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는 점심으로 미역국 라면을 선택했다. 현승이 생일 미역국이 한 그릇 남아 있어서 라면 하나를 넣어서 끓였다. 미역국 좋아하고, 라면도 어쩌다 한 번은 꼭 복용해줘야 하는 것이니 딱 좋은 조합이다. 이 메뉴는 내게 약간 로맨틱한 맛인데, 드라마 <멜로가 체질> 때문이다. 이게 현승이 인생 드라마라서 내가 이렇게 가볍게 왈가왈부하는 걸 알면 싫어할 테지만. 내겐 인생 드라마까진 아니지만 심심할 때 짤이라도 찾아서 자꾸 보게 되는 드라마다. 무엇보다 대사가 찰져서 아주 귀를 쫑긋 하게 되었었는데. 손 감독 역의 안재홍과 진주 작가 역의 천우희 티키타카는 물론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모두 받아 적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 (추천하는 건 아니다. 완전 내 취향일 뿐이다.) 손 감독 캐릭터 너무 좋은데, 평양냉면, 미역국 라면, 파 떡볶이를 만들거나 먹는 것, 정말 최애! 그래서 만들어봤다. 미역국 라면. 만들어 먹으면서 오랜만에 넋을 놓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다시 보기'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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