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단기선교, 캄보디아 선교여행에 다녀왔다. 그 어떤 요리보다 떡볶이에 진심인 "삶은 요리 정 선생"으로서 레전드를 찍고 왔다. 장작불 피워 450인 분의 떡볶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한 것이다!  '난생처음'에다 '선교'인데... 심지어 '캄보디아'이니 할 말이 보통 많은 것이 아니지만, 레전드 떡볶이를 경험한, 사적으로 그 의미가 중차대한 여행이 되었다.
 
<아주 사적인 동남아>라는 프로그램은 재미있게 보았다. 남편과 닮았다는 탤런트 이선균과 장항준 감독, 그리고 낯선 두 배우까지. 캐릭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적인' 캄보디아 여행인 관찰 예능을 재미있게 보았다. 각기 다른 넷의 캐릭터가 만드는 역동에 끌려서 보다 결국 캄보디아에 꽂혀버렸는데, 방점은 '사적인'이다. 넷의 성격은 사적인 것이고, 나름 관광지 캄보디아가 아니라 사람 사는 동네 캄보디아를 배경 삼으려는 것도 사적이었다. 이선균 배우를 앗아간(잃은) 법과 언론의 생태에 대한 내 사적인 슬픔과 분노가 더해져 캄보디아는 참으로 사적인 나라가 되었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동남아 장작불 요리가 떠서 보기 시작했는데, 이게 시간 도둑으로 치면 밥도둑 간장게장에 견줄 마력이다. 그 영상에서 본 장작불과 솥과 삽 모양의 주걱을 실물 영접하여 떡볶이를 제조하였다. 세상에! 내가 유튜브 영상 속으로 들어가다니! 첫날은 250인 분, 둘째 날은 450인분(이라고 한다). 정말로 황홀한 순간이었다. 떡, 어묵, 떡볶이 소스 스프(라는 게 있더군!)를 넣고 한 10여 분 끓이면 끝나는 요리였는데. 맛은 정말 엄지 척이었다! 장작불의 힘, 대용량 요리의 힘.
 
사적인 떡볶이 연구가, "삶은 요리 정선생"으로서 잊지 못할 체험을 했다. 바로 시판 가능한 떡볶이 레시피  10여 종, 어설픈 후보 레시피 10여 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때 (한영교회 청년부 TNT 시절) 12인 분 다량의 떡볶이를 척척 만들기도 했었는데. 450인 분을 찍었으니... 나는 다 이루었다. 떡볶이 인생 여기서 끝나도 여한이 없겠다.
 
아주 사적인 선교 여행, 아주 사적인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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