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정말 열받아서 채윤이 엉덩이를 차~알 싹 한 대 때렸습니다. 나는 잠이 쏟아져서 정신없는데, 옆에서 계속 찡얼찡얼 대지 뭡니까?(정확히 뭐라 그랬는지는 기억안남) 제 기억으로는 아마 충동적으로 아이를 때린 건 이번이 두번째일겁니다.
암튼, 채윤이는 겁먹어서 울고, 저는 괜히 또 폭군이 된 기분으로 기분 상하고, 아내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추궁의 눈빛을 쏘아대고(?)...

사죄의 마음으로 채윤이를 안고 미안하다 했긴 했지만, 그리고 맞은 채윤이도 엄마보다는 계속 제가 옆에 있길 원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오늘 오전까지 저는 제 행동이 그리 잘못되엇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채윤이가 계속 맞을 짓을 했으니, 내가 참다참다 한대 때린 거다"

채윤엄마가 그러더군요. 어젯밤 채윤이가 하는 말이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나서 아빠한테 얘기했는데, 아빠가 엉덩이를 때렸'다구요... 글구 오늘 아침에 나오려고 하는데 채윤이가 제게 또 그러내요. '밤에 내가 생각이 나서 아빠한테 말할려구 했는데 아빠가 엉덩이를 쳤지' ... 참 이녀석 핑게대는 건 도사네..

오늘 내내 찜찜한 마음이었는데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윤이가 한 말은 핑게가 아니라 사실 그대로일 것이다. 나는 내 기준으로 채윤이가 칭얼댄다고 했지만 채윤이는 정!말! 이러저런 생각으로 나한테 말을 건 거였다. 근데 피곤하고 졸렵다는 이유로 묻지도 않고 그냥 엉덩이를 치다니.."

아이를 인격적으로 대해야지 하면서도 순간순간 이런 실수를 하는군요. 정말 진심으로 아이한테 사과를 해야겠는데, 어떠케 해야 할까요..

200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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