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13

채윤이가 지난 번 영빈이를 만난 이후로 감정이 안 좋아졌다. 영빈이는 현재 만24개월의 기미나 아들.

지난 우리 집에 영빈이가 왔을 때, 채윤이는 나름대로 영빈이한테 이현극장을 보여준다고 매트를 세워서 열심히 만들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 속을 알 리 없는 영빈이가 그걸 부숴 버렸다. 채윤이 울고 불고, 영빈이가 집에 갔으면 좋겠다 하고....

그러더니 그 이후 영빈이 얘기만 나오면 '난 영빈이 안 좋아...인형극장 부셨어'한다.

며칠 전 채윤이에게 '채윤아, 근데 영빈이는 채윤이 누나 좋아한대. 그리고 인형극장 부순 일은 예전에 지나간 일인데 계속 그거 생각하고 영빈이 안 좋아하는 건 아닌 거 같아~'
알아 듣는 지 못 알아 듣는 지.....막 설명을 했다. 결정적으로 영빈이는 채윤이를 아직도 좋아하고 있다는 말에 마음이 뜨끔해 진 것 같다.

한참 후에,
매우 매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와서는 '엄마! 나 영빈이 한테 뭐라고 부를까?' 그런다. 해서 '영빈이라고 불러야지~' 했더니....
'아냐~ 나 영빈이 오빠라고 부를거야~'
잉?
나름대로 그간에 영빈이를 싫다고 말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다가 쫌 오버한 거 같다.
오버하는 건 꼭 날 닮았쓰~



김인아 : 영빈아 니 동생이 벌써 두명이다. 엄마가 드뎌 다 해냈구나야!!!! (02.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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