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

어제는 할어버지께서 40년 된 친구분을 만나시고 늦게까지 약주를 하고 들어오셨다. 시간이 늦어서 채윤이 아빠가 모시러 나가는데 채윤이가 따라 나섰다.

다음은 어제의 상황을 아빠가 진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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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채윤이 진짜 이뻤어. 내가 가면서 '채윤아 할아버지 친구 만나면 어떻게 할꺼야? 인사할꺼야?'하고 막 교육시켰거든. 연습도 막 했어. '안녕하세요? 저는 채윤이예요. 저는 김수영할아버지 손녀딸 이예요' 하고....
나중에 내가 할아버지 친구하고 역할극도 했거든. 채윤이가 인사하고 할 말 다 하면 '허허허 너 참 귀엽구나. 너 몇 살이니?' 이렇게..

할어버지를 만났어. 내가 인사할려구 내렸다가 다시 탈려구 문을 열려구 하는데 문이 잠긴거야. 채윤이만 안에 혼자 있고, 차키는 안에 꽂혀 있고......가슴이 덜컥 하더라구.... 근데 채윤이가 생글생글 웃더니만 문을 탁 열어주는 거야.
그리고 차에 타자마자 이 녀석이 아버지 친구분 딱 보자마자 준비된대로 '안녕 하세요. 저는 채윤이예요. 저는 김수영 할아버지 손녀딸이예요.' 그러자 (예상문제 그대로 출제됨) 나이 물어보시니 대답 잘 하고......
그러고 나서도 아버지랑 친구분이랑 둘이 취해서 막 얘기하시는데 생글생글 웃으면서 쳐다보구 있는거야. 진짜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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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볼 때는 채윤이도 채윤이지만 아빠의 역할극 수업이 압권이다.


김종필 : 어제 채윤이는 드라마에 나오는 예쁜 아이들이 대본 읽듯이 대사하는 것 이상이었다.!!! (02.17 20:10)
박영수 : 채윤이도 이쁘고 아빠도 이쁘다. 그치 엄마? (02.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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