. 연어는 저만 좋아하는것 같고 ㅋ
에공.. 고민되어라 ㅎㅎ -
hayne 2007.11.30 10:04
그냥 "참을 인"자를 새기고 있음 얼마나 가는데?
그리고 결국 음식은 두 사람이 그분들과 함께 다 드시긴 하는건지?
가끔 보면 재밌겠는데 자주 보면 정말 갈등생기겠다.
식후에 바로 더 쌘 그분이 오실거란 기대감이 있으면 혹 식사시간엔 그분들을 초대않고 식사를 후딱하진 않을까?
오늘은 진짜 기다리던 그분이 오시는 날이네^^
조 귀여운 스티커들은 포토샵으로 사는거야요?
질문이 넘 많아졌네...-
larinari 2007.11.30 10:27
일단 '뭔들양'은 식사는 빨리 끝나셔요.
그리고 '입 짧은 군'이 식사가 세월아 네월아 이러는데 그 시간을 뭔들양이 놀이로 이끌어 가시니까 아드님은 더 못 드시지요.
저 뭔들양이 또 감각형에 인식형이 되놔서 눈 앞에 밖에 못 보시잖아요. 순간에 충실해서 쏟아 부으시는 거죠.
그 분은 삼 주째 금욜에도 밤늦게 올라오시네요. 이제 시험이 코 앞이니 오늘도 언제 쯤에나 올라오실지 모르겠어요.ㅜㅜ
조 귀여운 스티커는 제가 주로 사진 편집하는 알씨에 그냥 있는 거예요. hayne님은 어디서 사진 편집하세요? 알씨가 사이즈 줄이고 그러는 거 편한데...
문제 다 풀었다.
정답 채점해 주세요~ㅎㅎㅎㅎ
-
-
h s 2007.11.30 22:38
와~~~!
열리자 마자 성탄절 분위기가 화~~~~~~~악!
좋습니다.^^
소아네 학교 어느 선생님은 맞벌이 부분데 아이가 7살이래요.
모든 반찬을 거의 사다 먹는데 그러니까 아이가 엄마한테
어느 반찬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반찬을 사달라고 한다더군요.
사람은 나이가 많아져도 엄마가 해 주신 음식이 제일 맛있는 것으로 기억이 되는건데 이 아이에게는 엄마가 해 주신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억이 없게 되는 것이죠.ㅠ ㅜ
엄마의 사랑이 담긴 음식을 맛있게 먹는 채윤이와 현승이는 행복한 아이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