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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소풍가는 날은 꼭 비가 올까? 본문

푸름이 이야기

왜 소풍가는 날은 꼭 비가 올까?

larinari 2009.04.20 09:40

다섯 살 채윤이 첫 소풍 도시락을 마지막으로 '김밥'은 안녕.
코딱지 만한 도시락을 위해서 전 날 부터 준비해야하는 일이 너무 많은 김밥은 일하는 엄마한테는 쫌... 아무리 1년에 두 번이라도 말이다.
그 이후로 엄마의 선택을 늘 주먹밥. 보자기 밥이나 가위 밥도 아니고 주먹밥....ㅋㅋㅋ
저 주먹밥 틀은 그래서 우리집 주방에서 제일 유용한 도구. 저기 밥을 넣고 막 흔들어야 하는데 소풍날을 두 녀석 중 한 놈이 꼭 삐지기 일쑤여서 그 놈 풀어주기용으로도 굿이다. 막 흔들면서 개그본능을 다 동원해서 표정연기를 보여주면 바로 빵터져버리는 매직이 걸려있는 도구다.ㅋ


하루도 안 혼나고 지나가는 일 없는 채윤양은 소풍날 아침에도 하라는 준비는 안하고 엄마 옆에서 과일을 1층에 놔라, 과자를 과일 옆에 놔라 되도 않는 잔소리 하다가 한 소리 듣고 씻으러 가심.



누나 가방에 초롱이 넣는 것 보고 '나도 음료수 먹고 싶어' 를 시작으로 소풍 아침 또 하나의 관례인 한 놈 삐지기는 시작! 퉁퉁 불은 저 볼때기를 보시라. 허나 소풍 가는 놈이 바뀌면 정확하게 다른 놈이 입이 나온다는 거.


아무래도 비가 올 것 같다고 베란다를 자꾸 내다보는 채윤이. 비가 오면 어떡하지가 아니라 비가 와도 소풍은 간다는 말에 더 심란한 채윤이. 오늘 동사무소에서 방송댄스 배우는 날인데 그거 빠지기 싫다고 소풍을 안 가면 안되냐고 지난 주 내내 조르셨다는...
넌 진정한 춤꾼이 되려나보다. 춤을 배우겠다고 소풍을 포기하려 하다니...
암튼, 이 꾸물꾸물한 날에 챈은 주먹밥을 싸가지고 소풍을 갔다.
14 Comments
  • 프로필사진 yoom 2009.04.20 10:35 ㅋㅋㅋ방송댄스에 심취한 챈~ 늘씬해서 춤춰도 뭔가 달라보이고~
    현승이 삐진 모습 넘 귀엽워요^^
    예전엔 그냥 글하고 사진에 빠져서 딴건 생각 못했는데
    사진 틀하며..다 예사롭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ㅋㅋ
    근데 larinari가 무슨뜻 예용?!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4.21 09:39 그런기야... 윰 지금 스킨 나도 예전에 한 번 썼던 거.
    밝고 환한 것이 아주 눈을 션하게 하지.

    lari --> 내가 사모해마지 않는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의 저자 래리크랩에서 따왔어. 스펠링은 다르지만.

    nari --> 이건 좀 염장스럽지만...ㅋㅋ 연애시절 내 닉네임. 아가서에 나오는 '나리꽃'이었거든.

    두 개를 조합한 거.ㅎㅎㅎ
  • 프로필사진 rosemary 2009.04.20 11:48 현승이 볼때기 제법 토실 토실. 콕 찔러주고 싶은데..
    엄마 바쁘네. 도시락 싸랴, 개그하랴, 한소리 하랴, 달래랴 ㅋㅋ
    오늘 비도 많이 오고 쌀쌀해서 소풍재미 쫌 덜하겠다. 하필..
    나두 맨날 주먹밥 쌌어. 덕분에 김밥 마는 솜씨는 꽝이 되버렸다네~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4.21 09:41 부어서 저렇게 토실토실해졌어요.ㅎㅎ
    그니깐 제가 지금 웬만한 요리는 못한다 소리 안하는데 김밥은 아예 도전도 안하고요 자신도 없다니깐요.

    부영아파트 사는 주부9단은 김밥 선수걸랑요. 저는 주로 거기서 얻어먹는 걸로...ㅎㅎ
  • 프로필사진 로뎀나무 2009.04.21 17:03 ㅎㅎㅎ 9단은 무슨....
    할 줄 아는게 없어서 주구장창 김밥만 싸는걸 뭐
    금욜에 또 왕창 쌀 건데 놀러오면 주~~지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04.21 17:10 신고 9단 왔냐?
    금욜날 동요수업 끝나면 5신데...
    갈까?ㅎㅎㅎ
  • 프로필사진 2009.04.20 12:13 이거 로그인해서 링크걸어서 왔는데도 이름 써야되요? ㅎㅎ
    아..비가 무지 많이 오는데...
    정말"늬들이 고생이 많다"네요 ㅋㅋㅋ
    어제 넘 웃어서 에너지가 어찌나 충전됐는지..ㅎㅎㅎ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4.21 09:56 어, 로긴하면 그대로 아뒤가 뜨는 거 같든데..
    너랑 윰이랑 나랑 7번에서 교집합이야. 그래서 죽이 쫙쫙 맞는거야.
    오죽하면 밑에 사람도 안 사는데 경비실에서 폰왔을 때 아래층에서 민원왔나 깜놀했어.ㅋㅋㅋ 나... 주책맞게 목자모임 기다리고...ㅋㅋ
  • 프로필사진 forest 2009.04.20 14:53 저는 저만 주먹밥 싸서 보내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동지들이 많았군요. 다행^^
    고학년되면 주먹밥도 안싸 보낸답니다.
    그냥 사먹게 돈달라고 합니다. ㅋㅋㅋ

    현승, 넘 귀여븐거 아니니..^^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4.21 09:58 아~ 우리 모두의 주먹밥이군하!^^
    채윤이는 자기가 내년이면 고학년 된다고 손꼽아 기다리는데...ㅋ 이제 챈이 도시락 쌀 날도 얼마 안 남았네요.
    현승은 삐돌이예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09.04.20 15:42 소풍가는 날이면 항상 비가 오는 얘기를 다룬 시를 한편읽고 있었어요. 구름의 공회전이라고.
    소풍가는 날은 구름이 하늘에서 공회전을 하며 주구장창 서 있다는 군요. 어디 딴데로 좀 가라고 해도 가지도 않고. 오늘 비많이 오네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4.21 09:59 핫! 구름의 공회전! 시인들은 언어의 뇌를 하나 더 갖고 태어나는 것 아닐까요?
    소풍가는 애들 따라다니면서 하릴없이 공회전하며 약올리는 구름....ㅎㅎ
  • 프로필사진 hs 2009.04.20 22:36 오늘이 소풍 날이었어요?
    일주일 전 부터 비 예보가 있었는데 학교에서 날을 바꾸지....ㅠ

    채윤이 소풍 가는 날 맛난 거 도시락에만 싸 주고 집에 있는 현승이 한테는 안 주나요?
    줘도 그러시나?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4.21 10:03 요즘은 소풍을 이벤트를 껴서 많이 가드라구요. 도자기체험이니 뭐니해서요. 그러다보니 미리 예약을 하는 것 같아요. 거의 실내에서 진해되는 거여서 할 거 다 하고 왔나봐요.

    현승이도 주먹밥으로 아침 먹는데 문제는 음료수예요. 당당하게 음료수를 살 수 있는 날이 거의 소풍날 뿐이거든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소풍하는 애가 사면 나머지 애는 당연히 자기는 안 먹는 건줄 알더라구요. 그래서 장볼 때는 가만히 있더니 아침되니깐 심통이 났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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