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맞추고 마음을 통해보려 해도

하도 작아서 눈에 띄지 않는...

친구들과 무더기로 모여 있을 때는

저 자신으로 보이지 않는

자세를 낮추고 숨을 고르고 

가만히 들여다 봐야 보이는

사진 한 장 찍어보려면 

작은 바람에도 흔들려 초점 맞춰지지 않는

가던 길 멈추고 숨을 죽이고

오래 같이 머물러야 보이는

들꽃 친구들

 

눈을 맞췄다.

 

꽃마리

그리고 살갈퀴

 

그 무엇도 아닌 자기로 가만히 피어나 있는 소명에 충실한 들꽃 친구들, 또는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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