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중에 한 번씩 건너가면 참 좋아하시는데 뭐 이래저래 하고나면 것두 쉽질 않아요.
계속 며느리 몸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들으시고 홍삼 가져가라 오가피 가져다주랴 하시길래.
'낼 저녁에 제가 갈께요' 했는데 오늘 퇴근하니 영 몸이 아니라서 못 간다고 전화 드려야겠다 싶었어요. 헌데 떡~하니 아버님께서 하남시 나오셨다가 같이 가시겠다고 집으로 오셨네요.
살짝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가서 맛있게 해 놓으신 저녁 얻어 먹고,
홍삼, 오가피, 참기름, 호박전, 삶아서 깐 밤에 다가.... 심혈을 기울여 하신 갈치조림은 냄비째로 들고 왔네요. 까만 비닐 봉다리가 찢어지도록 무겁게 양손에 들고 왔어요.
가끔은 가까이서 부모님을 뫼시는 일이 힘겨운 일이기도 하지만 날이 갈수록 부모님의 마음이 마음으로 깊이 느껴져요. 좀처럼 애정표현이나 칭찬이라곤 없으신 분들이라 처음에는 그것이 참 힘들었었는데 이제는 차려놓은 밥상만 봐도 어머니의 사랑을 알겠고, 현승이 장난감 고쳐 놓으신 아버님의 손길에서도 사랑이 읽혀지네요.
검은 비닐봉지에 가득 담긴 부모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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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s 2007.10.26 08:01
어떤 이들은 부모님께서 생각해서 싸 주신 것들을 귀찮아 하는 이들도 많던데 음식과 더불어 사랑이 가득 담겼다는 것을 아시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 ^^
어서 많이 드시고 속히 건강 회복 하세요. -
forest 2007.10.26 16:10
저두 친정 어머님이 너무 연로하여 언제나 안쓰러운 마음이지요.
그에 비해 12살이나 어린 울 시어머님, 건강하셔서 자식들이 큰 복이지요.
시어머님은 아직도 돈을 벌어서 저희 여행간다고 하면 꼭 3만원을 주세요.
맛난거 사먹으라고요.
그 3만원이 저에겐 30만원처럼 소중하고 행복해요.
그래서 언제나 넙쭉 받아 챙기면서 아이처럼 즐거워 해드린답니다~^^
여행지에서 집으로 사들고 들어오는게 항상 3만원은 넘지만 그래도 그런 소소함이 행복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