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님께.
이제나저제나 기약 없는 끝을 기다리며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 무기력한 시절에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주님, 어서 이 어려운 시기가 끝나게 해주세요.” 코로나 시기 내내 이 기도를 드렸는데, 어느 날 문득 시편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여호와여 주로부터 징벌을 받으며 주의 법으로 교훈하심을 받는 자가 복이 있나니”(시 94:12) 아, 그저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기꺼이 징벌받아야 할 때이구나, 싶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생태계 질서의 파괴에서 기인한다고 하죠.
“우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음터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인데요. 사람과 사람의 연결 너머 살아있는 모든 피조물, 생명들과의 연결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생태계 질서를 파괴하고 기후위기를 초래한 무분별한 욕망이 그 누구의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것이었음을 아프게 인정하고 회개하고, 기꺼이 징벌받을 때이구나 싶습니다. 더불어 모든 일에서 기꺼이 징벌받고, 책임지는 나음터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지난 한 해도 열심히 사랑으로 상담하고 강의했습니다. 그러나 고백컨대, 항상 잘하지 못했습니다. 연결을 기대하고 찾아오셨다 실망을 안고 돌아가신 분도 있을 것이고, 크고 작은 미숙한 행보들이 있었습니다. 아프게 돌아보고 있습니다. 내적 여정과 영성 상담을 통해 저희가 말하고 가르치는 바, “빛으로 가는 길은 그림자”에 있습니다. 어쩌다 이룬 작은 성공이 아니라 죄 된 본성으로 우리도 모르게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일을 더욱 살피겠습니다. 가르치는 바대로 살기 위해 더욱 돌아보는 나음터가 되려고 합니다.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신선한 소식도 있답니다. 어쩌다 보니 나음터가 ‘금남의 집’ 같은 이미지가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세미나에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진실한 자기를 만나고, 그 여정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일에 여남 차이가 없다는 것을 기쁘게 확인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도자과정 여섯 분 중에 두 분이 남성이었고요.
보이지 않는 피라미드 조직도 생겼습니다. ^^ 글쓰기 모임 이후 여러 후속 모임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여기서 오히려 더 깊은 배움과 나눔이 일어나고 있어서 여간 보람이 되지 않습니다.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한 분 한 분 떠올리면 감사한 일들이 많습니다. 돌아보면 발자국마다 은총입니다.
나음터가 그러하듯 후원자님의 한 해도 그분의 은총이 맑은 날과 흐린 날로 얼굴을 바꾸며 다가오셨을 줄로 믿습니다. 다가오시는 그분의 얼굴을 알아보는 마음의 눈이 더욱 맑아지시길 기도드립니다.
올 한해 가장 감사한 이름, 후원자님의 몸과 마음이 주님 안에서 평안하시길 기도드리며...
2021년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의 시간에, 정신실마음성장연구소 드림
* 후원 계좌 : 농협 301-0240-4119-71 정신실마음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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