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세월호 얘기냐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아이들 중 한 명이 내 아이라면.
'엄마, 갔다올께. 도착하면 전화할께' 했던 아이가
'엄마, 사랑해. 미안해' 카톡 하나 남기고 영영 돌아오지 않을 길로 갔다면.
어떤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꽃다운 아이들을 침몰시켜 대한민국에 기회를 주신 것'이란다.
그러나 그 침몰된 아이가 목사님 자신의 딸이거나 손녀라면.
내 아이이고, 내 손녀딸을 그렇게 잃었는데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주지 않고,
책임을 져야할 모든 사람들은 제각각 면피의 이유만 읊어대고,
이유를 밝혀달라 목소리를 높이면 미개하다하고,
빨갱이라고 하면,
나라면 어떨까?
어떤 다섯 아이의 엄마가 그런 절절한 심정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한 달이 넘도록 일인 시위를 하였다.
마음으로 뜻으로 똑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몇몇이 그 일을 이어간다.
머리로만 살지, 정작 몸으로 함께 하지 못하는 내게도 기회가 와서 짧은 시간 자리를 지켰다.
마침 옆에서는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가만히 서서 그 소식을 듣자하니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집어 넣으려고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드니 보이는 것이 저 광경이다.
저 우뚝 솟은 조선일보.
두렵지는 않다.
저 무지막지한 권력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사무치게 알아간다.
저 거대한 빌딩 앞에 선 키 160도 안 되는 (반올림 하면 160, 된다)나는.
여호와의 이름을, 크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를 도리 외에는 없다.
주님, 나의 주님!
그들이 내 백성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면서 말하기를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나 평강이 없도다 (예레미야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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