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하고 실한 전복 열 마리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였다.

이 귀한 것을 어떻게 요리하여,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우리끼리 먹을 것인가, 친정만 가져갈 것인가, 시댁만 가져갈 것인가.


검색에 검색, 또 고민, 또 검색.

그래, 전복장이다!

귀한 재료로 새로운 작품 시도하고 폭삭 망한 전적이 있어서

남편이 걱정이다. 

전복 닦을 솔까지 새로 장만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요리에 임했다.

  



어제 시댁 저녁식사에서 전복장의 뚜껑을 열었다.

간장 맛을 보신 어머니가 맛있겠다, 간장이 맛있네.

오늘 아침 먹던 채윤이가 "엄마, 전복은 없어?" 했다는 건 

전복장은 성공했다는 뜻이지.




전복장을 메인으로 하여

시댁으로 간 퓨처링 메뉴는 묄페 유나베




전복장을 메인으로 하여

잠시 후 친정으로 갈 퓨처링 메뉴인 김치찜이 익어가고 있다.

바닥에 돼지갈비 여섯 근 깔고 앉은 김치 포기들이 보글보글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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