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4

아빠가 신대원에 입학하면 평일에는 천안에 내려가 있어야 할터.

시험보러 내려가 있는 2박3일은 연습이라 생각하려 한다.


어젯밤 두 녀석 씻겨놓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잠자리 인사 드리게 하고는 잠시 컴터 앞에 앉아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주무시는데 이 녀석들 떠들고 난리가 났다.

'똑바로...똑바로...영차....영차....'

한바탕 잡아 놓을려고 침대방으로 달려 갔더니....

둘이서 이불을 꺼내서 깔아 놓고는 채윤이 전기요 전원 연결까지 해놓고 있다.

(늘 아빠가 해주던 일 ㅜㅜ)


'엄마! 오늘 아빠가 없으니까 우리 셋이 다 바닥에서 자리로 했어. 그리고 아빠가 없으니까 우리가 이불 깔았어' 한다.

순간 가슴이 뭉클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컴터를 끄고 간 사이 저렇게 채윤이가 현승이를 엎어 놓고 등을 긁어주며 재우고 있었다.

아빠 없이 평일을 지낼 3년에 웬지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어느 새 든든해진 우리 딸 채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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