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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줄 고추잡채와 꽃빵 본문

음식, 마음의 환대

정신줄 고추잡채와 꽃빵

larinari 2010. 4. 19. 20:50




정신을 失 했던 정신失 엄마가 정신줄 수습하여 붙잡으셨다.
정신을 失 할 때 함께 실종됐던 요리의 신이 다시 강림하셨다.
저녁 준비하는 내내 '도대체 오늘 메뉴가 뭐야? 미역국이야?'
이런 질문을 세 아이(ㅋㅋㅋ)모두 돌아가면서 했다.
그리고 짜잔~하고 고추잡채를 들이미니 간만에 환호성이 터지고
채윤이의 오바스러운 칭찬은 기본 옵션이다.
'역시 우리 엄마는 센스가 있어'
역시 우리 딸은 오바가 있다.








중국음식에 밥을 먹기는 쫌 그렇고...
그렇다고 중식 마지막 코스로 짜장면을 들이대는 건 가정집에서 할 짓이 아닌 거 같고.
아침에 먹다 남은 소고기 미역국에 감자 수제비를 끓였다.
이 언발란스한 메뉴에 우리 도산님 이렇게 감동하실 줄은 몰랐네!








도산님의 기도제목은 정신失 보다 하루라도 먼저 죽는 거'다.
정신실은 없는데 정신실이 만든 김치찌게를 비롯한 음식들이 먹고 싶으면... 
아, 이건 슬퍼도 너무 추접스럽게 슬픈거다.ㅋㅋㅋ
맛있는 표정좀 한번 해바바. 했더니
뜬금없이 입술을 앙다물고 귀여운 행세를 하시는 저 표정을 보라.








흔히 볼 수 없는 귀엽게 맛있는 표정은 한 번 더 봐주고,
막 씹으려던 거 그대로 리얼하게 보여주는 리틀 엽기녀도 힐끗,
지가 잘생긴 줄 알고 언제든 표정 관리 제대로 하는 약간 밥맛 없는 애도 껴줬다.
무엇보다 굳이 저렇게 까지 몸을 던지지 않으셔도 되는데 너무 최선을 다하시는 우리 도님! 아까 앙다문 입을 한껏 벌려 오바스럽게 드시는....
박수를 보냅니다. 여보님!
(이 사진,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올리는 거라 난 이 포스팅 후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저는 설거지 안해줘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도님.
물론 뒤에 꼭 따라붙는 말씀이 있다.
'설거지를 해주다니요! 설거지는 해.주.는. 게 아니라 그냥 하는거지요'ㅎㅎㅎ
평소에도 설거지는 아주 좋아라 하시며, 설거지 하면서 묵상도 하시고 그러시는 분.
고추잡채와 수제비를 정말 맛있게 드시고 기분이 좋아지셔서 설거지는 물론 싱크대
배수구까지 칫솔로 싹싹 닦으셨다.



정신失이 정신實되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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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Comments
  • 프로필사진 yoom 2010.04.19 21:18 이게 오늘 저녁에 드신건가부네요..ㅠ
    저는 파스타 해먹었는데ㅋㅋ
    요리를 배워야지 원...근데 배워도 소용없어요.
    어떻게 고추잡채를 1인분만 할 수 있겠어요 ㅠㅠㅠ
    게다가 오늘 강준이 네이트온 대화명을 "탕슉 먹을땐 간장 먼저 찍고 쏘스 찍어 먹어염" 써놨길래 진짜 그게 더 맛있냐고 물어보니깐 차원이 다르다고 하데여?
    ㅠㅠ
    그거 보고 귀국준비 다요뜨 하던데다가 오늘은 점심시간에 필라테스 하는 날인데
    빈속에 깊은 호흡 하시며 필라테스 하고 약간의 현기증 증세를 보여서 눈앞에 탕슉이
    날아다녔다는...
    금욜엔 중국집 가자고 옆 언니에게 졸랐어요 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4.19 21:22 신고 참어, 참어!
    거기서 맛없는 탕슉 먹지 말고 쫌만 참았다가 여기 나와서 먹어라. 알았지?

    나 너 후덕해져서 들어오면 실망할꺼야.
    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10.04.20 15:05 저도 설거지 안해줘요. 시키면 그때서 해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4.20 22:28 설거지 안해주시는 분들이 많군요.
    훌륭하신 분들이 주로 설거지를 안해주시는 것 같아요.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10.04.21 09:16 근데 설거지 해주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해서 주는 거니 선물이 되지 않겠어요.
    하면 내 일이니 그냥 내 손에서 끝나고 말지만요.
    말을 새롭게 쓰려하지 말고 정의를 새롭게 채우는게 더 좋을 듯도 하다는.
    그런 뜻에서 오늘은 설거지를 해줄까 생각 중이예요. 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4.21 10:33 설거지를 해서 주면 선물이 되는구나!!!

    저두 밥을 해서 주고,
    빨래를 해서 주고,
    운전을 해서 주고...ㅋㅋㅋ 이건 말이 안되는구나.
    그래야겠어요.
  • 프로필사진 forest 2010.04.21 12:01 운전은 내가 확실하게 해주고 있는뎅~ 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10.04.21 14:27 forest님/ 앞으로 항상 내게 선물주는 기쁨으로 운전해.
    뭐든 해주면 선물이 되나니 툴툴거리면 선물받는 사람 기분나쁘다.
  • 프로필사진 forest 2010.04.21 15:12 털보님/ 앞으로 항상 내게 주는 기쁨으로 설걷이 하길.
    뭐든 해주면 선물이 되나니 즐겁게 하시오.
    받는 사람 기분 좋게 말이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4.21 17:10 신고 네...모....거시기....
    두 분 대화 나누십쇼.
    굽신굽신...슬금슬금...ㅋㅋㅋ
  • 프로필사진 hs 2010.04.21 08:22 ^^ 오늘도 미소를 자아내는 포스팅~!
    가족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작품을 만드는 느낌이 듭니다.^^
    감자 수제비.
    저거 입맛이 땡기게 만드는데요?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4.21 10:29 먹다 남은 미역국에 끓인 건데 모두 엄청 좋아하드라구요.
    ㅎㅎㅎㅎ
    일단 제가 밥 차리고 난 다음에 급히 카메라 가지러 갔다.
    그러면 세 식구가 다 못 먹고 기다려요. 촬영있는 줄 아는거죠. ㅋㅋㅋ
  • 프로필사진 쏭R 2010.04.21 10:08 오.. 고추잡채 *.* 맛있겠당~
    입에 넣으시는 귀엽게 맛있는 온가족 표정ㅋㅋ 너무 보기좋으네효!! ㅋㅋ특히 강도사님 표정이 압권이심..^^;; 저 채윤이랑 저 표정 같이하고 사진한번 찍게해주세염ㅋ 고추잡채 먹을때만 나온다죠??ㅋㅋㅋㅋ 다시말함 고추잡채 먹고싶다는...;;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4.21 10:31 그잖아도...
    너희 도사님은 모 맛있는 게 상에 올라오면.
    '이거 하기 힘든 음식이야? 재료가 많이 들어가?'
    이러신다.
    '왜? 목자들?' ㅋㅋㅋ

    고민이야. G인지 D인지 하이튼 클럽에서 해물떡찜 먹고싶다길래 다음 메뉴 해물떡찜으로 콱 박아놨었거든.
    고추잡채냐 해물떡찜이냐 그것이 문제로다!ㅋㅋㅋ
  • 프로필사진 D 2010.04.21 10:57 사실 저는.........
    클럽에서 한번도 해물떡찜 먹고 싶다고 표현한 적은 없었는데 ㅠㅠ
    은혜언니도 먹으러 가자 하공
    사모님도 메뉴는 이거다! 라고 하시공 헉

    그저 홀리 게시판에 우래기들이 활달하게 먹고싶다고 써놓은 것 뿐이에요:p
    아니 뭐 저도 싫어하진 않는 음식인데
    내시경 이후로 매운거 피하고 있거든요 ㅎ_ㅋ
    그래도 목자모임에서 주시면 먹습니다
    음식에 들어간 사랑이 음식에 뿌려진 청양고추를 이길테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저희 이번주 목장모임에서도
    (애들 여기까지 안들어오겠됴?ㅋㅋ)
    해물떡찜 먹으러가자고 여론이 조성되는거
    약간 모른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했었어요 사실ㅋㅋㅋㅋㅋ
    근데 항석오빠가 떡볶이를 10인분 주셔서
    그걸로 우래기들 완전 싱글벙글
    사랑부 다녀온 팀이 빵도 주고 저도 간식 사갔던터라
    완전 풍족하게 먹었어요ㅋㅋ

    아이고 다 먹는얘기뿐..
    저 오늘 시험은 다 끝났는데 이따가 2시에 총학생회에서 간식 배부한다고 해서
    겸사겸사 학교에 남아있습니다ㅋㅋㅋ 배고프네효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4.21 11:01 신고 그랬나?
    내가 잘 못 읽었나보구나. GD야!
    그럼, 모 고추잡채로 낙찰이지.
    시험 보느라 수고 많았다.
    총학에서 주는 간식은 몰까?
    딸기우유에 곰보빵?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쥐씨 2010.04.21 11:28 신고 GD ㅋㅋㅋ
    졸지에 빅뱅의 G-DRAGON이 됐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간식 확인해보니까
    아웃백 부쉬맨브레드에!!! (아웃백 가면 첨 나오는 빵 ㅎㅅㅎ) 토마토 쥬스네요 아웅
    고추잡채~~~ yoyo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4.21 17:12 신고 내심 고추잡채가 더 땡겼던거구나.ㅋㅋ

    나 다닐때 어륀지 총장님 동분서주 뛰시더니 학교 살림살이가 좀 나졌나보구나.ㅋㅋㅋ
    있다. 있어. 총학 언니들 센스있다.
    부쉬맨 브레드랑 토마토 쥬스라...

    헌데 너의 모님 부쉬맨브레드 따로 각주 달아줄 정도로 연로하시지 않다. 에헴!
  • 프로필사진 BlogIcon 쥐씨 2010.04.21 19:24 신고 죗옹합니다
    받아왔는데 근데 버터를 안줘서 총학 언니를 살짝 깨물어주고 싶었....ㅋㅋㅋㅋㅋㅋㅋ

    mo(님) 제 블로그에도 놀러오셔 흔적을 남겨주세요
    요즘 너무너무 한적한 동네의 독신가정 같아요 제 블로그
    ㅋㅋㅋㅋ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4.21 21:15 신고 당장 갈께. 미안하다. 늘 가서 보면서 마음 속으로 말로 댓글을 남기고 왔다.
  • 프로필사진 MYJAY 2010.04.21 12:03 도사님 넘 웃겨요. 많이 발전하신 듯...^^
    사모님 블로그의 묘미 중 하나는 진지하신 도사님의 변천사를 보는 것입니다.
    이참에 도사님께도 안부 전합니다.
    설거지하면서 저도 묵상 많이 했습니다.
    더러운 식기들이 뽀드득 할 정도로 깨끗해지게 만들 땐
    복음의 현현을 느끼기도 했죠.ㅋ
    하지만 지금은 주부습진은 아니고 알러지가 심해져서 설거지 안합니다.
    대신 걸레질과 빨래로 주종목을 바꾸었습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4.21 17:13 신고 두 분 참 통하는 게 많으셔.
    저희 도사님 설거지 하다가 묵상이 깊어져서 혼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지요. 헉, 참 이거 밖으로 새나가면 안되는 거였나?
    에라, 오늘은 의미없는 폭로의 날인데요.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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