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낳는 일은 '저자 소개' 쓰기로 끝이 난다. 출판사에서 써주는 경우도 있고 내가 직접 쓰기도 한다. 이 지점에서도 뿌리 없는 잡글 작가의 고충이 있다. 나온 책들이 서점에서 같은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꽂히질 못하지 않은가. 그러니 한 번 쓴 저자 소개를 재탕할 수가 없다. 실은 개정판으로 다시 쓰는 '나'라고 생각하면 쓰는 재미도 있다. 『신앙 사춘기』에 들어갈 저자 소개를 썼다. 책에 이대로 나오진 않는다. 일단 구구절절 써봤다. 버리고 덜어내어 더 간단하게 보냈다. 써놓고 보니 개정판 정신실이 자랑스럽지도 부끄럽지도 않아서 마음에 든다. 

 

 

『신앙 사춘기』 저자, 정신실


발달장애 아이들의 비밀 같은 마음에 노래로 노크하는 음악심리치료사로 젊은 날을 살았다. 기꺼이 영향 받고자 하는 말랑한 마음, 천국에 가까운 마음들에 접속하는 행운을 얻은 것이다. 목사의 딸로 태어나 교회의 딸로 자랐다. 천국의 언어가 난무하지만 바로 그 언어에 기대어 그보다 더 완고할 수 없는 심장을 가진 어른들을 보며 혼란스러웠다. 말랑함과 완고함의 분열은 다름 아닌 내 마음이었다.


분열적이고 파편화된 마음을 느낄 때마다 읽고 쓴다. 신앙과 인격의 합일, 천상을 담은 일상을 살고 싶은 높은 꿈을 쓰고 또 쓰다 작가가 되었다. 심리학과 영성, 개신교와 가톨릭을 넘나드는 공부 여정을 더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다리 놓는 자’의 이름으로 늘 새로운 ‘지금 여기’에만 정착하기로 하였다.


뜻과 마음을 같이 하는 벗들과 비영리단체인 ‘정신실마음성장연구소’를 열었다. 인간의 고통은 수선이 필요한 손상된 자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 진정한 내 자신과의 연결이 끊어진 소외된 자아에서 기인한다는 믿음으로 연구하고 상담하는 치유공동체를 일구고 있다. 


일상과 마음의 여정을 그대로 담은 저서들이 있다.

사랑과 연애에 대한 칼럼모음 오우연애』 『연애의 태도

남편과 함께 쓴 결혼 이야기 와우결혼
육아와 자녀교육의 기쁨과 고뇌를 담은 토닥토닥 성장일기』 『학교의 시계가 멈춰도 아이들은 자란다
마음을 비추는 거울인 오래된 에니어그램을 소개하는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는 에니어그램
여성 일상의 무의미 속에서 의미를 낚는 글쓰기의 열매인 나의 성소 싱크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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