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 수련회 강사로 오신 어느 장로님의 강의를 듣다가....


식탁은 엄마가 가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축복의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먹어야 하니까 밥을 하고,

단지 영양을 균형있게 섭취해야 하니까 골고루 반찬을 하는 것이 아니라...


쌀을 씻어 밥을 앉히고,

국을 끓이기 위해서 국물을 우려내고,

후라이팬이 야채를 볶으면서,

계란말이를 말면서...


엄마는 기도할 수 있다.

축복하며 기도할 수 있다.

'주님! 이 음식을 통해서 사랑하는 저의 가족에게 육신의 건강과 영혼의 건강을 함께 주소서.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하는 성경의 말씀처럼, 이 음식 안에 어떤 독이 있다할지라도 사랑으로 만들 때 이것을 먹는 식구들이 해를 받지 않게 하소서'


그렇게 기도하며 계란말이를 할 때,

그 계란말이는 단지 단백질과 지방 몇 그램의 영양분만 섭취하게 할 뿐 아니라,

가족을 향한 내 축복의 기도가 덧붙여져 축복의 통로가 되리라.


매일 받는 식탁을 받으며 비록 비싸고, 좋은 재료를 쓰는 먹을거리는 못되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왕처럼 대접받는 식탁이 되도록 기도하며 준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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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정말 근사한 저녁을 먹는다.

초장모임이라는 것인데....


네 가정이 모이는 모임에 주인이신 목녀님께서는 정말 엄청난 요리를 하신다.

요리의 가짓수도 그렇고, 재료의 고급스러움도 그렇고, 양도 그렇고...

늘 감탄을 하며 맛있게 먹고 오기는 하지만 우리 부부의 결론은 그것이었다.

'잘 먹었긴 하지만...과연 이런 분들을 우리 집에 초대할 수 있을까?'


이 댁에 가서 식사하는 것이 반복되면서 그 풍성한 식탁 뒤에 있는 마음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되었다.


네 커플의 목자 부부가 모이는 모임이 초장모임인데, 초장 전체 모임을 작년 12월에 하게 됐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4,50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었다. 당초 계획은 밖에서 칼국수 정도를 사 먹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미 반 쯤 예상한 대로 목녀님은 그 식구의 식사를 혼자 다 준비하셨다.

언제나 처럼, 풍성한 식탁을 말이다.


직장생활을 하시는 목녀님께서 그 많은 음식 준비를 혼자 하시는 것이 참으로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아~ 그러면 다른 목녀들에게 미리 하나씩 해 오라고 부탁을 하시지요'하는 원망조의 표출도 없지 않았다.


'여러분이 언제 저희 집에 또 오시겠습니까? 평생에 한 번 오시는 귀한 분들 아니십니까? 우리에게 섬길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기회가 주어질 때 기쁨으로 섬기려고 합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가장 편히 즐기세요' 하시는 말씀을 식사 후에 하셨다.


어제 초장모임에서도 그 '부담'에 대한 얘기가 또 나왔다.

일주일에 한 번 목장모임 하기도 힘드실텐데 거기다 초장모임 식사까지....이제 앞으로는 우리도 가끔 교회에서 짧게 만납시다. 간단히 모이지요. 하는 제안들이 나왔다.


주인이신 장로님 부부의 생각은 확고하시다.

'저는 이걸 초장모임이라는 공식적인 모임으로 하고 있질 않습니다. 모두 개인적으로 교제하고 싶은 분들인데 우리가 어디 같은 교회 다니면서도 이런 기회가 주어집니까? 초장이라는 이름으로 묶였으니 기회가 주어진 것이죠. 할 수 있다면 이렇게 섬기고 교제하고 싶습니다.'하신다.


'제가 생각해보니....육십 까지 밖에는 못할 것 같아요. 나이 먹으면 어떻게 이렇게 하겠어요. 그러니 제게 섬길 시간이 별로 있지도 않아요. 제가 정말 기쁩니다. 저도 나중에 천국가서 할 말이 있어야죠. 그저 직장생활이나 하다 왔다고 하면 부끄럽잖아요. 이런 식사 나눔했다는 얘기라도 해야할 것 아녜요' 하시는 목녀님의 말씀이 진심으로 마음에 다가왔다.


평생 우리 부부는 그 장로님 부부처럼 사람들에게 풍성한 식탁을 제공할 여유를 못 누리지 싶다. 그러나 우리 식으로, 우리 수준으로 기회가 닿을 때마다 기쁨의 식탁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는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섬길 기회는 그렇게 많이 오지 않는다. 기회가 주어질 그 때 최선을 다해서 섬겨야 한다' 마음에 새길 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목장모임이라 이름하는 가정교회가 성공하고 있다면 그 이유 중 하나는 '밥'에 있다는 생각을 한다. 다들 못 먹고 사는 것도 아닌데 굳이 매 주 모여서 먹는 '밥' 그 밥 말이다.

섬김과 나눔의 도구로 드려진 '밥', 그 밥을 위한 한 사람의 전폭적인 희생과 헌신. 섬김으로 드려진 밥상이 매주 반복될 때, 밥상 공동체가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때, 사람들이 변하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기적같은 변화의 씨앗이 되는 건 아닐까?


요즘 내가 식탁영성에 온통 맘을 빼앗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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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사준비가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서 즐기다 즐기다....

요리, 식사준비, 식사....이런 것에 대해서 묵상을 해봤습니다.


요즘 아침식사에 채윤이가 참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식사준비가 행복한 엄마가 준비한 식탁을 받는 가족은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식사준비가 행복하기 위해서 요리를 잘 하거나, 꼭 좋아해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요리는 왜 하는가?

요리 솜씨를 자랑하기 위해서?

단지 내가 요리를 좋아하니까 그것을 즐기기 위해서?


아니라...

그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사랑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건강하게 하루를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겠지요.


그래서 깨끗하고 정성이 느껴지는 식탁이 좋지만 너무 그림같은 식탁은 조금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가족들에게,

목장 식구들에게,

가끔 방문한 손님에게,

식탁을 제공하는 이유를 분명히 정리하겠습니다.


나 요리 잘 하고, 센스 있게 상을 차린다. 를 자랑하는 식탁이 아니라...

먹을 사람을 향한 사랑을 담고 담아서 기쁨으로 준비하는 식탁으로 나도 행복해지고,

먹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요리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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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송이와 브로콜리를 나중에 넣어

매우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인아표 카레.


내 방식으로 쬐게 변형시켜 만든...


원래 카레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해서 만드는 일도 드문데...

갑자기 막 해 먹고 싶어졌다.

30분 만에 휘리릭해서 먹고는 수요예배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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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인 떡. 볶. 이
여전히 유효한 나의 장래희망 중 하나는 '떡볶이집 아줌마'
50대쯤 돼서는 떡볶이집을 해볼까나?
 

떡을 기름에 일단 한 번 튀겨서 양념을 묻히는 바베큐 떡볶이.

주양 지하에서 맨처음 먹어봤고,

가끔 백화점 지하에서 떡강정이랍시고 저렇게해서 파는데 코딱지 만큼 주고 3000원이란다.

한 가지 단점은 국물에 밥을 비벼먹을 수 없다는 것.




순수하게 내가 개발한 김치 떡볶이.

김치볶음 맛이 나면서 달착지근한게 특징.



아~~주 전통적인 고추장에 막하는 떡볶이.

이것두 고추장보다는 고추가루를 많이 쓰는게 맛이 더 깔끔하다고 사료됨.




 

이거슨....

양파가 주재료인 양파 떡볶이.

양파와 고추가루 간장으로 맛을 내는 것인데, 수월찮이 맛이 개운하다.




 

최근 목장모임에서 했던 카레 떡볶이.

카레맛이 난다.ㅋㅋㅋ

(갑자기 사진 올리고 글 올리기가 지겨워지기 시작했음)



 

마지막.

엊그제 채윤이 유치원 생일잔치용으로 만들었던 케찹 떡볶이.

저렇게 벌건 것이 다 고추장이 아니고 주로 케챱이다.

딱 양념치킴 맛이 나게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간장으로 불고기 맛이 나게 하는 궁중 떡볶이  도 있다.

아쉽게 사진이 없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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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우리집에서 목장모임을 했던 날.

신림동 오대감 집에서 해주는 방식으로 오징어 볶음을 즉석으로 해서 먹었다.

직접 익히면서 하나씩 골라 먹고....

저걸 다 먹고 나면 남은 국물에..

짜자잔~


 

김치랑 송송썬 실파, 김가루를 넣고 참기름을 넉넉히 둘러서 즉석 볶음밥을 해 먹는 것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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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에서 목장 모임을 한다는 잇점을 백분 활용하여....
저러케 김치 전골 하나 놓고 저녁을 먹게하는 몽녀.
ㅎㅎㅎㅎ....
수련회 왔다고 생각하고 먹읍시다!! 하면서 말이지.

그런데 저러케 먹는 거 진짜 맛있다.
내가 해 놓구두 저거 하나에 밥을 엄청 많이 먹었다.

남편의 주장대로 '먹기 위한 식탁이 아니라 나눔을 위한 식탁'이 되어가는 것 같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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