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에게 콩나물 심부름을 시켰다.

보내놓고 일을 하다 문득 정신 차려보니 애가 들어올 시간이 훨씬 지났다.
집 바로 앞이 가겐데. 무슨 일인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튀어 나갔는데 헉헉대며 계단을 올라오는 아이와 마주쳤다.
영문인즉, 집 앞 작은 가게에 콩나물이 없어서 한참 멀리 있는 마트까지 갔다 온 것이다.
아줌마가 '얼마치 줄까?' 해서 가진 돈 2000원 만큼 달라고 했는데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단다.
너무 많은 콩나물이 다 보이는 비닐에 들어 있어서 들고 오기가 창피했다며
부끄러운 웃음을 웃는다.
또 엄마가 걱정할 것 같아 막 뛰었다면서 벌개진 볼을 하고 숨을 헐떡거렸다.


녀석, 참 착하다
.



'라마스떼' 라는 인도의 인사가 있다.
'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에게 경배합니다.' 라는 뜻이란다.
타인에 대한, 존재에 경외심의 표현일 터.
'당신 안에 있는 하나님의 성품을 내가 봅니다.' 라는 뜻으로 나는 이해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도 모르게 속에서부터 '라마스떼'를 외치는 때가 있다.
감동적이다. 예쁘다. 이런 표현과는 차원이 다른,
아이 안에 있는 놀라운 성품에 경이감을 느끼는 것이다.


콩나물 더미를 보면서 외쳤다.
현승아, 라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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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의피리 2013.02.20 10:45

    할렐루야! 고놈 참 어찌 그리 성품이 착할까. 언제 그 성품이 만들어졌을까. 엄마 뱃속이라면 몇 개월? 출생 후라면 언제?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빗어진 것일까. 암튼 그 귀한 착한 성품을 하나님께서 귀하게 사용하여, 착한 세상 만드는 데 사용하시길.

    • BlogIcon larinari 2013.02.20 16:06 신고

      할렐루야는 라마스떼에 대한 화답?^^
      착한 성품 엄마 뱃속에서 아빠를 닮아 만들어진 듯.
      착한 세상까지는 몰라도 한 여자를 행복하게는 할 거야.
      아빠 닮았으니까.ㅎㅎㅎ

  2. BlogIcon 양태주 2015.03.28 04:27

    자식은 어떤 부모라도 희생할 가치가있다.
    어디서 들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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