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31

어제 집에 있는 날.

채윤이가 엄마가 집에 있는 날이라고 아침부터 들떠있는데...


'엄마 잠깐만 은행 갔다올께'

했더니 울고불고 따라온다고 난리다.

안된다 했더니 '도대체 왜 안되냐'는 것이다.

'너를 데리고 가면 은행일 보기가 너무 힘들다. 그리고 니가 따라가면 현승이는 울텐데 어떡하냐?'

했더니..

'현승이도 데리고, 우리 둘다 차에 태워서 같이가요'한다.


'너네 둘 데리고 엄마는 도저희 은행 못 가. 안 가고 말지...'

했더니,

엉엉 울면서 하는 말.


'그러니까, 엄마가 잘못한 거죠. 엄마가 그러니까 현승이를 낳지 말았어야죠. 엄마가 현승이를 낳았으니가 엄마가 잘못한 거니까 우리를 데리고 가야죠...'


결국, 엄마는 현승이를 낳은 잘못을 인정하고 은행은 물론 백화점까지 데려갔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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