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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등뼈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던가, 무모하게 김치 감자탕을 시도해 본 이후로 돼지 등뼈를 열열이 사랑하게 되었지요. 값싸고, 푸짐하고, 잘만 골라서 사면 고기가 너덜너덜 많이 붙어있고.....
이렇게 사랑스러운 돼지 등뼈를 주구장창 감자탕으로만 해먹는 것은 사랑하는 것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등뼈찜'을 시도해봤습니다. 양념은 그까이꺼 대~충, 매운찜닭을 할 때 쓰는 양념을 넣고 끓였습죠.
우리 목장 식구들이 워낙 뭐든지 맛있게 감사하게 잘 먹어주시는 분들이긴 하지만.....음....맛있다고 하는 것이 빈말들은 아닌 것 같아요. 으흐흐흐...그러니까 돼지 등뼈찜, 신메뉴도 성공이라는 얘깁죠. 이 이 느무 '삶은 요리'의 성공신화는 그칠 줄을 모르네.

조미료 안 쓰고 맛 내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뭐든 오래 푸~욱 끓이고, 고기 같은 건 오랜 시간 핏물을 잘 빼니 맛이 지대로 나는 경우가 많아요. 무엇보다 요리에 듬뿍 넣고 싶은 것은 먹을 사람들을 향한 사랑과 감사인 것 같아요. 친정엄마가 손님 올 때 음식을 하시면서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 '맛있어라~아, 맛있어라~아' 하고 달래면서 하시고, 기도하면서 하시던 것이 생각이 나는데. 음식을 불에 올려놓고 준비하는 동안 먹을 사람들을 마음 가득 담아놓고 마음에서 이미 사랑으로 버물여 요리하고 있으면 불 위의 음식은 자연스레 맛있게 되는 것 같아요. 오랫만에 제대로 목장모임을 하는 거라 목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미안함도 사랑의 조미료로 화학반응을 시켜서 확 등뼈찜에 넣어 버렸더니 내 맘도 가볍고 뼈찜은 더 맛있어지네요.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는 허겁지겁 준비해서 드시고 나가시는 도사님의 아침식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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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방학을 해서 좀 나아졌지만 주말에 천안에서 올라오시면 한 끼 식사라도 제대로 차려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답니다.
아침식사도 따뜻한 국에 금방 한 윤기 좔좔 흐르는 밥에 차려 드리면 좋으련만 토요일은 놀토든 아니든 게을러져요. 그러다보니 토요일은 늘 간단하게 간단하게로 하게 되지요.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 역시 화학반응을 확~ 시켜가지고 '신속, 속성' 조미료로 만들어서 샌드위치에 끼워 넣었죠. 그랬더니 저 팍팍한 샌드위치가 한 입 베어물 때마다 뜨끈한 사골국물 같은 따뜻함이 퍼지네요. 으하하하....

요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합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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