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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은 책, 나온 책

외롭지 않은 신앙 사춘기

larinari 2019.06.13 09:20


아시는 분은 다 아실텐데, <신앙 사춘기> 클라우드 펀딩 목표 달성하여 책이 나왔습니다. 후원하신 분들께 전달 되었고, 어제 날짜로 온라인 서점에도 얼굴을 내밀었고요. 저는 약속 되었던 텀블벅 리워드 강의와 집단상담 소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방식의 출간을 경험하며 또 배웁니다. 하고픈 많은 말이 있지만 한 마디로 하자면 '나 잘난 맛'에 살던 날에의 회개입니다. 한 분 한 분,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는 분들의 '밀어줌'의 무게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가까이서 멀리서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신용카드를 긁는 분들을 상상해보며 그렇습니다. 이딴 글이 뭐라고, 이딴 책이 뭐라고, 내가 뭐라고.

 

작은 책 한 권이 지탱하기엔 무거운, 과분한 것 같아 고맙다 못해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리워드로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참 잘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막연한 독자가 아니라, 얼굴로 다가오는 존재의 만남이라니 말입니다. 글쓰기 강의로 만난 분들을 통해 저의 신앙 사춘기의 시작과 끝을 언어화 할 수 있었습니다. 집단상담을 통해 제가 헤쳐온 숲길이 고유하다는 것을, 때문에 누구에게도 표준으로 제시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어두운 숲에 각자의 길을 내며 걷다 교차하는 순간이었고, 그래서 좋았습니다.

 ​


추천사 써주신 두 분의 글과 존재의 무게는 특히 책이 지탱할 수 없을 만큼 무겁습니다.


추천한다는 자체가 책의 진가와 본질을 훼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감동적인 글 모음이다. 순진하기만 했던 신앙의 유년기를 지나 모순된 교회의 현실에 눈뜨며 겪게 된 격렬한 반항과 회의와 울분으로 점철된 신앙 사춘기를 아프게 지나온 작가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읽는 이의 가슴에 깊은 울림과 공명을 불러일으킨다. 진지함과 해학이 적절히 섞여 있어 글 읽는 재미도 크다. 무엇보다 신앙의 회의에 빠져서 혹은 기존 교회에서 상처받고 실망하여 교회를 떠났지만 기독교 신앙 자체는 떠날 수 없어 외롭고 힘겹게 비슷한 여정을 걷는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안겨 주는 길벗 역할을 한다.

- 박영돈 (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교수, 일그러진 성령의 얼굴저자


나는 아이러니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좋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삶에서 아이러니를 경험하는 이들의 이야기만을 신뢰한다. 자기 삶에서 모순과 역설을 경험하는 사람만이 단순한?그렇기에, 또 한 번 폭력이 되는? 답을 함부로 남발하거나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정신실 작가의 신앙 사춘기에서 제일 좋았던 것도 이렇게 솔직하고 용감하게 노출하는 자기 속 모순과 갈등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비판은 단순한 냉소에 그치지 않고, ‘신앙 사춘기를 심하게 겪는 이들이 지금의 시간을 부인하거나 부끄러워하는 대신 새롭게 보고 해석할 수 있는 언어와 공간을 제공한다. 영적 학대, 종교 중독, 교회 언어, 목회자, 기도 등 우리가 매일 한국 교회에서 부딪히는 문제들과 씨름한 이 글은 내게 생생한 교회론’, ‘희망을 주는 성령론이었다

- 신동주 (CBS 기독교방송 프로듀서)




실은 글쓰기 강의에서 시키지 않은 노래를 했습니다. 연재 마치고 만든 노래 '떠나서 다다른 사랑'. 채윤이가 아주 귀찮아 하면서 mr을 만들어 준 덕입니다. 앞부분에 우리 엄마 목소리의 '예수 사랑하심은' 찬송이 있는데 영상에 담기질 못했네. 부끄럽지만 영상 공개합니다. 


[떠나서 다다른 사랑]

                                                 

                                                                                작사 정신실 / 작곡 김종필

(엄마 노래)
예수 사랑허심은 성경이서 배웠네
우리덜은 약허나 예수 권세 많도다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승경이 쓰셨네 아멘


(딸의 노래)
예수 사랑 그 사랑 나는 엄마에게 들었네
엄마의 눈물 엄마의 걱정 그건 엄마의 기도
예수 사랑 그 사랑 나는 엄마에게 배웠네
엄마의 노래 엄마의 한숨 그건 엄마의 사랑
그 눈물이 나에게 더욱더 큰 슬픔이 되었고
그 걱정은 내게 와 더욱더 옥죄는 두려움 됐네
눈물 어린 찬송 걱정 담긴 기도
나 떠났네 나 버렸네 버거운 그 사랑

날 사랑하심 음음 날 사랑하심 음음
예수 사랑 그 사랑에 나 닿고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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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 프로필사진 성환 2019.06.24 18:59 정 사모님, 혹시 괜찮으시면 저 이 엠알을 좀 얻을수 있을까요? 살수 있다면 링크를 걸어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 살수 없는것이라면, 이메일로 부탁좀 드려도 될까요? badakorean@gmail.com 입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9.06.25 17:15 신고 영광이지요! ^^ 카카오톡 계정 사용하시죠? 제 친구목록에 성환님 있거든요. 카톡으로 바로 보내드릴 수 있어요.
  • 프로필사진 연두낭자 2019.07.07 22:50 사모 모임서 귀한 인연으로 교차한(?) 연두입니다. 나름의 고민은 풀어놓지도 못했지만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물안 개구리처럼 하늘만 쳐다보며 무력하게 사는건 아닌가 자괴감에 빠질려던 찰라 나름 건강하게 살아내고 있구나 약간의 안심도 되고 내 주변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욱 감사하게 되었답니다. 가끔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떤 길인가 누군가에게 묻고 싶을 때 사모님이 생각 날 것 같네요... 또 언젠가 교차로에서 만나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9.07.12 21:28 신고 눈물이 나려 하네요. ^^ 많은 얘기 나누지 못했지만 저 역시 그저 그 공간에 함께 했던 기억을 곱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떠올려 주시고, 때로 얼굴도 뵐 수 있게 되길 바래요. 못 뵙더라도 때때로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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