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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라는 형용사가 너무 자연스럽게 붙여지는 진태훈, 오윤선 부부가 잠시 귀국하였습니다.
어제 수요예배에서 우리 진선교사님의 선교보고가 있었죠.

예배를 마치고 진선교사님한테 가서 제가 그랬습니다.
'내가 이제껏 들어 본 선교보고 중 최고의 보고였다'고요.과장도 없고 오버도 없는 표현입니다.
최근에 어느 선교보고를 들으면서 '선교를 했다는 거야? 안 했다는 거야? 선교가 뭐라는 거야?'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최근의 어떤 선교보고를 들으면서 '하나님을 설득해서 내 편으로 만들고 하나님의 마음을 좌지우지할 능력이 없으면 선교사 되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문 일이고 대부분의 선교보고를 들을 때마다 은혜를 받습니다. 최근에 경험한 두 번의 선교보고가 어제 진선교사님의 보고를 더 돋보이게 했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분명 최고였습니다. 왜나면 선교 보고를 듣고 났더니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 그렇다면 나도 선교사로 나갈 수 있겠다' 하면서 마음이 뜨거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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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선교보고에는 드라마틱함이 없었습니다.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태훈형제가 목장모임에서 나눔 시간에 얘기하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애써 하나님의 일하심과 큰 능력을 과장하려는 표현도 없고, 그렇다고 자신들의 사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저 언약학교 학생들이 어떻게 자라났으면 좋겠는지, 이들이 자라서 네팔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았으면 좋겠는지, 그것을 위해서 어떤 프로그램들을 하고 있는 지....일상의 얘기처럼 들렸습니다.
맞습니다! 일상입니다! 어제 선교보고를 듣고 제가 '그렇다면 나도 선교를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건 태훈형제의 선교보고드 태훈, 윤선 부부의 2년 간의 일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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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배 전에 잠깐 태훈형제를 만났습니다. 남편이 수요예배 설교를 할 때 처럼 살짝 제가 떨렸습니다. 찬양하는 시간에도 제가 앞에 설 것처럼 두근거리고 떨려서 기도하며 찬양했습니다.
저는 사실 두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마음 한 구석 너무 젊은 나이에 선교사로 나간 것, 너무 젊은 나이에 네팔의 학교, 교회, 회사를 책임지게 된 것이 쫌 마음이 걸렸습니다. 두 사람의 젊은 패기로 확 선교사에 헌신하고 떠난 게 아니냐 하는 우려를 들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선교보고를 들으면서 더욱 확신에 넘쳤습니다. 이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일상 그대로 선교를 그들의 일상으로 끌어들여 섬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복음이다' 하면서 자신의 것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들이미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필요를 세심하게 듣고, 그 필요를 작은 것부터 채워주면서 그저 섬기고 있었습니다.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학교 다니도록 아이디어를 내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가지도록 사랑해주고, 주민들에게 그저 교회를 한 번 씩 들여다 볼 기회를 주고.....
드라마틱한 얘기로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낸다고 하지만 실은 그 속에 자신의 헌신과 고생을 은근히 드러내는 방식의 선교보고가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이 거기서 얼마나 고생을 하며 사는지, 얼마나 힘들어서 울고 불고 했는 지에 대한 얘기를 아끼는 것. 제가 느껴지기에는 그것이 진정 하나님을 드러내는 보고였습니다.

진선교사님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랬습니다.
"저희들에 대한 오해가 있는데요....여기가 히말라야 산자락 마을입니다. 여러분들이 저희가 이 산자락 밑에서 살면서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아닙니다. 저희는 여~어기, 여기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하하하...저희는 도시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신선하고 솔직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마디란 말입니까?
정말 나이는 저보다 훨씬 더 젊지만 이렇게 잘 준비된 귀한 선교사님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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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파송예배를 드릴 때 목장식구들이 축복찬양하던 모습


자랑은 없고,
그저 일상이 드러난 선교보고...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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