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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렌서로 일하면 회식이라는 것이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일입니다. 백만년만에 회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가정학습 주간이라 일찍 올라올 수 있었던 도사님이 애들 보며 숙제하시고, 오랫만에 느긋한 회식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나는 근사한 데서 맛있는 거 먹고 왔는데 애들과 도사님은 롯데리아 햄버거로 저녁을 때우셨다니...쩜 미안한 일이 되겠습니다.

애들 해줄려고 사놨던 꼬치 우동이 눈내리는 겨울밤의 야식이 되었습니다.
이름하야 매우 오뎅탕.
야식이라고는 별로 안 하시는 도사님이지만 저녁을 햄버거로 때우고 나서 느끼함과 출출함 사이를 오가는 그 시간에 들이댄 매운 오뎅탕이 어찌 유혹이 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멸치, 무, 다시마, 참치액, 표고버섯 가루 등으로 국물을 낸 다음 거기다가 고추가루, 마늘, 붉은고추, 청량고추까지 넣어서 디따 맵게 변신시키고(사실 먹어보니 매운 걸 많이 넣은 거에 비해서 맵지 않은 편이었음) 거기다 꼬치 오뎅, 여러 가지 버섯 등등 넣고 한 번 끓임.
추운 겨울 밤에 야식으로 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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