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아파트라 베란다가 있고, 베란다 앞으로 화분 놓는 선반이 달려 있다. 마음 같아선 선반 가득 예쁜 꽃 화분으로 가득 채우고 싶지만, 거기까지 힘이 미치질 않는다. 작은 화분 몇 개를 내놨다 들여놨다 하고 있다. 교회 집사님께서 지방으로 이사하며 주신 화분 중 하나가 있는데(아! 이름 모름) 신통방통이다. 어느 날 보면 살짝 기운이 빠져 있다, 비가 오고 또 어느 날 보면 생기가 가득 차 있다. 그러다 어느 아침에 보면 저렇듯 작고 예쁜 꽃을 피운다. 물론 또 돌아서서 보면 시들어 없어지기도 하고. 그렇게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하며 여름 가을을 나고 있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제 할 일을 한다. 피고 지고 피고 지고...

네가 선생님이다. 네가 영적 스승님이다.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새  (3) 2021.12.07
예기치 않은 기쁨  (2) 2021.11.06
초록이 내 친구  (4) 2021.09.26
독서 설정 샷  (0) 2021.08.10
석양 단풍  (0) 2021.07.3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