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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넘었으니 오늘이 오늘.
오늘은 이 곳 백주년기념교회로 온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대림절 첫째 주일 1부 예배에 신임교역자로 인사를 하며 시작되었지요. 믿어지지 않는 1년이 흘렀습니다. 매 주일 예배가 이렇게 좋아도 되는걸까? 너무 좋아서 불안하기까지 했지요. 1년이 꼭 채워지는 어제 밤에는 특별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 곳 백주년 기념교회 30대 구역장(리더)들과 '오우 연애'로 만나게 된 것이지요. 구역장 송년모임에 초대를 받아 갔는데 2,30분 짧게 강의 아닌 강의를 하기로 하고 시작했는데 3시간에 가까운 만남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책을 내고 다른 해보다 더 많은 청년들을 만났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에서 만나는 만남이 없었지요. 과거의 만남이 지속되어 왔고, 여러 교회이 청년들과 일회성 만남이 있었을 뿐 입니다. 1년을 채우는 마지막 날에 지금 여기의 청년들과 만나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게 되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저자로, 강사로 살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저자로만, 강사로만 입니다. 꾸밀 수 없는 내 삶의 정황이 드러나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마음을 나누고 싶은 것입니다. 연애 얘기든, 에니어그램 얘기든 한 번의 만남으로 띡 준비된 것을 전하고 강사료를 챙겨오는 그런 만남으로만 살고 싶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정서적, 일상적 스킨십이 있는 만남 없이 글쓰기와 강의로 나를 소비하고 싶지 않다는 자존심 같은 것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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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감사절 행사 때 30대 청년들이 찬양하는 모습을 교회 홈페이지에서 캡쳐하여 업어왔습니다. 낯익은 얼굴이 되었고, 그들의 생기가 몸으로 전해오니 새삼스레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희한한 일이지요. 이런 일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니.... 삶, 살아있음은 결국 사람과의 부대낌, 영적인 스킨십에서 확인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여기의 사람들과 조금씩 깊이 부대껴가며 새로운 사랑을 배워나가야 하겠지요. '오우 연애'는 늘 현재형이어야지 싶습니다. '오우 연애'는 늘 지금 여기의 청년들을 마음으로 품어내는 만남이고 사랑이어야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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