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2차 백신을 맞았다. 그 밤, 당일 월요일 밤에 부담 많이 되는 강연이 있어 몸 상태 어쩌려나 걱정을 했다. 미리 타이레놀 먹고 강연 무사히 마쳤지만... 그 이후부터 무사하지 않았다. 월요일 밤 강연 걱정만 했는데, 당일만 무사해서 끝날 일이 아니었다.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바쁜 사람'으로 칭해지지만, 실제 그리 바쁘지 않다. 늘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서 그렇지 일이 많은 것은 아니다. 문득 한 주간을 꼽아보니, 와! 나 바빠도 보통 바쁜 사람이 아니네. 이렇게 일주일 빼곡하게 일정이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정리하면서 나도 놀랐다. (이런 일정 거의 없고, 특별한 한 주였으니 걱정하시기 없기) 

 

월요일 밤 : <기독인문학연구원> 독서 세미나 저자 강연

화요일 오후 :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목회자성폭력생존자 글쓰기 모임

화요일 밤 : <연구소> 꿈과 영성생활 집단 여정

수요일 하루 종일 : <연구소> 내적여정 대면 강의

목요일 오후 : <연구소> 지도자 과정 특강

목요일 오후부터 밤 : 대학원 수업

금요일 오전 : <IVF> 신입간사 훈련

토요일 오전 : <연구소> 내적여정 온라인 강의

토요일 오후 : <전주온누리교회> 청년부 리더 내적 여정 

 

코 앞의 일정만 생각하고 밤마다 "백신 후유증 어떻게 될 지 모르고, 내일 일이 있으니까 일찍 자야지!" 했는데. 월, 화, 수 3일 연속 불면의 밤을 보냈다. 이렇게 잠이 오지 않을 수가 있나? 나로 말하자면 정말 잘 자는 사람이다. 정말 잘 자서 하루 자고 나면 그냥 거뜬해지는 몸이다. 3일 째 불면의 밤을 보내며 혹시나 하고 검색을 해봤다. "화이자 부작용 ㅂ" 까지 쳤는데 "화이자 부작용 불면증"이 뜨더라. 흔하지 않은 부작용에 불면증도 있다고... 이름 붙이고 나니 차라리 속이 편해졌다. 

 

목요일 일정 마치고 9시가 다 되어 밤 산책을 나갔다. 나간 김에 마트에 들렀는데, 갑자기 육전이 먹고 싶어져 충동구매를 하고, 집에 와 충동 요리를 했다. 야식 없는 집, 야식 모르는 식구들 불러 모아 그 밤에 육전을 먹었다. 명절에 못 먹은 전 결핍 채우는 것이라 해도 좋고. 빡빡한 일정 백신 투혼으로 달리는 나를 위한 몸보신이라 해도 좋겠다. 육전의 힘인지, 그밤 잘 자고 수면 컨디션은 제대로 돌아왔다. 벌겋게 부어서 열감이 있던 팔도 푹 자고 난 금요일부터 괜찮아졌고.

 

아, 이 모든 일정은 100% 집에서 소화한 것이다. 아니다. 수요일만 빼고. 아니면 애초 불가능한 일정이다. 팬데믹이 가져온 새로운 강의 환경인데, 내게는 새롭게 기쁘게 일할 수 있는 장이다. 대면 강의로 몸으로 이동하는 거리로 치면 어마어마 했겠다. 전주도 갔다 왔어야 하고, 온라인 강의에는 미국에 계신 분도 있는데 이동 거리가 얼마냐?! 

 

육전 얘기하다 어찌 여기까지 왔냐. 아무튼 육전 먹고 백신 후유증 극복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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