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체력이 달려서 아이들 치료교육을 그만두어야 하는데,
이런 에피소드 하나로 일주일은 버틸 힘을 얻기에 멈출 수가 없다.
새해 첫 수업 헬로송을 부를 땐 늘 계획된 도발을 한다.
“안녕, 다섯 살 해뜰반” 하자마자 아이들이 피를 토하며 달려든다.
“아니에요오오오, 여서 딸이에요오오오, 여서 딸 돼써요오오오오오오(핏대)”
가장 태연하게 “무슨 소리야. 너희 다섯 살 반이잖아” 하면
이제 핏대 세우고 앞으로 나와서 절규를 한다. “여!서!딸! 여섯 살이에요”
“지난 번에 다섯 살이었잖아. 어쩌다 여섯 살이 됐어?” 여섯 살 된 비법이 난무한다.
엄마가 여섯 살이래요, 떡국 먹었어요, 키가 커졌어요, 우유 먹었어요.
그러다 한 녀석이 "나이를 먹었어요오~"
뭐라고? 나이를 먹었다고? 나이는 어떤 맛인데?
하자마자 이제 뻥이 난무를 한다.
동그랗게 생겼는데 초콜릿 맛이에요.
하트 모양이에요.
야야, 그런데 선생님은 나이가 몇 살 같애?
열다섯 살이요, 열세 살이요! ㅎㅎㅎㅎ (계속해, 계속) 이십 삼살이요,
(자꾸 듣다보니 씁쓸)
“얘들아, 실은 선생님은 나이 먹는 게 싫어”라고 고백해 버렸다.
그러자 한 녀석이.
“아이 참, 션샘미. 골고루 먹어야 해요!”
파, 당근, 나이.....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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