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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신호등 김밥 본문

음식, 마음의 환대

고장난 신호등 김밥

larinari 2010. 5. 7. 15:36





괜찮다고 여유를 가지라고 옆에서 자주 말을 해줘도.....
손님 올 시간이 다 됐는데 식사준비가 안 끝났다면 내 마음음 황색 점멸등이다.
위험, 주의를 요함, 불안, 초조, 예민해짐.


그러나 어제 저녁 같은 경우라면 한참 준비가 안됐음에도 오케이 오케이 계속 파란불!
손님이라 불리기에 너무 편안한, 어쨌거나 손님도 식사준비 안됐단 말에 ' 저 블로그좀 할께요. 포스팅 할 게 있어서요'
하고 컴터 앞에 앉았으니 계속 파란불 고고!


빨, 노, 초의 상큼한 색의 조화가 포인트였던 삼색 신호등 김밥이 색깔을 안내준다.
초록 피망이 익으면서 색을 잃었고, 날치알의 황금색은 '내가 무슨 노랑이냐'며 뒤로 빠지고,
당근 역시 '난 주황이지 빨강은 아녀유' 하고 흐리멍텅해지니....
아무튼 그냥 좀 특이한 김밥이라고 해두자.








비타민과 황도 샐러드.
신호등 김밥 옆에 놓았더니 썰렁도사님이 '나무'래나 '숲'이래나 하면서 어설픈 농담을 곁들였다.








사실 얘가 메인이었다.
윰이 멀리서 치즈 떡볶이 침흘리는 것 같아서 얘를 일단 정하고 구색을 맞춘 것이 신호등 김밥이었다.
나중엔 이 단호박 치즈 떡볶이를 전수해준 원작자가 나중에 합류했는데 얘는 아무래도 떡볶이에 콜라겐을 좀 넣어줘야 먹을 듯하다. ㅋㅋㅋ







에니어그램을 하나를 가르쳐서 바다 건너 보냈더니 셋은 더 깨우쳐 가지고 온 윰과의 식탁이다.
에니어그램이 철저하게 나를 보는 도구로 사용할 때 약이지, 
다른 사람 번호를 찍게되고, 번호로 사람을 틀에 가두기 시작하면  내가  또 다른 감옥에 갇히는 것인데,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다른 사람과 힘든 지점에 대해서 성찰하고 싸가지고 온 보따리가 커서 나눌 것이 많았다.


내게나 윰에게나 에니어그램이 잘 작동하는 신호등 같으면 좋겠다.
과도한 자아에 압도되어 길을 잃을 즈음에 빨간불이 되고, 초록불이 되고, 노란불이 되어주는 지혜의 빛 말이다.
비록 오늘 먹은 신호등 김밥은 약간 고장이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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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Comments
  • 프로필사진 forest 2010.05.07 16:32 고장난 신호등 김밥, 떡볶이, 많이 먹고 싶게 하네요.

    저 도착해서 글 남겨요. ㅎㅎ
    일본식으로만 먹으라고 해서 그렇게 식사했더니 약간 맵고 짠 음식이 그립더군요.
    김밥, 떡볶이, 아주 그리운 음식이었지요.
    조만간 얼굴 봐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5.07 16:35 신고 으핫!!!! 방가방가~~~
    잘 다녀오셨죠?
    혹 현지에서 바로 포스팅 하시나 해서 들락거렸어요.

    그렇게 드셨다면 소화기관이 좀 더 건강해지셔서 오셨겠네요. 그렇다면 떡볶이 한 접시 하셔도 되겠는데요.^^
  • 프로필사진 민갱 2010.05.07 17:25 역시!!! 군침이 도네요..!! 정말로 먹고 싶도록 사진도 어쩜 이렇게 잘 찍으시는지요 ㅠㅠ
    윰이 정말 행복해했을거같아요 ^^
    어린이날 하루종일 잠자고 이틀 출근하고 또 내일 모레 쉴 생각하니까 너무 좋아서
    이 시간 일에 집중 못하고 블로그 돌아댕기고 있어요 ㅋㅋㅋㅋ ^^
    집에 빨리 가고 싶은데 오늘 송별회겸 회식이 있대요 ㅠ
    저 이제 목자모임 안빠질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 >,< 반성하고 깨우치고 있어요 ^^;;;;;;;;;;;;;;;
    날씨가 너무 좋아요~!! 내일 어버이날인데 채윤이랑 현승이가 재롱 피우겠죵? ^^ 귀염둥이들 큭큭큭~
    행복한 어버이날 보내쎄용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5.08 15:25 어? 그러면 어제 그 접시 깨지는 모임에는 합류 못한겨?
    아님 늦게 한겨?

    어버이날 세러모니 마치고,
    애들은 힘쓰는 버닝에 딸려서 야구장 보내고,
    간만에 집에 혼자 있으니 참 좋다.ㅎㅎㅎ

    우리 민갱이 빠진 목자모임은 앙꼬는 없는 찐빵이쥐~^^
  • 프로필사진 BlogIcon 采Young 2010.05.08 23:29 신고 민갱언니 너무 바빠용 ㅠㅠㅠㅠ
    아 정말 힘들었어요. 신호등은 깜박거리고, 쩍벌어진 치즈가 얹어진 떡들이 벌겋게 볶아진 모습이란...

    에니어그램 잊고 있다가 다시 듣게 되면서
    단점에 대해 들으면 "어? 난 안그러는데? 그런가?"하면서
    장점은 "맞아맞아맞아 나 그래그래"
    은근히 그러고 있는 저를 봐요 ㅎ
    무튼...사진 안보고 댓글 달고 갑니다. 낼뵈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5.10 10:54 꼭 에니어그램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 입을 통해 내 약점을 듣는 것 만큼 힘든 일이 없는 것 같애.
    하다못해 자유슈영 갔는데 옆에 있던 아줌마가 '팔목에 왜 이리 힘이 많이 들어가? 발차기 하는데 무릎이 많이 꺾이네' 하는 지적을 아무렇지 않게 받는 게 쉽지 않다니까.

    내적여정이 힘든 이유가 그거야.
    대충 환경 탓하고 남탓하고 지나가고 싶은 유혹이 끊이질 않더라. 그걸 진짜 내 약점으로 인정하는게 가끔은 죽음처럼 힘들다는 생각도 해.

    무튼... 몇 달 안으로 내가 너 근육 갯수 세어보겠다.ㅋ
  • 프로필사진 hs 2010.05.10 22:57 모두 한번두 못 먹어 본 것들이네?????/

    오늘 현지 땜에 속상하셨죠?ㅋ
    어찌 그리도 무서워하는지 우리도 그런 표정 첨 봤어요.

    근데 두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바로 목소리가 커지더라구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까불고....

    젤루 이뻐하는 사람을 몰라 보구....ㅠ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5.13 08:50 속상했다기 보다는 첫만남이 현지에게 그렇게 강하게 각인이 되었구나 싶어 새삼스레 놀랐어요. 그 날 가서는 재밌게 놀거라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현지가 너무 이쁜 관계로다가 제가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ㅎㅎㅎ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5.13 08:54 아, 글고 집따님!
    맨 아래 호박 속에 든 떡볶이는 잘 생각해보셔유.
    드셔보셨쥬~~~우.ㅋ
  • 프로필사진 hs 2010.05.13 23:30 아~! 맞네요. ^*^
    황송하게도 배달까지 해 주셨던 그 호박 떡복이.

    현지가 요즘에 개미를 보고도 무섭다고 하고 두부아저씨 종소리에도 무섭다고 하네요.
    무엇을 보고 놀랐는지 어린이 집 차에서 내리면 나에게 꼭 붙어서 안아 달라고 하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5.22 21:46 신고 현지는 음악치료사 선생님하고 친해지면 좋은 게 많은디요...ㅎㅎㅎ 또 놀러가겠습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yoom* 2010.05.11 07:21 신고 와우..우리에게 에니어그램이 신호등이라..ㅋ
    좋은데요? 자뻑에 빠질때쯤 빨간불..ㅋㅋ
    저도 그날 마음속에 산재해 있는 이야기들을 줄로 엮어나간 느낌이었어요..
    어릴 때 녹음된 내면에 목소리는 정말...깜짝!
    가서 잘 할수 있을까? 라고 살짝 힘이 들어갔었는데 노란불이 보이는 듯 싶네요.
    모님이 그건 다짐이나 결심으로 될 수 없는거라는거..꼭 기억할께요.
    노란 불이 보일때..힘이 들어간 모습을 스스로 발견 할 수 있어야 할텐데요:)

    그리도 부르짖던 취즈 떡뽁이!! 감사합니다!
    또 금방 갔다올께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5.13 08:53 여기 있으면 거기 가고싶고,
    거기 있으면 여기 오고싶은 마음.
    사실 늘 내가 지금 여기를 살지 못하고 그 분의 임재 안에 있지 못하는 포인트였어. 너가 이번에 그런 내 맘을 확실하게 보게 해주기도 했단다.

    거기 있으나 여기 있으나 피차에 우리 삶 구석구석, 우리 내면 구석구석에 그 분의 사랑의 불을 밝히려는 기도는 잊지말자. 진심 화이팅이야!
  • 프로필사진 myjay 2010.05.12 13:00 오.. 모두 먹음직스럽군요.
    신호등 김밥은 아이디어 짱~~~이시구요.
    흠.. 밥먹고 와서 보는데 다시 배고파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5.13 08:55 신호등이 되려면 색깔이 좀 선명했어야 하는데...
    고민해봐야겠어요. 야채를 익혀서 넣으니까 당근이고 피망이고 다 그 놈이 그 놈이 되더라구요.ㅎㅎㅎ
  • 프로필사진 뮨진짱 2010.05.15 01:26 크허어어어어어어 윰이언니 좋았겠다!
    맛있겠어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5.22 21:46 신고 윰이 언닌 갔고,
    이젠 윰이 언니가 뮨진이 등을 부러워할 때가 다시 왔고!
  • 프로필사진 yoom 2010.05.16 21:12 고장난 신호등 얼렁 고쳐주시고,
    파란불 키고 고고 합시당~~~!!!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5.22 21:48 신고 파란불이 빨리 안켜진다야~
    문자 보냈던 그런 숙제들이 쫌 해결돼야 고고씽 하려나?
    암튼, 모님 살아는 계시니 염려는 말고.^^
  • 프로필사진 forest 2010.05.24 11:10 라리님... 얼른 비상등 켜고 충전하고 파란불 켜시라요~~~
    할 얘기도 많은데 계속 빨간불이면 내 말의 길이 막히잖아요. ㅜㅜ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5.24 18:56 네에~~ 껌뻑 껌뻑 껌뻑 비상등 켰고 시동 겁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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